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3]│③ 스파이더맨부터 블랙 팬서까지, 내맘대로 뽑은 최강의 히어로

2016.05.03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캡틴 아메리카 3])에는 [어벤져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보다 더 많은 슈퍼히어로가 등장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편으로 나뉘어 전면전을 벌인다. 원작 만화 [시빌 워]처럼 비극적이기보다는 오히려 ‘난 이런 것도 되지롱’이라고 말하는 듯한 이 화끈하면서도 유쾌한 능력 대결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첫 등장인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와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하고 또한 매력적인 이들 캐릭터 중 과연 누가 진정한 최고일지, 각 팀의 수장인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을 제외한 멤버 안에서 따져보았다. 이 중 누가 당신의 취향, 아니 최강의 히어로일까. 물론 헐크가 출동한다면 무의미한 논쟁이겠지만.

스파이더맨, 강한 독설로 이긴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마블에서 코믹북이 가장 많이 팔리는 슈퍼히어로는 스파이더맨일 것이다.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슈퍼히어로가 가장 셀 수밖에 없지 않은가? 슈퍼히어로의 수명은 결국 독자가 결정하는 법이다. 전투력? [캡틴 아메리카 3]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스파이더맨은 트래쉬토크(운동 경기 중 상대에게 독설을 쏟아내며 신경전을 벌이는 것)의 천재, 만렙, 전설 아니고 레전드다. 그는 상대를 힘으로 죽이지는 않아도 짜증 나서 미치게 할 수는 있다. 게다가 이 ‘세 번째’ 스파이더맨은 이제 고등학생이다. 앞으로 더 자라면 얼마나 토크가 독해질지….
글. 강명석

비전, 예의 바른 놈이 강하다
비전의 강함을 증명하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다. 지난 [어벤져스 2]에선 등장하자마자 토르의 망치를 집어 들었고, 울트론을 최종적으로 파괴한 것도 그다. 이번에도 호크아이와 스칼렛 위치는 그를 상대하기 위해 방심한 틈을 타 뒤를 친다. 하지만 굳이 싸우지 않더라도 그의 힘을 증명하기란 어렵지 않은데, 평소에 셔츠 위에 검은 니트를 입고 또박또박 영국식 발음으로 자신의 무례 여부를 묻는 모습을 보라. 능력자 배틀 장르에선 보통 이렇게 예의 바른 캐릭터가 무리 중 가장 센 축에 속한다. 베지터와 손오공에게 꼬박꼬박 존대를 하던 [드래곤볼]의 프리더가 그러했고, 마냥 웃는 얼굴이던 [슬레이어즈]의 제로스가 그러했다. 예의 바르던 비전을 화나게 하면, 큰일 나는 거예요.
글. 위근우

윈터 솔져, 아름다운 것은 강하다
버키, a.k.a 윈터 솔져의 미모는 어디서든 빛난다. 자칫하면 최양락 스타일이 돼버릴 수도 있는 단발머리를 분위기 있게 소화하고, 까칠한 수염자국이 얼굴의 절반을 뒤덮어도 아름다움에 타격을 입지 않으며, 울망울망한 표정을 지을 때는 커다랗고 순한 강아지 같기도 하다. 온갖 히어로들이 버키에게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대부분 얼굴에는 상처 하나 남기지 않는 것을 보면, 차마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릴 수 없는 꽃미모야말로 윈터 솔져가 지닌 최강의 무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심지어 [캡틴 아메리카 3]에서는 매점 주인이 흐릿한 CCTV 캡처 이미지만 보고도 버키를 단번에 알아보는 지경이니 그야말로 숨겨도 twinkle 어쩌나 눈에 확 띄는 아름다움인 것이다. 아무리 어린 시절 절친했던 친구라 해도, 캡틴 아메리카가 만사를 제치고 버키의 보호에만 매달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글. 황효진

블랙 위도우, 눈치 빠른 사람이 이긴다

아이언맨 슈트나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도 없고, 헐크만 한 파괴력을 가지지도 않은 블랙 위도우를 어떻게 최강자라 부를 수 있느냐고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물리적인 힘이나 온갖 비싼 장비만큼, 아니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두뇌’와 ‘정치력’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이하 [캡틴 아메리카 2])에서 USB를 숨기는 장소로 ‘허술하게’ 자판기를 선택한 캡틴 아메리카(지나가는 사람들이 껌을 구입하다가 발견하면 어쩌려고 했나)는 한발 앞서 USB를 빼돌렸던 블랙 위도우가 마음을 바꿔 먹었다면 아무것도 못 했다. 심지어 그렇게 똑똑하다는 머리로 비싼 슈트를 만든 아이언맨도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의 비서로 위장한 블랙 위도우에게 껌뻑 속아 넘어가지 않았는가. 이렇게 상대가 긴장을 놓게 만든 후 결정적 한방을 먹이기만 하면 게임 끝이다. 힘이 세면 뭐하나. 돈이 많으면 뭐하나. 결국 눈치 빠르고 머리 좋은 사람 못 따라간다.
글. 임수연

앤트맨, 이 구역의 오렌지

다른 슈퍼히어로들이 던지고, 부수고, 걸쭉하고 끈끈한 물질로 날아다니며 빌런들뿐만 아니라 도시의 건물까지 때려 부수는 사이, 앤트맨은 모든 일을 조용히 처리한다. [앤트맨]에서 보여줬듯 그는 필요할 때면 빌런과 장난감 토마스 기차 위에서 사투를 벌일 수도 있다. 그러니 [캡틴 아메리카 3]의 발단이 되었던 소코비아 사태도 앤트맨이 있었다면 조용하게 해결했을지 모른다. 3~4mm 정도로 발발거리며 뛰는 모습은 때로는 가련해 보여서 더욱 귀엽다. 게다가 그는 인기 많고, 죄책감마저 돈으로 해결 수 있다고 떠드는 잘난 아이언맨의 슈트 속에 들어가 “양심의 목소리”까지 들려줄 수 있으니 얼마나 속이 시원한가. [캡틴 아메리카 3] 내내 우중충한 얼굴로 일관하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사이에서 그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준 것 역시 앤트맨이었다. 지금 마블 시리즈의 오렌지다.
글. 이지혜 

스칼렛 위치, 적염룡이 잠들어 있거든 

센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 세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쌍둥이 피에트로(애런 존슨)의 죽음에 폭주해 연약한 울트론 센트리들을 가루로 만들고 울트론의 심장부를 파괴했던 스칼렛 위치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비록 럼로우의 자폭 테러로부터 캡틴 아메리카와 시민들을 구하려다 다른 사상자를 내는 바람에 시빌 워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긴 했지만 토니 스타크 씨, 그런다고 우리 완다 기를 죽이면 어떡해… 아, 아닙니다. 어쨌든, 슈트나 무기 없이도 염력으로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스칼렛 위치의 현란한 손동작과 매사 떨떠름한 눈빛은 집에 혼자 있는 날 거울 앞에서 따라 하고 싶을 만큼 무의식의 내핵 속에 묻어두었던 중2병의 영혼을 소환하니 적들이여, 어둠의 불꽃과 함께 사라져라!
글. 최지은

팔콘, 최강은 아니지만 최고의 사이드킥

아이언맨과 같이 만능 슈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캡틴 아메리카처럼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팔콘은 절대 기죽지 않는다. 팔짱을 끼고 그들에게 유쾌한 농담을 건넬 뿐이다. 처음 만난 윈터 솔져나 스파이더맨과도 만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무적의 친화력을 보여주지만,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기도 한다. 명언을 남겨야 할 때에는 명언을 남기고 사과를 해야 할 때에는 사과를 한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할 때도 치고 빠질 때를 정확히 안다. 그렇기 때문에 팔콘은 사이드킥(메인 히어로의 보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그 이상의 존재감을 갖는다. 그가 [캡틴 아메리카 2]에서 헬리캐리어 한 대를 떨어뜨리지 않았더라면, [캡틴 아메리카 3]에서 주요 전력 3명을 묶어두지 않았더라면, 캡틴 아메리카는 패배했을지도 모른다.
글. 백설희

블랙 팬서, 기품이 넘치는 표범 전하

고양이인지 표범인지를 닮은 블랙 팬서 슈트가 아주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일단 제쳐두더라도, 그는 국왕 전하, 그것도 지구 상에서 가장 희귀하다는 비브라늄의 원산지인 와칸다 왕국의 왕이다. 한 나라의 왕인 만큼 막대한 재산이 있고, 날렵하고 우아하게 착지해 상대를 후려치는 모습은 그가 비브라늄 슈트뿐만 아니라 “가장 강한 전사이자 왕”으로서의 힘까지 가졌음을 증명한다. 게다가 아버지의 원수를 눈앞에 두고도 공정한 심판의 기회를 내리는 고결한 성격에 기품이 넘치는 말투까지 갖췄다. 무릇 모든 것의 정점은 좋은 요소들이 잘 조화되었을 때 나오는데, 그런 의미에서 능력·재력·성품이 삼위일체로 조화를 이루는 블랙 팬서만큼 강력한 능력자가 어디에 있을까. 역시, ‘Your Highness’답다.
글. 고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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