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만의 와일드월드

불 붙은 손흥민

2016.10.10
손흥민의 기세에 말 그대로 “불이 붙었다”. 손흥민의 소속 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챔피언스 리그 CSKA 모스크바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골 덕에 1–0으로 승리한 후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최근 폼은 무서울 정도다.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맨 오브 더 매치,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2골, 가장 최근의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는 1도움을 뽑아내며 맹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는 카타르를 상대로 결승 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최근의 활약 덕에, 손흥민은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손흥민의 최근 활약과 프로필을 기사로 쓴 [더 링어]는 손흥민의 골을 멈출 수 있었던 건, 같은 팀뿐이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 같은 팀의 에릭 라멜라와 페널티킥의 키커가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다툼이 있었던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토트넘의 팬들은 최근 폼이 절정에 달한 손흥민이 차길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키커는 에릭 라멜라가 됐고, 라멜라는 골을 넣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아무도 공을 원하지 않는 것보다는 (슛을 하고자 하는 선수가 있다는 게) 언제나 더 낫다”고 말했지만, 아쉬움을 표하는 토트넘 팬들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첫해였던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의 활약이 요즘 같았던 것은 아니다. 시즌 막바지 그의 성적은 여섯 개의 골과 한 개의 도움뿐이었다. 출전 경기 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게 다시 독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은 손흥민을 놓지 않았다. 리그 초반인 현재, 벌써 지난 시즌의 성적을 따라잡은 손흥민을 보면, 토트넘의 선택은 틀리지 않은 셈이다.

독일에 있던 시절, 프란츠 베켄바워는 손흥민을 두고 “그는 그냥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골을 넣는다”고 평했다. 최근 미들즈브러전에서 넣은 두 골은 그 말을 완벽하게 증명한다. 티에리 앙리는 선덜랜드와의 경기 이후, [스카이 스포츠]에 “손흥민은 선발로 나설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이 놓치지만 않았으면,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코멘트와 함께였다. 그 이후 경기에서 손흥민이 넣은 연속골과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 중이라는 걸 생각하면, 손흥민이 선발이 되어야 한다는 앙리의 말은 설득력 있다.

이런 활약 속에서 영국 언론이 손흥민의 군대 문제를 걱정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병역법에 따라 손흥민은 28세가 되기 전에 군 복무를 해야 한다. [텔레그래프]는 “병역 의무 때문에 토트넘에서 불확실한 손흥민의 미래”라는 기사를 냈다. 한국에서 운동선수가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뿐인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그 기회를 놓친 손흥민에겐 2018년 아시안 게임만이 남았다는 내용이다. [가디언]이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낙심한 손흥민을 군대 문제와 엮어서 기사로 낸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가 앞으로 자신의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다행히 축구에서 4년은 긴 시간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건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걱정하기보다는 앞으로 계속 요즘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을 즐겁게 해주길 바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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