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vs YG│② NCT U, NCT 127, NCT DREAM 중간평가

2016.08.30
이수만 회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국내에서는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멤버의 구성과 변경, 확장이 자유로운 그룹이다. 데뷔부터 세계 시장 진출을 표방한다.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뉴 제너레이션 NCT는 그 어떤 아이돌 그룹보다 화려하게 등장했다. NCT U와 NCT 127, NCT DREAM까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차례대로 데뷔한 이 그룹은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을까. 세 팀을 통해 NCT의 현재를 진단했다.



NCT U, 높은 진입장벽
특징
: NCT의 모든 유닛을 뜻한다. 멤버 구성이 달라도 유닛이라면 무조건 팀명은 NCT U.
: ‘일곱 번째 감각’에서는 재현, 마크, 텐, 태용, 도영, ‘WITHOUT YOU’에서는 재현, 도영, 태일. 둘은 엄연히 다른 유닛이다.

자연스럽지만 세련된 의상, 멤버들의 얼굴을 부각시키기보다 각자의 분위기를 담아낸 티저. 특정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NCT U의 캐릭터는 굳이 따지자면 패션 화보처럼 스타일리시한 것, 그 자체다. 타이틀곡 ‘일곱 번째 감각’ 역시 팀의 구체적인 얼굴을 그려내지 않는다. “Open Your Eyes”라는 구절이 반복될 뿐 어떤 스토리나 듣는 이를 설정하지 않은 노래는 혼잣말에 가깝고, 가사를 전체적으로 뜯어봐도 메시지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딱히 맥락이 없는 의상과 곡, 무대를 통해 NCT U가 표방하는 것은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뭔가 있어 보이는’ 분위기이며, 베이스 위주의 사운드는 그야말로 이 패셔너블한 멤버들을 눈으로 감각하는 데 집중하라는 듯 미니멀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NCT U는 일단 보면 기억하게 되며, 독특한 멋에 강하게 몰입할 수도 있다. 다만 다소 마니악한 콘셉트로 인해 진입장벽 역시 높을 수도 있다. 한편 ‘WITHOUT YOU’는 멤버들과 한 여성의 사각관계를 보여주는 듯한 뮤직비디오, 화합하며 살아가자는 노래의 메시지, 록 밴드처럼 꾸민 무대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느 하나 확실히 부각되지 않고 섞여 있다. 새로운 것과 늘 하던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꺼번에 보여준 셈이다.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SM의 저력은 대단하지만, 거대한 프레젠테이션 뒤로 등장한 첫 인사로는 조금씩 아쉽다. '일곱번째 감각'의 새로움과 'WITHOUT YOU'의 익숙함을 단번에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원한다면 무리한 요구일까. 


NCT 127, 보이지 않는 캐릭터
특징
: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팀. ‘127’은 서울의 경도를 뜻하는 숫자다.
멤버: 태일, 태용, 유타, 재현, 윈윈, 마크, 해찬

힙합을 기반 삼아 무대를 불태워버리겠다는 듯 덤비는 보이 그룹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멀게는 빅뱅과 B.A.P, 블락비가 있으며, 신인으로는 몬스타 엑스와 iKON, 무엇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방탄소년단이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힙합 베이스의 ‘소방차’를 들고 나온 NCT 127은 그 자체로 만만찮은 시도다. ‘소방차’는 ‘함께 신나게 즐기자’는 뉘앙스를 품고 있을 뿐 NCT 127이 도대체 어떤 팀인지 설명해내지 못하며, 짜증 나는 상황에 처한 여성들에게 멤버들이 호스로 물을 뿌려 시원하게 만들어준다는 내용의 뮤직비디오는 젠더 이슈에 둔감하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짜릿한 이 음악 네 맘 확 불태우지”, “이 공간은 폭발하기 10초 전” 등 가사는 뜨거운 분위기를 조성하려 하나, 듣는 사람들까지 들썩이게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 또한 문제다. 해찬이 나머지 멤버들의 다리 위로 올라서는 퍼포먼스를 비롯해 NCT 127이 어려운 안무를 열심히 잘 소화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여유가 돋보여야 할 노래에서 신인의 ‘열심히’가 부각되는 것이 좋은 신호인지는 알 수 없다. 아니, 애초에 ‘소방차’는 신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콘셉트였을지도 모르겠다. 가죽 소재의 의상, 알록달록한 헤어컬러처럼 스타일만으로 새로운 팀의 캐릭터를 다듬어내기란 거의 불가능한 법이니 말이다. 


NCT DREAM, ‘소년’의 끝판왕
특징
: 10대 멤버들로만 구성된 팀. 평균 나이는 만 15.6세이며, 1999년생 최연장자 마크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2000년대에 태어났다.
: 천러, 런쥔, 재민, 지성, 제노, 해찬, 마크. 이로써 마크는 지금까지 발표된 NCT의 모든 팀에 속해 있는 유일한 멤버가 되었다.

NCT DREAM은 최근 세븐틴을 시작으로 서서히 유행 중인 보이 그룹의 트렌드, 즉 ‘무해한 소년’의 연령대를 아예 낮춰버린 그룹이다. 자그마한 키와 마른 몸에 짧은 반바지, 혹은 귀여운 유니폼을 똑같이 맞춰 입고 해맑게 웃는 일곱 멤버들의 모습은 굳이 노래 속 캐릭터를 참고하지 않더라도 ‘소년’임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타이틀곡 ‘Chewing Gum’ 또한 섬세하게 조율되어 있는데, 무심코 껌을 밟고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시작해 사랑의 감정을 경쾌하게 고백하는 데 이르는 가사는 소년·소녀의 이야기이기에 가능한 발상을 영리하게 이용한다. 더불어 만화 [피너츠] 캐릭터가 크게 그려져 있음에도 지나치게 유치해 보이지 않는 구찌의 컬렉션을 기본으로 한 의상, 자신들을 감시하던 성인 남성을 짓궂게 응징하는 뮤직비디오의 장면 등은 NCT DREAM에게 어리고 귀엽지만 마냥 만만하지 않은 이미지를 동시에 부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이미지는 크게 풍선껌을 불고 있는 멤버들의 장난스러운 얼굴로 소급된다. 팀의 캐릭터는 하나의 장면으로 요약할 수 있고, 무대에서는 마냥 행복한 듯한 분위기를 그려낸다. 캐릭터와 판타지. 아이돌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NCT DREAM의 출발은 주목할 만하다. ‘성인 팬으로서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도 함께 시작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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