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폴 러드, 모두가 그를 좋아해

2016.05.19
20대에는 귀여웠고, 30대에는 웃기다가, 40대가 되어서는 슈퍼히어로가 되었다. 폴 러드를 두고 제2 혹은 제3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어색하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침체기가 없었던 배우에게 붙일 말로는 너무 새삼스럽기 때문. 저평가를 받아온 코미디 배우가 이제야 정당한 대접을 받는다는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폴 러드는 늘 하고 싶은 걸 했고 자기 자신으로서 사랑받아 왔다. 앤트맨이 어벤져스 중 최강자는 아닐지 몰라도 폴 러드가 무적임은 확실하다. 그는 정말로 적이 없다. 설령 [앤트맨]이 실패했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편을 들었을 것이다. 아니, 영화가 좀 망할 수도 있지 왜 우리 폴 러드 기를 죽여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앤트맨] 이전에도 폴 러드는 이미 팝 컬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충분했다. [클루리스]·[프렌즈]·[40살까지 못 해본 남자]·[웻 핫 아메리칸 썸머] 그리고 [앵커맨] 시리즈까지 어느 시대의 히트작을 찾아봐도 그는 늙지 않는 얼굴로 꿀렁꿀렁 춤을 추고 있다. 모두가 좋아하는 코미디 배우로 이름을 날리면서도 [월플라워] 같은 정극도 놓치지 않았다. 작품 밖에서의 인기는 더하다. 엉뚱하지만 깍듯하며,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그의 주위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그를 사랑하는 친구들과 동료들로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폴 러드가 가장 빼어나게 연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그가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밖에서도 다른 배우들의 기에 눌린 아웃사이더처럼 행동할 때. 캡틴 아메리카의 부르심에 달려온 초보 슈퍼히어로 스콧 랭은 내심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폴 러드는 입으로야 무슨 말을 하건 누구 앞에서건 움츠러들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럴 리가 있겠는가? 그는 이미 폴 러드인데.


[Warning] 마블도 그를 막을 수 없다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폴 러드는 토크쇼 호스트 코난 오브라이언을 꾸준히 괴롭혀왔다. 매번 새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영화 대신 [맥 앤 미]라는 80년대 영화 속 한 장면을 틀어버린 것. 내용이라도 달라지면 모르겠는데, 늘 같은 장면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했던 이 장난은 폴 러드가 마블의 엄격한 통제하에 들어가면서 막을 내리는가 했지만 그럴 리가. [앤트맨]의 클립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도 그는 불안에 떠는 코난을 안심시켜놓고는 다시 한 번 [맥 앤 미]의 클립을 틀어버렸다.

* 양배우 오픈기는 폴 러드 편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휴식기를 갖습니다. 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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