[spotlight] 안재홍│② 안재홍’s story

2014.08.27


안재홍 安宰弘. 1986년 3월 31일 해운대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2005년,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왔다. 우리 과 교수님이신 홍상수 감독님을 정말 좋아한다. 일대일 면담을 자주 하시는데 시나리오 봐주시고 고민도 물어봐 주시고, 그냥 웃으면서 “열심히 해” 하시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해원(정은채)이랑 사귀었던 동기 ‘재홍’으로 잠깐 출연했다. 그 뒤에 이선균 선배님이 해원이한테 “너 진짜 재홍이랑 사귀었니? 걔가 남자야?” 하면서 노발대발하시는 장면이 있는데, 극장에서 그 장면을 처음 보고 목까지 벌게다. 그렇게 실명이 거론될 줄이야! (웃음) 그동안 내가 ‘호구와트에서 온 호구’ 같은 역을 전문으로 맡아왔는데 다음에 홍상수 감독님이 또 그런 캐릭터를 맡겨주신다면… 물론 좋다. 하지만 천우희 씨의 십년지기 친구로 나오는 <출중한 여자>에서는 단지 호구만은 아닌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1999, 면회>를 찍을 때는 시대적 배경에 맞춰 반 무테안경에 떡볶이 단추 달린 무스탕 코트, 블루클럽에서 옆머리를 민 헤어스타일이었다. 철원에서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들이 진짜 이상하게 쳐다보는 바람에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집에 갔다. <족구왕>에서 안나(황승언)에게 영어로 사랑을 고백하는 신은 평생을 통틀어 영어를 가장 길게 한 순간이었다. 완벽하게 암기하려고 수없이 연습했다. 다행히 카투사 출신인 아버지가 보시고 발음 좋다고 해주셨다. (웃음) 사실 족구 실력으로 치면 나는 우리 팀의 ‘구멍’이다. 하지만 촬영 때는 아주 혹독한 훈련을 했다. 동네에서 우연히 족구 동호회 전단지를 받고 가입해서 아저씨들에게 많이 배우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젊고 예쁜 담당 선생님을 따라 힙합부에 들어갔다. 이름은 ‘다이나마이크’였는데 잘하는 선배들은 에미넴 랩을, 나는 김진표 씨나 드렁큰 타이거의 국산 랩을 따라 했고 축제 때 우리가 공연해서 분위기를 다 띄워놓으면 밴드부가 와서 대미를 장식했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애피타이저 아니었을까…. 학생 때 극장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경험자로서 말씀드리자면 성인분들이 유아용 베이비 시트 가져가시면 곤란하다. 좌석이 높아져서 편하다고 2개씩 겹쳐 앉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럼 뒷좌석 관객이 불편하다. 다시 학생이 된다면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가보고 싶다. 작년에 <1999, 면회>가 로테르담 영화제에 가게 된 김에 (심)희섭이랑 촬영감독 형이랑 바르셀로나, 파리를 여행했다. 한인 민박에서 또래 학생들이랑 맥주 파티도 하고 얘기도 하다 보니 참 부러웠다. 연극 하나 덜 하더라도 교환학생 갈걸! 내가 연출한 <열아홉, 연주>가 9월 열리는 상상마당 단편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 스물아홉 살 남자가 지하철에서 본 열아홉 여고생과 속초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는 이야기다. SNS 중에서는 인스타그램(@aahnjaehong)을 제일 열심히 한다. 맛집 가는 걸 좋아해서 주로 안줏거리나 음식 사진을 올린다. 서울 3대 족발집다 가봤는데 역시 성수족발이 최고다.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요즘은 차슈를 만들어 먹는다. 의외로 별로 어렵지 않고 덮밥에도 라면에도 잘 어울린다. 촬영을 앞둔 <도리화가> 때문에 샤워할 때마다 판소리를 연습하고 있다. 선생님께서 “성량은 좋은데 음감이 약하다”고 하셨지만 연습만 하면 그 결과가 딴 데로 가지 않는다고 하셨다. 예전에 황정민 선배님이 ‘친한 친구의 장례식장에 가서도 슬픔의 감정을 기억하려고 했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많이 공감했다. 연기를 하게 되면서 살면서 경험하는 것들을 온전하게 느끼기보다 자꾸 바라보고, 담아두려고 하게 되는 것 같다. 음… 이게 무슨 말인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연기는 재미있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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