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 전쟁이 무섭게 느껴진 단 하나의 작품

2014.11.19
<액트 오브 킬링> 보세
이지혜
: 인간이 정말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을 살해한 ‘안와르 콩고’는 40년 전 인도네시아 쿠데타 당시 공산주의자들을 자신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죽였는지, 그게 얼마나 필요한 행위였는지 당당하게 말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안와르 콩고에게 찾아가 그의 업적을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하고, 그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카메라는 안와르의 마음에 이는 미묘한 파장을 집요하리만큼 세밀하게 파고들려고 159분의 시간을 소요한다. 전개가 다소 느리긴 하지만, 한 나라에서 일어난 학살의 역사와 학살 이후의 뒷이야기를 정밀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

<퓨리> 보세
브래드 피트, 로건 레먼, 샤이아 라보프
위근우
: 영화 제목이기도 한 ‘퓨리’는 미군 콜리어 하사(브래드 피트) 팀의 탱크 이름이다. 그들과 ‘퓨리’는 2차 대전의 수라도를 헤쳐온 역전의 용사지만, 영화는 그들을 용맹한 특공대로 그리지 않는다. ‘퓨리’는 무적의 병기가 아닌 생과 사 사이의 얇은 안전망이다. 영화는 ‘퓨리’ 바깥에서 벌어지는 전투와 ‘퓨리’ 안에서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병사들의 심리를 ‘퓨리’의 철갑을 사이에 두고 높은 밀도로 그려낸다. 전쟁의 참혹함을 잘 그린 작품은 몇 개 있다. 하지만 전쟁이 무섭다고 느끼게 하는 작품은 거의 없다. 만약 단 한 작품이 있다면 <퓨리>일 것이다.

<헝거게임: 모킹제이 Part 1> 보세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최지은
: 용감무쌍하고 대범한, 그리고 고뇌하는 히로인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의 매력은 여전하다. 또한 리얼리티 TV쇼의 스타에서 저도 모르는 사이 혁명의 상징으로 떠올라버린 그가 자신을 선전도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저항한 끝에 이를 영민하게 활용하는 방식은 전편과 다른 재미를 준다. 결국 여론전이 중심이 된 전쟁에서 영웅의 ‘이미지’가 대중을 사로잡는 과정은 아이러니하지만, 화살 한 대로 독재정권과 맞서는 소녀에게 문자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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