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속 풀기 좋은 최고의 해장 라면 5

2016.10.06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을 위해 감자탕 집을 찾거나 직접 북엇국을 끓여 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밀려오는 두통과 속 쓰림, 무엇보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귀찮음을 생각해봤을 때 역시 최고의 해장 음식은 라면이다. 단 5분 이내에 조리를 끝낼 수 있는 가장 간편한 음식인 데다가, 농심ㆍ오뚜기ㆍ삼양식품 등 대표 라면 회사에서 경쟁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요즈음은 각자의 취향에 맞춘 선택 폭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해장 효과와 맛에 대한 취향을 고려해 최고의 해장 라면 다섯 가지를 꼽아보았다.

얼큰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원한다면, 나가사끼 짬뽕
가격 1,000원 / 열량 475kcal


술을 마시고 속이 쓰린 이유는 위산의 과다 분비에 있다. 매운 음식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은 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데, 이 때문에 매운 라면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속이 안정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침 일찍 빈속에 먹기에 너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나가사끼 짬뽕은 얼큰하고 칼칼한 맛은 살리면서 돈골 육수를 우린 하얀 국물이 위에 크게 자극적이지 않다. 다만 나트륨 함량이 1,670mg(하루 권장 소비량의 84%)으로 다소 높은 편이니 건강이 걱정된다면 국물을 남기는 식으로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사골을 우린 듯한 국물은 선호하지만 매운맛은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농심에서 나온 사리곰탕이 좋은 대체재가 될 수 있다. 가격도 1,050원으로 거의 비슷하며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도 자연스러울 만큼 사골곰탕과 거의 흡사한 맛을 재현했다.

해물의 내음을 맡으며 해장을 하고 싶다면, GS25 공화춘 삼선짬뽕
가격 1,500원 / 열량 500kcal


맛은 혀로만 보는 것이 아니다. GS25에서 출시한 공화춘 삼선짬뽕은 위의 통증을 안정시킬 만큼 적당히 매우면서 후각 만족도도 탁월하다. 짬뽕 블록에 포함된 건더기가 많지는 않은 편이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분말스프가 해물 짬뽕 특유의 홍합과 새우 향을 거의 흡사하게 구현해내며 속이 시원해지는 음식을 먹고 있다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다만 나트륨 함유량이 2,240mg으로 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112%다. 하루 권장 섭취량을 넘어가게 음식을 먹는 것이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몸에게 마지막 남은 양심이 있다면 적어도 거의 매일 먹거나 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만약 GS25가 근처에 없다면 CU에서 나온 속초홍게라면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역시 흡사 꽃게탕을 먹는 기분이 들도록 홍게를 우린 국물과 그 향을 훌륭하게 재현해냈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라면, 짜파게티
가격 900원 / 열량 610kcal


적당히 칼칼한 국물로는 더 이상 속을 달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아무래도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라는 슬픈 이유 때문이지만, 어찌 됐든 다른 음식군으로 눈을 돌려 속을 달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삼겹살이나 햄버거 등 기름진 음식은 위산의 과다 분비로 인한 속 쓰림을 중화시켜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 세상의 모든 라면은 기본적으로 지방 덩어리지만, 특히 짜파게티는 20g의 지방이 함유돼 라면 중에서도 특히 기름이 듬뿍 포함돼 있다. 달짝지근한 특유의 맛을 살린 춘장과 올리브유, 여기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다거나 고추장과 함께 프라이팬에 볶아서 먹는 등의 간단한 레시피까지 더하면 위에 제대로 기름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건강을 생각한다면, 콩나물 뚝배기
가격 1,500원 / 열량 355kcal


매번 라면으로 해장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질없는 이야기지만, 진정 건강을 생각한다면 해장 음식으로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한양대학교서울병원 소화기센터 전대원 교수는 “캡사이신이나 기름진 음식이 일시적으로 속 쓰림을 완화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전날 술을 마시며 고칼로리 음식을 먹은 상태에서 다음 날에도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도 건강에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진짜 몸을 생각한다면 사실 술부터 끊어야 할 일이지만, 삶의 낙이 없어지는 것이 인생의 질을 떨어뜨리는 정도가 더 심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해장 음식이라도 나름의 건강식으로 바꾸는 쪽을 고려할 수 있다. 농심 콩나물 뚝배기는 쌀국수로 면발을 만들어 소화가 잘 되고, 콩나물이 포함된 분말스프와 북어가 포함된 건더기스프가 우려낸 국물이 북엇국과 거의 흡사한 맛을 구현한다. 심지어 요즘 편의점에서 2+1 행사까지 하고 있으니 집에 쌓아놓고 먹기에도 좋다. 지방 함유량 1g(2%), 총열량 355kcal로 라면치고 칼로리도 굉장히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해장 라면이기도 하다. 다만 쫄깃했던 면발이 시간이 약간만 흘러도 푹 늘어지며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라면들보다도 빨리 먹는 편이 좋다.

MT나 워크샵 다음 날 대량으로 끓일 해장 라면은 역시, 진라면
가격 5개 2,000원 (일반 마트 기준), 열량 505kcal


술을 마신 다음 날 만사가 귀찮아지는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겠냐만은, MT나 워크숍에서 음주를 한 다음 날에는 유독 그 정도가 극한에 다다른다. 체크아웃 10분 전까지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을 정도로 움직일 의지가 사라진 상황에서 따로 요리를 한다는 것은 더욱 상상하기 힘들 일. 간편하고 대량으로 끓일 수 있으면서 여러 사람의 기호도 무난하게 충족시키기에는 역시 라면이 가장 만만한 메뉴이며, 특히 그중에서도 크게 취향을 타지 않는 신라면․진라면․삼양라면 같은 기본 라면은 낯선 곳에서 숙박하며 술을 마실 때 가장 사랑받아온 해장 음식이다. 이 중에서도 틈만 나면 세일을 해 제값에 사는 것이 손해로 느껴지는 진라면은 MT나 워크숍 직전 들르게 될 마트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면서, 신라면과 삼양라면의 중간 정도의 맛이 난다. 개성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인 진라면은 그래서 전날 먹고 남은 각종 음식을 넣어 ‘잡탕 라면’을 끓이기에도 좋다. 콩나물, 소시지, 심지어 먹다 남은 치킨 조각을 넣어도 그것을 깊게 우려낸 듯한 그럴싸한 국물로 승화되는 기적이 나타난다. 결국 해장 라면을 먹는 진짜 이유는 속을 풀기 위함이 아니라, 아침부터 자기 취향에 맞는 맛있는 라면을 먹기 위한 일종의 알리바이인 것이다.

자문. 라면완전정복(pikich89.blog.me) 운영자 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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