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형], 너희 이런 거 좋아하지?

2016.11.24
[어바웃 레이] 보세
나오미 왓츠, 엘르 패닝, 수잔 서랜든
황효진
: 여성의 몸으로 태어나 남성으로 살아가려 하는 레이(엘르 패닝)와 가족들의 반응에 집중하는 [어바웃 레이]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성정체성이란 당사자가 결정하며 누구도 참견할 수 없고, 주변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게끔 돕는 것뿐이다. 이 밖에 레즈비언인 레이의 할머니, 싱글맘인 엄마 등 세상이 말하는 ‘평균’에서 동떨어진 여성들의 삶도 다양하게 제시된다. 정석적이며 모범적인 퀴어 영화이자 여성 영화.

[테일 오브 테일즈] 글쎄
셀마 헤이엑, 뱅상 카셀, 스테이시 마틴
이지혜
: 아이를 낳고 싶은 여왕(셀마 헤이엑), 아버지의 섣부른 제안으로 야만인에게 시집간 공주(제시 케이브), 바람둥이 왕(뱅상 카셀)에게 구애를 받게 된 노쇠한 도라(셜리 헨더슨). 이 세 인물의 잔혹한 동화가 교차되는 사이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지, 그 파멸을 통해 어떻게 인간이 성장하는지를 아름다운 영상과 절제된 대사들로 전시한다. 그러나 세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데 실패하면서 서사가 느슨해졌다. 미술에 매우 공을 들였지만 강렬하게 기억되는 장면을 찾기 어렵다.

[형] 글쎄
조정석, 도경수, 박신혜
위근우
: 내내 ‘너희 이런 거 좋아하지?’라고 말하는 영화다. 복역 중이던 고두식(조정석)이 경기 중 사고로 시력을 잃은 유도선수이자 이복동생인 고두영(도경수)의 보호를 자처하며 가석방된 뒤 벌어지는 이야기에 제작진은 모든 흥행 코드를 넣었다. 비속어 섞인 코미디와 가족애를 통한 화해, 브로맨스, 장애 극복, 눈물, 기구한 사연까지. 때문에 각 구간의 변곡점은 급작스럽다. 조정석의 원맨쇼와 간간이 터지는 도경수의 코미디에 만족할 수 있다면, 딱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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