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밀정], 의외로 어정쩡하다

2016.09.08

[거울나라의 앨리스] 글쎄
조니 뎁, 앤 해서웨이, 미아 와시코브스카
이지혜:
디즈니에서 제작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작으로, 앨리스(미아 와시코브스카)는 모자 장수(조니 뎁)를 돕기 위해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시간’이 캐릭터로 등장해 시간 여행을 한다는 설정은 흥미롭다. 그러나 원작의 매력적인 캐릭터 대부분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묘사되고, 가족과의 화해를 다루는 등 딱 디즈니 제작 영화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데 그친다.


[고산자] 마세
차승원, 유준상
임수연:
양반이 아닌 백성들을 위해 지도가 쓰이길 바라는 ‘민본주의’도 있고, 딸을 향한 ‘부성애’도 있고, 반드시 독도를 지도에 담고자 하는 ‘애국심’도 있다. 그러나 쏟아지는 메시지의 양에 비해 영화는 놀라울 만큼 지루하다. 분주하게 새로운 사건이 등장하는 가운데 정작 고산자(차승원)가 지도와 백성에 집착하는 이유는 얄팍하게 묘사되고, 흥선대원군(유준상)으로부터 지도를 지켜내기 위해 왜 저렇게까지 분투할 수밖에 없는지 충분히 관객을 설득하지 못한다. 산만한 데다 이입도 되지 않는 전개 속에 등장하는 ‘삼시세끼’를 이용한 유머는 맥까지 끊으며 허탈한 웃음을 남긴다.

[밀정] 글쎄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황효진:
단지 일제강점기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독립운동가들의 고충, 출신과 현실 사이에서 조선인이 겪는 갈등, 고증을 통해 만들어진 복식 등 시대적 묘사는 매끈하다. 그러나 서로 접근하면서도 경계해야 하는 조선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과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의 관계는 의외로 긴장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럴싸한 대사만을 남길 뿐 명확하게 마무리되지 않는 엔딩은 독립운동이 현재에 갖는 의미마저 모호하게 만든다. 스파이물로도, 역사물로도 어정쩡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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