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수족냉증인들을 위한 발열제품 가이드

2016.11.16
수족냉증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겨울은 끊임없는 냉기와의 싸움이다. 장갑을 끼고 있어도 금세 얼음장이 되고 마는 양손을 비비거나 호호 불어봐야 내 손발의 차가움에 더욱 한기가 드는 계절. 게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슬프게도 한 번 잃은 체온은 외부의 열을 가져오지 않는 한 돌아오지 않는다. 발을 녹이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면 아무리 피곤해도 잠들 수 없고, 내 손이 내 몸에 닿아도 흠칫 놀라게 되는 날들을 맞아 준비했다. 20년째 수족냉증과 함께하며 사용해본 제품들에한 간략한 보고.
추운데 밖에 나가야 한다면 → 핫팩 
철분이 빠르게 산화되며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 핫팩은 마트, 편의점, 드럭스토어 등 어디서나 한 개에 천 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주머니에 넣어두고 손을 녹일 수 있는 전통적인 형태의 손난로를 비롯해 발바닥이나 발등에 붙여 신발 안에서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타입, 목 뒤쪽이나 아랫배에 붙이기 좋은 파스 형태뿐 아니라 어깨 등 굴곡진 부위에 붙일 수 있도록 날개 없는 생리대와 비슷한 형태의 핫팩도 나오는 등 용도에 따라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물론 피부 위에 직접 붙이면 안 된다.
장점: 싸고 가볍다. 
단점: 따뜻한데 ‘핫’하지는 않다. 

책상 앞에 계속 앉아 있다면 → 전기 발난로 
냉기가 도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오래 앉아 작업할 때 한 번 차가워진 발은 아무리 자세를 바꾸고 손으로 녹여보려 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커다란 주머니에 양쪽 발을 집어넣고, 발바닥 아래쪽 포켓에 작은 전기매트를 넣어 사용하는 전기 발난로는 스위치만 켜면 금세 발 전체가 뜨끈뜨끈해져서 편리하다. 리락쿠마나 헬로 키티를 비롯한 캐릭터 상품의 경우 귀여운 인형 머리에 발을 넣을 수 있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단, 장시간 계속 사용하면 저온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으니 주의할 것. 사실, 15분가량 사용하고 나면 발바닥에 땀이 차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한 번에 아주 오래 켜놓게 되지는 않는다. 
: 앉은 채로 사용할 수 있다.
: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다.

전자파가 걱정된다면 → 팥 주머니 
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곡물을 채우고 전자레인지에 뜨겁게 데워서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핫팩. 크기에 따라 30초~5분가량 돌리면 뜨끈뜨끈해지는데, 손난로 같은 형태부터 칸칸이 손난로 여러 개를 끼워 사용하는 파우치, 어깨에 앞뒤로 걸쳐 사용할 수 있는 팥 주머니 조끼도 있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숍이나 드럭스토어에서도 천연 밀을 주재료로 한 소형 손난로 인형을 판매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열기가 오래 지속되지 않고 휴대하기에는 애매한 형태 또는 크기라는 점이 아쉽다. 참고로 곡물 주머니는 전자레인지에 너무 오래 돌리면 탈 수도 있으니 경우에 따라 겉에 물을 살짝 뿌려서 돌리는 게 좋다. 
: 전자파와 환경 호르몬 걱정이 없다. 
: 곰팡이나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포근하게 잠들고 싶다면 → 탕파 
탕파는 크게 어릴 적 할머니가 사용하시던 것처럼 생긴 고무나 PVC 재질의 물주머니와 황동, 아연,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번데기 모양의 일본식 물통 ‘유단포’로 나뉜다. 뜨거운 물을 부어 사용하는 만큼 커버를 꼭 씌우는 게 좋고, 잠자리의 발치에 묻어 두었다가 누운 뒤에는 이불 속에서 끌어안고 자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고 싶은데 너무 큰 사이즈가 부담이라면 다이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손바닥 크기의 플라스틱 유단포를 사면 된다. 정수기에서 물 한 컵 분량을 받으면 충분하다. 
: 따끈함이 여러 시간 유지되어 숙면할 수 있다. 
단점: 매번 뜨거운 물을 부어야 해서 귀찮다. 

제대로 지지고 싶다면 → 충전식 찜질기
6, 7분가량의 충전으로 1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찜질기로, 두꺼운 원반 형태에 1kg가량의 묵직함을 자랑한다. “옛 조상들의 부뚜막과 구들장 아랫목의 지혜를 활용했다”는 소개도 있고,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발생한다고도 하지만 수족냉증인에게 크게 중요한 얘기는 아니다. 다만 이 강력한 열기를 한 번 느끼고 나면 네 발을 모은 고양이처럼 두 손, 두 발을 최대한 가까이 해 괴상한 자세로 찜질기를 탐하게 될 만큼 중독성 있고, 생리통에 시달릴 때 아랫배에 대고 새우 자세로 누워 있으면 지옥에서 잠시 벗어난 것 같다.
: 뜨겁고 편리하다.
: 감질나서 온몸을 한꺼번에 지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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