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를 처음 듣는 당신을 위한 세 개의 플레이리스트

2016.03.10
비틀즈는 위대한 밴드다. 동시에 음악과 디지털 산업을 둘러싼 발전과 갈등의 역사에서 하나의 상징과도 같다. 비틀즈가 디지털 음원 판매를 허용한 것이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 출범 이후 7년이 지난 2010년이다. 더 이상 음반이 의미를 잃은 때다. 스트리밍을 허용한 것은 작년 크리스마스이브다. 결과적으로, CD조차 없던 시대에 등장한 비틀즈는 새로운 미디어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을 때 마지못해 허락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비틀즈야말로 음악 미디어의 변화를 최종적으로 인정하는 대중음악의 최종 보스라고 해야 할까? 실제로 지난 몇 년 사이 메탈리카, 레드 제플린, AC/DC 등 전설들이 스트리밍에 등장했고, 여전히 프린스, 킹 크림슨, 조안나 뉴섬 등은 스트리밍을 기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스트리밍 사이트가 지나칠 수 없는 규모의 홍보 페이지를 만드는 아티스트는 비틀즈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월 29일부터 멜론, 벅스 등 모든 서비스에서 비틀즈의 음악이 공개되었다. SNS와 각 스트리밍 서비스가 소란스러워졌고, 그 이후로 영국과 미국 싱글차트 1위곡을 모은 [1]은 앨범차트 상위권에 머무르는 중이다. 해외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비틀즈는 공개 첫 3일간 7천만 번 재생되었다. 그리고 비틀즈를 들은 사람 중 65%는 34세 이하였다. 재미있게도 65%에 해당하는 이들 중 대부분은 비틀즈만이 아니라 그 어떤 음악에 대해서도 ‘앨범을 듣는다’는 일에 대한 기억이 오래되었거나, 심지어 전혀 없을 것이다. 스트리밍 시대는 앨범을 해체하고, 모든 트랙을 인기 차트와 플레이리스트로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음원이 모든 음악이 정해진 순서로 기록된 물리적 매체와 독립된 작품으로서 앨범의 가치를 희미하게 만들었다면, 스트리밍은 앨범이라는 개념 자체를 뒤흔든다. 이제 대부분 사람들은 특정한 앨범이나 노래를 찾기 전에 전문가 혹은 다른 사용자가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 스트리밍 허용이 비틀즈와 그들의 오랜 팬에게 단지 미디어의 확장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다. 이제 ‘가장 좋아하는 비틀즈 앨범’이 무엇인지 묻는 건 무의미하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이것이 2016년, 비틀즈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들의 음악이 궁금한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적절한 도움이라는 믿음이다. 동시에 7년에 불과한 활동 기간 동안 팝스타부터 역사적 걸작에 이르는 깊이와 넓이를 공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Just Pop
밴드 음악의 대중화,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밴드, 실험적 걸작 등 어떤 수식어에 앞서, 비틀즈는 훌륭한 팝을 만들었다. 여전히 아름답다.

1. ‘A Hard Day’s Night’
2. ‘Help!’
3. ‘I Want to Hold Your Hand’
4. ‘All You Need Is Love’
5. ‘Let It Be’
6. ‘Yellow Submarine’
7. ‘Love Me Do’
8. ‘Here Comes the Sun’
9. ‘Til There Was You’
10. ‘Hey Jude’

위대한 유산
팝이 비틀즈의 대중적 자산이라면, 그들의 실험과 예술적 감각은 그 이후 50년이 넘도록 후배 음악가들의 유산이 되었다. 여전히 신선하다.

1. ‘I Am the Walrus’
2. ‘Strawberry Fields Forever’
3. ‘Helter Skelter’
4.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5.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6. ‘Eleanor Rigby’
7. ‘Norwegian Wood’
8. ‘Carry That Weight’
9. ‘Tomorrow Never Know’
10.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비틀즈 이후
비틀즈가 해체되면?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한, 위대한 음악가 4명이 나온다.

1. John Lennon ‘(Just Like) Starting Over’
2. Paul McCartney & Wings ‘Band on the Run’
3. George Harrison ‘Isn’t It A Pity’
4. Ringo Starr ‘It Don’t Come Easy’
5. John Lennon ‘Working Class Hero’
6. George Harrison ‘Give Me Love (Give Me Peace on Earth)’
7. Paul McCartney ‘Coming Up’
8. John Lennon ‘Stand by Me’
9. Paul McCartney ‘Ever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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