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죽여주는 여자], 죽여주는 윤여정

2016.10.06
[그물] 보세
류승범, 이원근, 김영민
위근우
: 북한의 어부 남철우(류승범)는 배의 스크루가 그물에 걸려 망가져 남한까지 떠내려온다. 분단만 아니면 짧은 소동극이 될 상황에서, 영화는 철우를 간첩으로 의심하는 정보국 조사관(김영민)과 귀순시키려는 이 실장(최귀화)을 통해 자유주의 국가가 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억압하는 역설을 보여준다. 조사관이 보여주는 직접적인 폭력의 전시가 오히려 문제의식을 흐리는 게 아쉽지만, 류승범의 호연은 영화 내내 철우가 겪는 부조리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맨 인 더 다크] 보세
제인 레비, 딜런 미네트, 스티븐 랭
고예린
: 외딴집에 거액의 현금을 쌓아 두고 사는 눈먼 노인(스티븐 랭)의 집에 침입한 록키(제인 레비)와 친구들이 잠에서 깬 노인과 마주치면서, 간단해 보였던 도둑질은 목숨이 걸린 탈출기로 변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노인이 휘젓는 손에 금방이라도 닿을 것만 같은 장면들은 스릴러와 호러를 절묘하게 오가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마지막까지 이어지며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이야기의 개연성은 막바지를 향해 치달을수록 오히려 헐거워지지만, ‘Don’t breathe’라는 영어 원제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숨을 죽이고 보게 만드는 효과만큼은 뛰어나다.

[죽여주는 여자] 보세
윤여정, 전무송, 윤계상, 안아주
최지은
: 종로 탑골공원에서 성매매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소영(윤여정)은 우연한 계기로 노인들의 자살을 돕기 시작한다. 평생 가난했고 점점 늙어가며 아무도 없는 여성의 삶과 그를 둘러싼 죽음을 그리는 방식에 있어 납득할 수 없는 지점도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지금 보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눌 만한 작품. 무엇보다 윤여정 특유의 건조한 위트와 어떤 상황에서도 존엄을 잃지 않는 태도는 소영이라는 인물의 결과 무게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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