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에 관한 여덟 가지 궁금증

2016.08.24
윌 바이어스(노아 슈나프)라는 소년이 사라진다. 그의 엄마와 형, 경찰서장, 친구들, 그리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소녀가 각자의 방식으로 그를 찾아내려 한다. 외계 생명체와 다른 차원의 세계 위에 모험과 스릴러를 펼쳐놓는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는 작품 속 미스터리만큼이나 알고 싶은 게 많아지는 드라마다. 배우들의 이야기부터 시즌 2 관련 정보까지,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답을 정리했다.


* [기묘한 이야기]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Q. 일레븐을 연기한 배우는 도대체 누구인가?
까까머리에 그늘진 얼굴, 염력과 텔레파시를 쓰는 의문의 소녀 일레븐은 많은 대사 없이 주로 눈빛과 표정을 통해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다. 거의 신인임에도 이 어려운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해낸 배우는 2004년생, 올해로 열세 살을 맞은 밀리 바비 브라운. 2014년 방영된 BBC 아메리카의 드라마 [인트루더스] 출연 당시, 무려 스티븐 킹이 트위터로 그의 연기에 대해 극찬한 바 있으며 덕분에 [기묘한 이야기] 오디션에서도 감독이자 스티븐 킹의 광팬인 맷 더퍼와 로스 더퍼 형제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영화 [매드맥스]의 샤를리즈 테론처럼 머리를 민 것이 자신이 한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하는 밀리는, 영화 [컨저링]을 무서워하고 조디 포스터를 매우 좋아해서 언젠가 그가 [기묘한 이야기]의 에피소드를 연출하길 꿈꾸고, 카다시안 가족의 리얼리티쇼 [키핑 업 위드 더 카다시안즈]를 열심히 챙겨 보는 10대 소녀이기도 하다. 그 밖에 마이크 역을 맡은 핀 울프하드는 실제로 80년대 영화광인 데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IT]에 캐스팅되었으며, 루카스를 연기한 케일럽 맥라플린은 뮤지컬 [라이온킹]에 출연한 바 있다. 그리고 또 한 명, 곱슬곱슬한 파마머리와 오동통한 볼이 귀여운 더스틴은 게이튼 마타라조로, 그는 드라마 속 더스틴처럼 실제로도 쇄골두개골 형성이상을 앓고 있다. 제작진이 게이튼을 보고 더스틴의 캐릭터를 만든 것이라고.

Q. [기묘한 이야기]는 정말로 7, 80년대 영화들을 많이 참고했나?
미국에서는 [기묘한 이야기]를 보며 장면별로 어떤 영화가 떠오르는지 알아맞히는 게임이 유행할 정도다. 언론에서도 앞다투어 유사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우선 언급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캐리]다. 염력을 쓰는 소녀가 주인공이고 아이와 성인의 경계에 있는 그의 나이가 작품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얘기된다. 마이크와 루카스, 더스틴, 윌의 우정과 모험 중심의 이야기이며, 아이들이 어른들의 방해 없이 미션을 처리할뿐더러 즐거운 정신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는 [구니스]와도 닮아 있다. 극 중에서 ‘데모고르곤’으로 불리는 의문의 생명체가 피에 반응한다는 설정은 [죠스]를 떠올리게 하고, 마이크의 집 지하실 벽에 붙어 있는 [괴물](The Thing)의 포스터는 그 자체로 오마주처럼 보인다. [기묘한 이야기]의 레퍼런스에 대해 누군가 신 바이 신으로 분석한 영상도 있는데, 감독인 더퍼 형제의 말에 따르면 그중 자신들이 보지 않은 작품도 있다고. 다만 80년대에 소년 시절을 보낸 이들은 스티븐 스필버그, 스티븐 킹, 존 카펜터의 영향을 자연스럽게 받고 자랐으며,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디션을 보러 온 소년·소녀들에게 [스탠 바이 미]의 한 장면을 연기해보라고 요구했다거나 밀리에게 “일레븐은 E.T처럼 연기하라”고 요청했다는 걸 보면, [기묘한 이야기]를 “80년대 영화에 바치는 러브레터”(위노나 라이더)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Q. 리버 피닉스의 눈빛을 닮은 그 청년, 조나단 바이어스는 어디서 나타났나?
조나단 바이어스는 실종된 윌의 형이자 아웃사이더의 기운을 물씬 풍기는, 덥수룩한 머리카락과 후줄근한 의상으로도 강렬한 눈빛만은 가려지지 않는 인물이다. 이 역할을 맡은 1994년생 찰리 히튼은 리버 피닉스 혹은 젊은 날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닮았다는 평을 들으며 유망주로 떠오르는 중이다. 10대 시절 영국 노이즈록 밴드 코마네치(COMANECHI)의 드러머로 활동하며 18개월간 월드투어 공연을 다녔고, 돈이 필요해져서 찾아간 에이전시를 통해 스위스 보험회사의 9분짜리 광고로 데뷔했다. 연기학원을 다니거나 정규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어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는 자신만만한 청년. 올해 개봉 예정인 심리 스릴러 [셧 인]에서 나오미 왓츠의 장애가 있는 의붓아들 역을 맡았으며, 2017년 개봉하는 스페인 영화 [매로우본]에도 미아 고스, 조지 맥케이 등과 함께 출연한다. 그때까지 기다리기 어렵다면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할 것.

Q. ‘어둠의 계곡’은 뭐고 데모고르곤은 또 뭔가?
[기묘한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장면이다. 소년들이 둘러앉아 하고 있는 게임, 그것이 이 드라마의 세계관에 대한 힌트다. 해당 게임은 [던전 앤 드래곤]이라는 TRPG(Table Talk Role-Playing Game)로, 약 40년 전 최초로 개발된 후 계속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어둠의 계곡(Veil of Darkness)’에 관한 내용은 [던전 앤 드래곤] 세계관 중 하나인 ‘포가튼 렐름(Forgotten Realms)’ 위키에 등장하는데, “어둠의 계곡이라는 차원은 이 세계의 어두운 반향 혹은 메아리이다. (중략) 엇갈린 차원, 괴물들의 거처. 우리 곁에 있지만 볼 수 없는 곳”이라는 드라마 속 설명과는 약간 다르다. 쿨라하의 북동쪽에서 단지 몇 시간 동안만 볼 수 있는 곳으로, 지하실과 무덤의 거대한 협곡이며 심지어 맑은 날에도 그림자가 협곡의 벽에 달라붙어 있다고. 한편 드라마에서 아이들이 의문의 생명체를 지칭하는 말인 ‘데모고르곤’ 역시 [던전 앤 드래곤]의 크리처다. 개코원숭이 같은 두 개의 머리와 도마뱀 같은 몸통, 비늘로 덮인 다리와 두 개의 촉수가 팔처럼 달려 있으며, 길고 두껍고 한쪽 끝이 두 갈래인 꼬리를 달고 있는 엄청나게 사악한 존재라고 한다. 말하자면 [기묘한 이야기]에서 [던전 앤 드래곤]은 소년들이 불가해한 세계와 사건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쇠가 되어주는 셈이다.

Q. 일레븐이 텔레파시를 쓸 때 들어가는 ‘감각 차단 탱크’는 실제로도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하긴 하다. [기묘한 이야기]에서도 해당 장면은 CG가 아니라 감각 차단 탱크를 직접 만들어 촬영했다. 일단 수조 속 물에 약 544kg 정도의 사리염(마그네슘의 함수 황산염 광물로, 엡솜염이라고 부른다)을 풀고, 밀리가 감독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작은 이어폰이 달린 씨트렉헬멧(물 아래서 걸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헬멧)을 쓴 채 수조에 들어간 것. 이 헬멧의 무게는 34kg에 이르렀지만 다행히도 물 안에서는 6kg에 불과했다고 한다(물론 6kg도 가벼운 건 아니다). 1950년대 미국의 초심리학자들이 ESP(초감각적 지각, Extrasensory Perception)에 관한 실험을 할 때 피실험자들에게 미치는 자극을 제한하기 위하여 사용한 방법 중 하나도 이 감각 차단 탱크였다. 참고로 공포·스릴러 장르의 이야기를 다루는 [블룸하우스 닷컴]에서는 실존하는 감각 차단 탱크를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는데, 참가자는 자신의 숨소리와 심장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리는 동시에 체험이 끝날 때쯤에는 어둠 속에서 무수히 많은 얼굴의 환상을 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어떤 방식으로든 이 탱크를 만들거나 여기에 들어가 보고 싶다면 하나만 명심하자. 새로 피어싱을 하거나 면도를 한 부분은 소금으로 가득 찬 수조에 들어가는 순간, 타는 듯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될 것이다. 

Q. 80년대 미국영화의 아이콘, 위노나 라이더는 어떻게 캐스팅됐나?
그동안 위노나 라이더는 은근히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제이슨 스타뎀의 홈프론트: 가족을 지켜라]와 [밀그램 프로젝트] 같은 영화는 물론, HBO [쇼 미 어 히어로]에서는 시의회 의원 비니 레스티아노를 연기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기묘한 이야기]의 제작자는 그와 4시간 동안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는 순간 사라진 아들 윌을 광적으로 찾아 헤매는 엄마 조이스 역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걸 확신했다고. 제작진의 말에 따르면 위노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뭔지 몰랐지만(그리고 아마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조이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출연을 결심했으며, 80년대 영화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람이다. 조이스의 헤어스타일을 영화 [실크우드] 속 메릴 스트릴처럼 연출해보자고 제안한 것도 위노나 본인이었을 정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도, 모든 대본을 받지 않은 채 촬영하는 것도 처음이라 조금은 두려웠다고 밝힌 위노나 라이더는 조이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그를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복잡하고,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첫째 아들에게 자신이 의지하는 데 큰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 했다는 것을 안다. 많은 여성들이 그렇듯이.”

Q. 일레븐이 슈퍼에서 훔치는 와플, 그리고 더스틴과 루카스가 학교에서 훔치는 초콜릿푸딩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지….
마이크 일행과 잠깐 헤어진 일레븐이 슈퍼에서 훔친 것은 켈로그사의 ‘에고(EGGO)’라는 냉동 와플이다. 촬영 당시 별로 신선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밀리는 먹기 힘들었다고 고백했지만, 실제로는 토스터로 구워 블루베리나 잼 등을 얹어 먹으면 꽤 맛있는 모양. 국내 코스트코에서도 60개들이 박스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더스틴과 루카스가 학교에서 몰래 훔쳐 먹으려던 것은 스낵 팩 초콜릿푸딩이다. 현재는 드라마 속 깡통 모양과 달리 플라스틱 케이스에 든 두 개를 한 세트로 묶어 판매하지만, 제조사 측에서는 [기묘한 이야기]의 인기 덕분에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다시 옛날 같은 깡통 팩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다행히 스낵 팩 초콜릿푸딩 또한 국내에서 구할 수 있다. 해외 구매 대행업체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비싼 감은 있지만.

Q. 시즌 2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1년은 기다려야 한다. 원래는 올해 크리스마스 직후로 예정돼 있었으나 더스틴 역의 게이튼 마타라조가 변성기를 맞으면서 촬영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제작진은 아예 1년이라는 시간을 점프해 거기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방향으로 시즌 2를 논의 중이다. 그리고 시즌 1의 엔딩에서 던져진 몇 가지 ‘떡밥’들에 대한 제작진의 답변은 다음과 같은데, 첫째, ‘데모고르곤’을 죽이고 사라진 일레븐이 죽었는지, 혹은 어디론가 가버렸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둘째, 짐 호퍼 서장(데이비드 하버)이 에고 와플을 숲 속에 두는 장면이 마지막 화에 등장하지만 그가 일레븐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것인지, 단지 자신이 일레븐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일레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현실 세계로 돌아와서도 이상한 생명체를 뱉어내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진 윌의 경우, 한 주 내내 ‘뒤집힌 세계’에 있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분명히 나쁜 영향을 받았겠지만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한마디로 시즌 2의 모든 내용은 비밀에 부처져 있으며, 확실한 것은 시즌 1보다 좀 더 어두워질 거라는 사실뿐이다.

참고 매체. [Vulture], [Interview Magazine], [The Telegraph], [IndieWire], [ Entertainment Weekly], [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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