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멘토 영화제

2016.10.20
멘토일지 모르겠지만, 부장 하재관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10/22(토) PM 10:00 채널CGV


제대로 설명도 안 해준다. 디폴트값이 고성이다. 뻑 하면 소리나 지르고 윽박지르는 하재관(정재영) 부장을 모범적인 멘토라고 보기는 힘들다. 일단 욕부터 하고 보는 그는 설사 그가 옳은 일을 행하고 있더라도 눈 흘기지 않기 힘든 인물이지만, 사생활 없이 일에 매진한다는 점에서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들을 떠올리게 한다. 부하 직원들에게 ‘단독’만을 원하며 험한 말을 해대지만 알고 보면 아끼는 마음에서 어깨를 토닥이는 그는 징글징글한 과장님이자 부장님이다. 실상은 그도 사장님의 고용인이며 조직의 작은 부속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조금은 안쓰러워지기까지 하는. 

철부지 성인, 빈센트

[세인트 빈센트] 10/25(화) AM 09:00 채널CGV


파는 과일을 슬쩍 하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거기다 유치한 프린트의 티셔츠까지 입고 있는 빈센트(빌 머레이)는 어딜 보나 멘토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책임도, 걱정도 없는 문제아가 그대로 늙어 버린 것 같은 빈센트보다는 오히려 모든 종교를 인정하고 한 교실에 품는 올리버(제이든 리버허)의 담임선생님이 훨씬 더 멘토스럽다. 그러나 올리버는 빈센트를 만났고, 빈센트는 올리버를 만났다. 올리버는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에게 한 방 날린 것뿐만 아니라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었고 진정한 ‘세인트’, 성인의 의미에 대해서도 모두에게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 빈센트 역시 올리버를 만나 특별한 신성함을 행하는 사람, 성인이 되었다. 누군가를 아는 데 시간이 필요충분조건인 것 같지만 그 사람의 본질을 알아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편견 없이 상대를 볼 수 있었던 올리버는 빈센트에게서 성인을 봤고, 그것으로 빈센트는 의도치 않게 멘토가 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진짜 멘토는 올리버였던 것이 분명하다.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 에이빌린

[헬프] 10/27(목) AM 09:00 채널CGV


[헬프]의 가정부들은 한 명, 한 명이 제대로 된 철학을 지닌 멘토들이다. 스키터(엠마 스톤)의 자존감을 뿌리내리게 하고, 결국 작가의 길에 이르게 한콘스탄틴(시실리 타이슨)과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선택한 미니(옥타비아 스펜서). 이들은 삶에 대한 긍정으로 자신을 돌봤을 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이들의 마음까지 다독였다. 특히 마음 따뜻한 에이빌린(비올라 데이비스)은 육아에 있어 진정한 멘토라고 할 수 있다. 늘 그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넌 착하고, 넌 똑똑하고, 넌 소중하단다”는 엄마에게 모자란 취급을 받는 소녀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주문이었을 것이다. 아들을 원통하게 잃고도 백인 주인집의 아이들을 키워내는 에이빌린. 그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아기를 떠날 때 남기는 마지막 말 역시 소녀가 보잘것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증거였다. 나를 알아주고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에이빌린이 키워낸 아이들은 분명 좋은 어른으로 자라났을 것이다.

일 제대로 하는 완벽주의자, 미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0/31(월) AM 09:00 채널CGV


패션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가 동료들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일을 제대로 할 것. 옐로우 저널리즘에 의해 독재자, 일 중독자, 이혼녀로 불리고 있지만 그가 회의실에서 하는 말 중에 틀린 말은 없다. 지난 호와 다를 것 없는 기획은 킬 시키고, 수준 미달인 모델에게는 혹평을 던지며 형편없는 화보의 폐기를 명령한다. 그때마다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는 사형선고를 받은 얼굴을 하지만 결국 미란다의 SOS에 응한 것도 그들이다. 왜? 미란다와의 의리 때문은 아닐 것이다. 트렌드와 촌스러움의 판결이 얼음처럼 냉엄한 패션계에 그런 말랑한 것이 남아 있을 리가. 그건 다 미란다의 능력 때문이다. 전권을 휘두르며 마음대로 [런웨이]를 쥐락펴락하는 미란다를 떠나는 앤디 삭스(앤 해서웨이)조차도 인정한 그 능력 말이다. “만약 미란다가 남자였다면 일을 완벽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했을 걸요.” 앤디가 미란다를 험담하는 이에게 응수한 것만 봐도 미란다의 멘토링은 간결하고 확실하다. 일할 때는 일을 할 것. 정말 그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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