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이스트│② 민현, 백호의 이야기

2016.10.21
꿈에서 막 깨어난 남자들이 저마다 사랑의 색을 캔버스에 칠하고,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몽환적인 눈빛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그 시선 너머를 들여다보면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은 현실의 남자들이 있다. 이제 활동 5년 차, 각자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기 시작한 뉴이스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촬영할 때 핸드크림을 찾더라.
민현: 원래 매일 핸드크림을 갖고 다니는데, 오늘 마침 안 가져와서 촬영하기 전에 빌렸다. 촬영 소품이 사과라서 손이 나올 텐데, 혹시나 건조해서 지저분하게 나올까 봐. 딱히 종류까지 따지지는 않고 팬들이 핸드크림 선물을 많이 주셔서 그걸 쓰고 있다.

전에는 주로 흑발을 했었는데 염색을 하니까 느낌이 달라 보인다.
민현
: 3년 반 동안 계속 블랙, 브라운 컬러만 했었는데 회사와 ‘여왕의 기사’ 콘셉트 회의를 하다 다른 걸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처음 하는 거라서 그런지 왠지 안 어울릴 거 같았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탈색을 다섯 번 하니까, 두피가 너무 아파서 뇌가 아플 정도였다. (웃음) 그래서 “선생님, 이건 정말 안 될 거 같아요” 하고 징징거리기도 했는데, 당시 콘셉트상 거의 백발에 가까운 색이 나와야 해서 꾹 참았다. 예뻐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란 걸 알았다.

살도 많이 빠졌다.
민현
: 원래 마른 편이었는데 트레이너 선생님이 조금 더 빼보면 좋을 거 같다고 해서 식단 관리를 했다. 식단 관리를 하면서 운동도 등이랑 어깨 위주로 했더니 나름 근육도 좀 붙었다. 그런데 작년에 50만 원이나 주고 산 가죽 재킷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입었더니 어깨가 좁아 보인다고 하더라. 그냥 두기엔 너무 아까워서 룸메이트인 아론 형한테 물어보니까 산다고 해서 팔았다. (웃음) 형이 은행에 가서 바로 15만 원을 뽑아서 줬다.

아론만 빼고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동갑인데, 숙소 분위기는 어떤가?
민현
: 아론 형이 93년생으로 제일 형인데, 미국에서 와서 위계가 없다. 다들 친구처럼 지내서 숙소생활도 편하고, 서로 속마음도 잘 털어놓는 편이다. 데뷔 초에는 다 18살이라 나이도 어리고 자존심도 강해서 의견을 조율하기 힘들었다. 그때는 장난을 심하게 쳐서 싸우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이도 차고 생각도 많이 커서 안 싸운다. 멤버마다 대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 편인데, 렌은 칭찬해주고 웃겨주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서 그렇게 대한다. 아론 형에게는 주로 잔소리를 하는 편이고, JR은 소신이 있는 편이라 내가 뭐라고 해도 “내가 알아서 할게!” 이런 스타일이고. 그리고 백호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장난도 많은 편인데, 내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다. 백호랑은 예전에 2년 동안 룸메이트였고, 그때 내가 청소를 잘하기도 했다.

깔끔한 성격인가 보다.
민현
: 노력해서 청소하고 깨끗해진 걸 보면 희열을 느낀다. 부산에서 부모님과 살 때는 어머니가 다 해주셔서 이런 성격인지 몰랐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멤버들과 같이 생활하다 보니까 더러운 게 눈에 밟히면 못 참겠더라. 어머니도 내가 이런 사람일 줄 모르실 거다. 예를 들면 빨래도 멤버들은 그냥 널어놓는다. 빨래는 꼭 세 번 털어서 널어야 주름이 안 지는데…. 양말도 나는 집게에 짝 맞춰서 꽂아두는 데 멤버들은 그렇게 안 한다. 그래서 가위바위보해서 누가 빨래를 널어도 결국 내가 한 번 더 확인한다.

그렇게 꼼꼼하면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잘 했을 것 같다.
민현
: 엄청 잘한 건 아니었지만 열심히는 했다. 중학교 때는 그래도 320명 중 50등까지는 했던 것 같다. 암기 과목은 안 좋아하고, 사람들이 의외라고 생각하지만 수학을 좋아했다. 그런데 서울로 올라와서 예고에 진학하고 연습생 생활을 같이 하다 보니까 공부를 거의 못 했다. 2교시 끝나고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연습가서 학교 생활을 한 기억이 별로 없다. 연기에도 관심이 많은데, 만약에 배역을 맡는다면 KBS [학교] 같은 드라마에서 ‘엄친아’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물론 엄친아는 아니었지만, 원래 내 캐릭터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활동이 끝났는데 휴식기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
민현
: 원래 집돌이라서 주로 집에 있다. 이번에 KBS [구르미 그린 달빛]이 재미있다고 들어서 그걸 볼 예정이고 일본 드라마도 많이 본다. 일본은 월요일 9시에 하는 드라마가 인기 있는 게 많아서 그 시간대 드라마는 일본어 공부도 할 겸 자막 없이 본다. 원래는 보컬에 관심이 많고 작사, 작곡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너무 집돌이라 백호가 이번 앨범 작업할 때 작업실로 끌고 가서 어쩌다가 가사를 쓰면서 이번 앨범에 참여를 많이 하게 됐다.

데뷔 때는 18살이었는데 5년이 흘렀다. 그때와 비교해서 언제 좀 성장했다는 걸 느끼나.
민현
: 샤워할 때? (웃음) 역시 얼굴? 다른 멤버들도 그렇지만 예전 사진 보면 통통하고 귀엽고 젖살도 있는데, 지금은 얼굴이 더 남자 얼굴이 된 거 같다. 그리고 데뷔 초에는 파트도 별로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파트가 많아져서 좋다. (웃음)

촬영대기 시간에 유독 심심해하더라.
백호: 원래 게임을 잘 못 해서 안 하는데, 그나마 했던 핸드폰 게임이 당구 게임이다. 그런데 이제 그것도 지겨워져서 할 게 없다. 실제 당구도 조금 쳐봤는데 내 스타일이 아니다.

어떤 운동이 맞나?
백호
: 축구. 완전 몸 쓰는 게 더 맞는다. 어릴 때 검도랑 무에타이를 했었다. 검도는 3단까지 따서 진검도 쓸 수 있다. 짚단 베기는 잘 베면 짚단의 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고 툭 건드리면 쓰러지는데, 한 5~7번 정도까지 쓰러뜨리지 않고 벨 수 있다. 중학교 때 세계대회에서 1등도 한 적이 있고. 그런데 너무 오래되서 대회명이 생각이 잘 안 난다. (웃음)

운동을 오래 했는데 씨클라운 멤버와의 팔씨름에서 너무 쉽게 지더라. 자존심 상하지는 않았나? (웃음)
백호
: 원래 팔씨름을 잘 못 한다. 검도 근육과 다른 근육을 써서, 받는 힘이 다르다. 그런데 그분은 진짜 힘이 셌다. 남자들이 팔씨름에 자존심 걸고 그러던데, 나는 지면 지고 이기면 이기는 거지 거기에 별 의미는 두지 않는다. 뭐, 내가 자신 있는 부분에서 졌으면 자존심이 상할 텐데 팔씨름을 실제로 많이 하지도 않고, 이겨봤자 아무 소용 없는 거니까.

검도는 어떻게 시작했나?
백호
: 당시 동네에 검도장과 태권도장이 있었는데, 동네 남자애들이 둘 중 하나를 다녔다. 그냥 계속 다니다 보니까 오래 하게 된 거 같다. 또 내가 딱히 오락이나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가능성이 없으면 안 하는 스타일이다. 어릴 때 동생이랑 컴퓨터 가지고도 싸우지 않았다. 내가 게임을 잘 안 하니까.

동생과 사이는 어땠나?
백호
: 보통 형제들과 똑같다. 아무 대화가 없다. 그렇다고 서로에게 관심이 없지는 않다. 나는 20년 된 갤로퍼를 타는데, 이걸 타려면 깨끗하게 옛날 모습으로 복원해서 타야 된다. 관리도 중요하지만 차를 다시 굴러가게 만들어야 하니까 초반 작업이 중요한데, 동생이 자동차 정비소를 하셨던 아버지 일을 도와주면서 일을 배우고 내 차 작업까지 해주고 입대했다. 동생에게 용돈도 주는데 엄마 몰래 준다. 엄마한테 들키면 뺏기니까. (웃음)

‘여왕의 기사’로 다시 나오면서 살을 많이 뺀 거 같던데, 다이어트를 했나?
백호
: 1년 반 넘게 활동을 안 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다이어트를 했다. 예전에는 성대결절 수술을 한 다음이라 활동도 못 하고, 말도 못 하니까 할 게 없어서 계속 먹었다. 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먹는 걸로 풀고. 그러면서 살이 많이 쪘다. 간식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과자보다는 밥을 많이 먹고, 식빵 같은 탄수화물을 엄청 먹었다. 그때는 정말 계속 무엇인가를 먹고 있어서 배가 고프다는 감각을 못 느낄 정도였다. 다이어트는 식단조절을 했는데 특별한 건 없고, 제때 끼니를 챙겨 먹는 정도였다. 활동할 때면 밤늦게 숙소에 와서 많이 먹고 또 그렇게 먹고 자면 살이 찐다. 그래서 차 안이라도 밥때를 안 놓치고 먹는다.
 
지금 숙소에서는 누구와 방을 쓰고 있나?
백호
: 지금은 방이 3개인데 민현이랑 아론 형, 렌이랑 JR 형이 같은 방을 쓰고 나는 독방이다. 원래는 가위바위보로 정했는데, 요즘에 내가 음악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멤버들이 배려해줬다. 비활동기에는 원래 오후 2~3시에 일어나서 아침 7~8시에 자는 패턴이라서. 이번 앨범 작업할 때 민현이가 생활 패턴이 바뀌어서 많이 힘들어하기도 했다. 방 정리는 잘 못 하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뱀 허물처럼 옷 벗어놓고 바로 잠들고 그랬다. 하하. 예전에는 민현이랑 같이 방을 썼으니까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요즘에는 민현이가 빨래를 개서 방에 넣어주기도 하는데…. 민현이는 뉴이스트에서 정말 꼭 필요한 멤버다.

이번 활동은 어떻게 마무리된 것 같나?
백호
: 굉장히 좋았다. 차별화된 부분도 있고, ‘LOOK’처럼 못 들어갈 뻔한 곡도 들어가서 좋았고. 앨범 작업할 때 좋은 곡 다섯 개가 아니라 다섯 곡을 다 듣고 난 다음에 앨범으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방향성을 잡아주는 곡이 ‘LOOK’이라고 생각했다. ‘LOOK’이 빠진다는 얘기에 서운해서 회사 스텝들을 설득해서 넣게 됐다. 뉴이스트에서 곡에 관련된 부분은 내가 주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고, 비주얼적인 부분은 렌이 많이 말하는 편이다.

데뷔 5년 차인데, 과거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어떤 점이 달라졌나?
백호
: 실력이 성장했다는 건 너무 당연하고, 또 그래야만 했었다. 마음가짐은 비슷하지만 달라진 건 활동 영역이 넓어졌다는 정도? 가사나 곡을 쓰기도 했고. 대학교를 들어가긴 했지만, 학교를 다닐 상황이 못 됐다는 건 아쉽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일하면서 배우는 것 중에 어차피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건데, 난 지금 사회에서 일을 하는 게 좋다. MT나 미팅 같은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도 없었고, 안 되는 걸 꿈꾸는 것보다 내일이라도 시간이 나면 내 사람들과 당장 바다로 떠날 수 있는 그런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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