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이어티 게임]은 무엇을 실험하는가

2016.11.11
tvN [소사이어티 게임]은 “당신은 어떤 사회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22명의 참가자들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매일 투표로 리더를 선출하는 ‘높동’과 반란을 통해서만 리더가 교체되는 ‘마동’에 소속되고, 매일 챌린지를 통해 탈락자를 배출하는 사회를 결정한다. 각 사회에서 마지막 챌린지까지 생존한 3명이 ‘파이널 챌린지’에 참가하고, 여기서 승리해 누적된 상금을 가져가는 사회가 승자가 된다. [소사이어티 게임]은 이것이 “상대 팀과의 경쟁 못지않게 팀 내에서의 생존 전략도 중요한” 조건에서의 “모의 사회 실험”이라고 설명한다. 서로 다른 두 ‘소사이어티’가 참가자들이 승리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말하자면 어떤 사회가 개인의 생존에 더 적합한지를 보여주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소사이어티 게임]의 규칙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사회 체제를 비교하기보다 참가자 개인의 생존 욕망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보기 위해 설계된 게임에 가깝다. 두 사회를 비교하는 것은 매일의 챌린지이지만, 두뇌, 감각, 체력으로 나뉜 각 분야의 사전 테스트에서 1, 2위를 했던 여섯 명 중 네 명은 모두 마동을 선택했다. 챌린지의 성적만으로 두 사회를 비교하기에는 동등한 조건이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다. 두 ‘소사이어티’의 차이도 뚜렷하지 않다. “합리적인 대중이 협의된 결정으로 만드는” ‘높동’과 “강인한 리더가 하나의 의견으로 이끄는” ‘마동’은 민주주의와 독재 사회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회의 주요 결정을 내리는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과 구성원 모두에게 권력이 분산되는 두 사회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는, [소사이어티 게임]에 와서 구성원 중 누구에게 이 권력을 쥐어줄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으로 축소된다. 리더 한 명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마동’은 물론, 투표를 통해 리더를 선출하는 ‘높동’에서도 탈락자 선정과 상금 분배라는 절대적인 권한은 똑같이 주어진다. ‘마동’이든 ‘높동’이든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을 탈락자로 선정하지 않을 리더를 만드는 것이다. ‘마동’에서 양상국의 연합과 이해성의 연합이 대결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때, ‘높동’ 역시 올리버 장이 주도한 세 명의 연합과 김희준의 연합이 얽히고 있었다. [소사이어티 게임] 구성원들의 생존 방식이 모두 같은 연출자가 기획한 tvN [더 지니어스]에서 충분히 보여주었던 ‘연합’ 싸움과 비슷해지는 이유다.

[더 지니어스]보다 규칙은 한결 복잡해졌지만, [소사이어티 게임]은 결국 ‘소사이어티’보다 개인들의 대결에 가깝다. ‘파이널 챌린지’는 어느 동이든 3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생존한 경우에도 리더의 선택에 따라 최종 3인을 선발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선별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능력을 확인하는 과정인 챌린지 게임은 간단한 사칙연산을 풀고 주사위에서 답을 찾아 보여주거나, 칠교 퍼즐을 푸는 정도다. 감각 영역의 ‘링토스’는 거의 우연에 가깝다. 그만큼 [더 지니어스]보다 게임은 단순해졌다. 게다가 챌린지의 승패는 탈락자 선정에서 전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2회에서 ‘높동’의 패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윤마초가 구성원의 투표에서 다수를 차지하며 탈락의 위기에 놓였지만, 리더인 김희준은 공동체 생활에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재혁을 탈락자로 선정했다. 

그래서 [소사이어티 게임]이 보여주는 사회는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집단이 아니라, 개인의 생존본능이 뭉쳐져 만들어진 것에 가깝다. 사회라는 집단을 이루는 기초적인 목표가 사라지고, 오히려 게임 이론에 입각한 개인전의 결과를 따지는 데서만 ‘소사이어티’의 역할이 나타난다. 그것이 과연 “어떤 사회를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프로그램의 질문에 대답을 줄 수 있는가. 게임의 구성원들이 생존을 위해 연합과 배신을 하는 것은 이미 [더 지니어스]에 충분히 나온 것이기도 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더 많은 인원이 더 커지고 더 극단적으로 변한 환경에서 각자도생하는 모습이 더 부각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소사이어티 게임]이 보여주고 싶은 사회의 모습일까. 아니면 이것이 현실 사회의 모습인 걸까. 그렇다면 단순한 질문. 그럼 왜 봐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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