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홍상수의 우화

2016.11.10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보세
이유영, 김주혁, 권해효, 유준상
임수연
: 영수(김주혁)는 여자친구 민정(이유영)이 술집에서 어떤 남자와 싸웠다는 소문을 전해 듣고 다투게 된다. 이후 민정, 혹은 자신이 민정의 쌍둥이라고 주장하거나 민정과 닮은 여자가 여러 남자들을 만나게 되는 기이한 스토리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자신이 민정을 알고 있다고 믿는 남자들의 헛발질은 누군가를 안다고 믿는 것이 환상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리얼한 대화 장면에 녹아 있는 코미디에 키득거리다 보면, 관계 맺음에 관한 독특한 우화가 주는 여운이 있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보세
사토 타케루, 미야자키 아오이
황효진
: 박스 안에서 야옹거리는 새끼고양이, 수건을 둘러쓴 고양이, 평화롭게 잠든 고양이,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 등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만 기대하고 극장에 가도 만족할 만하다. 그러나 고양이로 홀리는 영화는 아니다. 뇌종양 말기의 우편배달원이 예정된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의 이야기는 죽는다는 게 왜 두려운 일인지, 그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참고로, 손수건이나 휴지를 지참하지 않는다면 곤란해질 수도 있다.

[스플릿] 마세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이지혜
: 볼링에서 남은 핀이 띄엄띄엄 있는 상태를 뜻하는 ‘스플릿’을 제목으로 삼은 데서 알 수 있듯 볼링, 그것도 도박 볼링을 소재로 삼았다. 그러나 도박 볼링 선수인 철종(유지태)이 자폐 증세가 있는 영훈(이다윗)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은 어느 하나 새로운 부분이 없고, 도박 볼링이라는 소재 역시 밋밋하게 묘사된다. 결정적으로, 영화는 [스플릿]이건만 모든 내기는 스트라이크로 끝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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