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만의 와일드월드

갤럭시 노트7은 ‘최고의 커다란 폰’인가

2016.08.29
늘 그렇듯,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폰 발표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삼성이 iOS와 안드로이드로 양분되는 스마트폰 시장을 대표하는 두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iOS와 안드로이드를 제외한 다른 플랫폼은 이제 떠올리기 힘들고, 삼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계의 최강자다. 그걸 증명하듯, 전 세계 언론은 갤럭시 노트 7이 출시되자마자 리뷰를 쏟아냈다.

갤럭시 노트 7에 대한 외신의 전반적인 평가는 극찬에 가깝다. [기즈모도]는 “간단히 말해서, 노트 7은 삼성이 만든 최고의 폰이다. 많은 이들에게 노트 7은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안드로이드 폰”이라고 평가했다. 그보다 한술 더 뜬 [매셔블]의 기사는 제목부터 먼저 눈에 띈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 7이 아이폰 6s 플러스를 압살했다.” 이 기사는 “갤럭시 노트 7은 지구 상에서 가장 좋은 스마트폰이다. 더 이상의 이론은 없다”라고 말한다. 평소 삼성에 유독 까다로울 때가 많았던 [더 버지]도 노트 7을 “최고의 커다란 폰”이라고 평가하며, 종합 점수 10점 만점에 9.3점을 줬다. 역대 최고의 스마트폰 카메라, 광고한 대로 작동하는 홍채 인식 기능,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타일러스. 이것들이 호평을 받는 노트 7의 강점이다. 대화면 스마트폰, 바꿔 말해 패블릿은 삼성이 개척한 시장이다. 노트 7에 호의적인 언론들은 그 시장에서 꾸준히 제품을 다듬어온 삼성이 노트 7으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물론 호평 속에 반대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깊이 있는 가젯 리뷰를 쓰는 것으로 유명한 [아난드텍]의 비판은 삼성에게 다소 뼈아프다. [아난드텍]은 노트 7의 실생활 사용 성능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평소 애플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맥루머스]는 이런 비판을 증명하겠다는 듯이, 앱 구동 속도 테스트에서 아이폰 6s가 갤럭시 노트 7보다 빠른 것을 보여주는 영상을 소개했다. 그 외에도 올해 말이 되면 현재의 비싼 가격을 정당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새로운 기술이 들어간 폰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S-Pen을 제외하면, 비록 개선점이 있기는 하지만, 올해 초에 발표된 갤럭시 S7 엣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폰이라는 것이다. 이는 노트 7을 칭찬한 [CNET]도 지적한 부분이다. [CNET]은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면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대화면 폰”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스타일러스 애호가가 아니라면 좀 더 저렴한 S7 모델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채 인식 센서의 실용성에 대한 논란도 있다. 더 빠르고 간편한 지문 인식을 두고, 굳이 우스꽝스럽게 눈을 폰 앞에 가져다 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인의 컴퓨터는 과거의 PC가 아니라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이다. 즉, 대화면 스마트폰은 미래 컴퓨팅의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앤드리슨 호르비츠의 분석가 베네딕트 에반스가 “모바일의 물결은 끝났다”고 말하며, 시장 포화도 측면에서 저가형 스마트폰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플래그쉽 스마트폰은 기술 혁신의 척도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더 버지]의 표현대로, 애플은 플러스 모델로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 참여했지만, 본질적으로 큰 화면을 잘 활용한 스마트폰을 만들었다기보다는 그저 커다란 아이폰을 만들었을 뿐이다. 반면 삼성은 오래도록 대화면 스마트폰을 만들어온 노하우를 갖고 있고, 노트 7에서 그걸 과시하듯 보여줬다. 노트 7을 둘러싼 언론의 호평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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