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지금 광고계의 ‘치트키’

2016.10.05
마동석은 지금 TV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광고 모델 중 하나다. 자신의 볼에 쿠션 팩트를 “팡팡!” 두드리는 모습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온 에뛰드 하우스 광고를 시작으로, 오레오 광고에서는 아이와 함께 뛰어놀며 과자를 먹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익광고에서는 마약을 하려는 청년들에게 “마!”라고 호통을 친다. 젊은 여성들이 주요 소비층인 화장품에서부터 청년층, 나아가서 3·40대 주부들을 겨냥한 세제까지, 서로 겹치지 않는 타겟층을 가진 브랜드의 광고에 모두 등장하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도 등산이나 스포츠 의류 브랜드부터 피자, 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광고 제의가 들어오지만 예정된 영화 촬영 일정 때문에 이를 소화할 수 없을 정도다.

광고제작사 관계자 A씨는 마동석의 선호도에 대해 “개런티로 보면 6개월 단발성 광고에 1억 5천에서 2억 정도인,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A급 반열이라고 볼 수 있다. 상반된 이미지 때문에 아무래도 선호하는 층이 다양하다”고 이야기했다. 팔뚝 둘레가 18인치에 달하는 피지컬을 가진 마동석은 그동안 건달이나 경찰 등 소위 강한 배역을 자주 맡았지만, 그 안에서도 선량한 행동이나 인간미를 부각하며 호감형의 이미지를 가져갔다. OCN [38 사기동대]에서는 큰 체구에도 ‘을’의 위치에 처하는 공무원이기에 소심해지는 모습을 연기하기도 했고, 영화 [부산행]에서는 좀비들을 깃털처럼 날려버리면서도 더없이 상냥하게 아내의 기분을 살피고 애교를 떠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특히 아트박스 사장으로 카메오 출연한 영화 [베테랑]은 외모와 직업의 간극을 통해 일명 ‘마요미’ 캐릭터를 완성했다. 생각보다 마동석은 그저 강하기만 하거나 마초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경우가 많지 않다. 마동석이 출연한 광고의 리크루팅 관계자 B씨는 그를 “덩치에 안 맞게 귀여운 캐릭터처럼 인간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강해 보이는 외모를 굳이 강조하지 않으면서, 그 때문에 가려질 수도 있었던 다른 요소들이 극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래서 마동석은 공익광고에도, 과자에도, 세제나 화장품 광고에도 어울린다. 현재 마동석이 광고하는 브랜드의 관계자 C씨는 “제품 타겟이 30세에서 49세 여성이기 때문에 ‘마요미’ 같은 귀여운 이미지보다는 이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에 주목했다. 출연하는 자체만으로도 귀여운 이미지는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동석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는 뚜렷하지만, 그가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기업들은 그중에서 자신의 광고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골라 뽑아낸다. 

C씨는 “모든 회사가 그렇듯이, 마동석을 섭외하는 이유는 제품의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마동석은 그 많은 제품이 원하는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은 스타가 단기간에 많은 CF를 찍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예는 거의 없다 해도 좋을 정도다.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광고만 찍을 수 있을 것 같던 배우가, 잘 만들어진 캐릭터로 어디에서든 환영받는 광고 모델이 됐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마동석의 ‘갭’을 ‘모에’하게 되다니, 참으로 강력하고 순하며 귀엽기도 한 ‘치트키’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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