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걷기왕], 성실하고 유머러스한 행보

2016.10.20
[걷기왕] 보세
심은경, 박주희
위근우
: 세상은 뛰라고 하지만 걷는 것도 제대로 하려면 너무 힘들다. 그게 [걷기왕]의 메시지다. 딱히 꿈 없이 지내다 왕복 4시간을 도보로 통학한다는 이유로 얼떨결에 경보를 시작하게 된 만복(심은경)은 처음으로 욕심이라는 걸 내보지만, 사실 여기에는 뭐라도 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영화는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유지하되 얼렁뚱땅 판타지를 제공하기보단 그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 성실하고도 희망을 담은 결말로, 걸어간다. 걸어야 보이는 풍경들과 함께.

[미스터 캣] 글쎄
케빈 스페이시, 제니퍼 가너, 크리스토퍼 월켄, 말리나 와이즈먼
최지은
: 이건 좀 반칙이다. 냉혈한 워커홀릭 갑부가 마법에 걸리는 바람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가족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진부한 스토리에 귀여운 고양이를 끼얹다니. 선한 창업자 가족과 사악한 경영진의 대립 구도 또한 민망할 만큼 단순하다. 물론 그럼에도 무려 한 배역을 여섯 마리 고양이가 열연한 만취, 파괴, 도약, 추락 등 고군분투는 무심결에 웃음을 터뜨리게 될 만큼 사랑스럽다. 즉, 관람 여부는 고양이에 대한 애정의 양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자.

[인페르노] 보세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고예린
: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서 유럽의 걸작들에 숨겨진 상징과 암호들을 해석하던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이 돌아왔다. 흑사병을 일으키려는 음모에 대항해 피렌체부터 이스탄불까지 단테의 자취를 따라 암호를 해석하는 과정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랭던이 잃어버린 48시간의 기억은 마주치는 사람들 중 누구를 믿어야 할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며 스릴을 더한다. 갑자기 활극과 사랑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결말은 다소 허전하지만 음모론과 상징, 암호의 매력이란 뿌리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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