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터널], 보고 나서 세월호 참사가 떠오른다면

2016.08.11
[국가대표 2] 글쎄
수애, 오연서, 오달수,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최지은
: 어중이떠중이 모인 비인기종목 팀원들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열심히 훈련해 감동적인 경기를 펼친다는 스포츠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문제는 어느 정도의 전형성을 감안하더라도 캐릭터들이 극도로 얄팍하고 갈등은 기계적으로 발생하며 코미디는 진부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아이스하키 대표 팀의 경기 장면이 주를 이루는 후반부는 시원한 스펙터클을 제공하고, 절절한 가족 신파가 펼쳐지는 와중 전력을 다해 몸으로 부딪혀 싸우는 여성들의 모습은 이 작품 나름의 성취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 보세
루비 반힐, 마크 라이언스
위근우
: 로알드 달 40+[E.T.] 30+디즈니 30. 호기심 많은 고아 소녀가 우연히 거인을 만나 거인 나라로 가게 되며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 세기의 이야기꾼 로알드 달의 원작을 현대의 CG 기술로 구현해냈다. 극적 구성은 조금 느슨하지만 거인이 꿈을 채집하는 공간이나, 거인을 위한 여왕의 만찬 같은 장면에선 말 그대로 동화적인 상상력이 실체화된다. 최근의 어떤 디즈니 영화보다 디즈니적인 여름방학 영화.

[터널] 보세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황효진
: 갑작스런 붕괴 사고로 터널에 갇힌 시민, 자극적인 보도에만 혈안이 된 언론, 구조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부, 알고 보니 엉망이었던 설계 및 시공 과정, 그 와중에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불태우는 책임감 강한 구조 본부 대장. [터널]의 모든 요소는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빤하지만, 그럼에도 의미가 있는 건 그것이 곧 동시대 한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등을 겪는 과정에서 모두가 목격했던 광경들은 작품을 통해 재현되며, 관객 역시 현실의 한국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기에 러닝타임이 흐를수록 긴장감은 고조된다. 스크린 안팎으로 재난이 남기는 트라우마를 증명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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