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로스트 인 더스트], 맥주를 부르는 영화

2016.11.03
[램스] 보세
시구르더 시거르존슨, 테오도르 줄리어슨
최지은
: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서 귀여운 양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두 형제의 좌충우돌 소동극’처럼 보이지만, 훼이크다. [램스]는 보기엔 아름답지만 살기엔 척박하고 거친 환경에서 오로지 양만이 가족이자 삶의 낙이던 이들이 불의의 재난 앞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1년에 영화가 10편 남짓 제작된다는 아이슬란드에서 온 작품으로, 느리고 무뚝뚝하지만 은근한 코미디에 몰입하게 되는 것은 그 낯선 세계의 외로움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로스트 인 더스트] 보세
크리스 파인, 벤 포스터, 제프 브리지스
위근우
: 주인공들은 영화 안에서 자주 맥주를 마신다. 농장 압류를 막기 위해 은행을 터는 태너(벤 포스터), 토비(크리스 파인) 형제도, 은퇴를 앞두고 그들을 쫓는 보안관 해밀턴(제프 브리지스)도 잠시 짬이 날 때마다 맥주를 마신다. 그럴 수밖에 없다. 범죄 계획이 실패할 수도, 은퇴 전에 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그들의 삶은 텍사스 사막의 황량한 풍경만큼이나 건조하고 숨 막힌다. 그 황량함을 온전히 견뎌내고 난다면, 입 안의 꺼끌꺼끌한 느낌과 함께 당신도 맥주를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무한대를 본 남자] 글쎄
데브 파텔, 제레미 아이언스
고예린
: 인도의 천재 수학자 라마누잔(데브 파텔)은 그를 알아본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하디 교수(제레미 아이언스)와 함께 연구하고, 식민지 국민에 대한 차별을 견뎌내며 위대한 수학적 발견을 이룬다. 알려지지 않았던 천재의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지만, 이야기는 비운의 천재를 그려내는 클리셰를 그대로 따르며 1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 가족과의 문제, 수학에서의 고뇌까지 모든 것을 밋밋하게 나열한다. 라마누잔을 발굴한 것 외에는,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수학의 아름다움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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