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2016│③ 마동석부터 [아는 형님]까지, 올해의 이슈메이커

2016.11.29
사랑받거나 손가락질당하거나 논란을 일으키거나. 어떤 식으로든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이슈메이커 9명의 이름을 모았다.

김성근, 올해의 실패자
지난해에도 [아이즈]는 김성근을 이슈메이커로 꼽았다. 10개 구단 체제로 바뀌면서 한 팀이 감당해야 할 게임 수가 훨씬 늘어난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그의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한화 이글스(이하 한화)의 성적이 6위에 그쳤음에도 김성근 감독은 2016년의 스프링캠프가 지옥이 될 거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올 한 해 한화에 벌어진 일들은 그의 고집이 틀렸다는 사실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휴식 기간이 없다시피 했던 투수 권혁과 송창식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고, 한화의 최종 성적은 지난해보다 낮은 7위에 머물렀다. 선수들을 극단까지 밀어붙여 매 경기마다 온힘을 쏟아붓게 만드는 것보다는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어떻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할 것인가가 중요해진 시대지만, 김성근은 가치관을 바꾸지 않았고 결과는 실패로 돌아왔다. 최근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유임시키는 대신, 박종훈 신임단장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김 감독에 대한 불신을 내비쳤다. 이제 김성근에게는 1년밖에 남지 않았다.

김정주 넥슨 회장, 올해의 서든어택
게임회사 넥슨의 성장 과정을 담은 저서 [플레이]는 조 단위로 매출이 커진 지금도 간부라 해도 특권을 주는 법 없이 모든 사람의 가치를 믿고 눈앞의 이익보다는 모험을 선택하는 경영 철학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나 김정주 넥슨 회장은 김경준 검사장에게 뇌물로 주식을 준 일명 ‘넥슨 게이트’의 주인공이고, 넥슨코리아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와 부동산 거래를 2~3배 비싸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게임 [클로저스] 속 캐릭터 티나의 성우가 페이스북 메갈리아4 페이지의 삭제 조치에 대한 소송자금 마련을 위해 제작한 티셔츠를 SNS에 인증했다는 이유로 교체됐고, 올해 출시한 [서든어택2]는 여성 캐릭터를 선정적으로 묘사한다는 논란을 일으켰으며, 게임 자체도 인기를 얻지 못한 채 사라졌다. 그가 설파한 경영 가치와 철학, 벤처의 모험정신 중 어느 것도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었다. 김정주 회장이 혹여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잘 빠져나온다해도 과거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신화도 명예도 이미 몰락했다. [서든어택2]처럼.

마동석, 올해의 승리자
마동석은 이미 지난해 10초나 나올까 말까 한 [베테랑]의 ‘아트박스 사장’ 연기를 통해 ‘귀요미’로서의 면모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2016년, [부산행]에서는 좀비들을 날려버리다가도 아내에게는 더없이 다정다감한 남편이었고, [굿바이 싱글]에서는 주연(김혜수)의 스타일리스트 겸 매니저이자 둘도 없는 친구였으며, OCN [38 사기동대]에서는 예의바르고 종종 소심해지는 공무원이었다. 힘은 있지만 함부로 쓰지 않고, 험상궂은 인상이지만 인터뷰에선 어색해도 최선을 다해 트와이스의 ‘샤샤샤(shy shy shy)’를 보여줄 만큼 강하면서도 놀랍도록 무해한 이 남자의 캐릭터는 화장품과 세제, 마약 공익광고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용되는 중이다. 게다가 최근, 운동과 영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계기로 예정화와 교제 중임이 밝혀졌다. 인기와 좋은 이미지, 사랑을 모두 가진 올해의 진정한 승리자다. 

비와이, 올해의 랩스타 
Mnet [쇼 미 더 머니 5]의 비와이는 남다른 실력이 곧 개성이 됐다는 점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보였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의 독주하다시피 하며 우승을 했다. 그리고 [쇼 미 더 머니 5]에서 얻은 유명세를 통해 CF 모델이 되고,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역사를 주제로 랩을 하게 됐다. 랩을 잘한다는 이유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스타가 된 비와이는 지금 한국에서 래퍼가 성공하는 과정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줬고, 예능 프로그램부터 CF까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곳곳에 결합되는 힙합의 인기를 상징했다. 마이크만 있다면 누구나 랩을 할 수 있고, 심지어 뜨고 난 후 자신의 유명세와 부를 대놓고 자랑할 수 있는 힙합의 시대가 왔다. 물론, 비와이처럼 잘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아는 형님], 올해의 아재들
JTBC [아는 형님]을 보며 끝까지 채널을 돌리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김희철과 이수근, 강호동, 서장훈 등 3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각종 ‘아재’들의 커뮤니티를 굳이 방송으로 재현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성차별적인 발언과 게스트를 배려하지 않는 ‘아무 말’이 난무한다. 어떤 여성 게스트가 출연해도 흡연과 음주로 공격하는 것은 물론, 강호동은 상황극 도중 러블리즈의 케이를 주먹으로 위협했으며, 김희철은 성형 관련 멘트로 이시영을 당황시키고 이수근과 함께 샤이니의 태민을 “언니”라고 부르며 놀리기도 했다. 종종 학교라는 상황극을 핑계 삼아 출연자 모두가 스무살은 어릴 걸 그룹 멤버들에게 지나치게 지분거리기도 한다. 유난히 예능의 아재화가 두드러졌던 올해, [아는 형님]은 웃음을 핑계 삼으면 아재의 어떤 행동이라도 제어당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사회라고 온몸으로 선언했다는 점에서 유해하고 또 유해했다.

양세형, 올해의 굴러온 돌
양세형은 MBC [무한도전] ‘퍼펙트센스’ 특집에 게스트로 출연해 단번에 ‘반고정’이 됐다. [무한도전]의 새 멤버를 찾는 ‘식스맨’처럼 두뇌, 체력, 신선함, 젊음 등을 꼼꼼하게 평가받으며 뽑힌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출연 직후부터 광희와 황수바리-양세바리라는 콤비를 보여주며 기존 멤버들이 빠진 [무한도전]에 활력을 줬고, 무엇보다 적재적소에 ‘오디오’가 비지 않도록 멘트를 치면서 프로그램의 흐름이 유지되도록 했다. 이미 SBS [웃찾사]와 tvN [코미디 빅리그] 등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다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주목받고,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등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예능에 합류한 그는 [무한도전]에서도 마치 오래전부터 출연했던 것처럼 조급하지도, 느슨하지도 않게 대형 프로그램의 구성원이 됐다. 이유 있는 특채였다.

이수민, 올해의 아이돌 MC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에서 똑 부러진 말투와 리듬감 있는 진행, 애드리브와 순발력까지 갖춘 이수민은 이른바 ‘미친 진행력’으로 성인에게까지 화제가 됐다. 이수민 이후 [보니하니]의 새 MC가 걸 그룹 에이프릴의 진솔이 된 것은 이수민이 어떤 길을 만들었는가를 보여준 단적인 예다. 그는 아이돌은 아니었지만 ‘진행 잘하는 소녀’라는 독특한 위치를 통해 아이돌 같은 관심을 모았고, 성인들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러블리즈의 ‘Ah-Choo’,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와 같은 안무를 보여주며 자신의 매력을 확장시켰다. 그리고 [보니하니] 이후 MBC [음악중심]의 MC를 맡으며 하이틴스타로서의 길을 밟아나가고 있다. 수없이 많은 걸 그룹이 나온 2016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성공한 아이돌이다. 

젝스키스, 올해의 타임워프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2’(이하 ‘토토가2’)는 1990년대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젝스키스와 팬들을 현재의 주인공으로 데려오는 타임워프를 해버렸다. 당시 슬프기만 했던 젝스키스의 해체는 [무한도전]을 거쳐 현재의 만남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됐고, 숨 가쁘게 진행된 재결성의 과정은 분위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이후 젝스키스는 YG 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콘서트, 곡 발표, V앱 방송, 공식 팬클럽 모집 등 현재의 아이돌들이 하고 있는 미션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완수하면서 그들이 지금의 숨 쉬고 있는 아이돌이라는 감각을 일깨워줬다. 2016년에 노랗게 물든 관중석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풍선이 아닌 풍선응원봉으로 바뀐 모습에 세월의 변화를 함께 느끼면서 말이다.

캐리, 올해의 뽀미 언니
누군가는 모를 수 있는 사람, 그러나 KBS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대박이는 넋을 놓고 바라보는 스타.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장난감을 갖고 노는 내용으로 영·유아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 콘텐츠의 1인 진행자 캐리는 전성기의 뽀로로를 방불케 하는 어린이들의 가장 핫한 스타가 됐다. 어린이날 특별 시구자로 초청받는 캐리는 이제 전국을 순회하며 뮤지컬을 하고, LG 유플러스 광고에도 얼굴을 비춘다. MBC [뽀뽀뽀]의 뽀미 언니가 사라진 시대의 어린이 콘텐츠는 TV 대신 인터넷 방송 안에서 제작돼 유통되고, 어느 세대가 태어나서 처음 좋아했을 법한 유명인은 유튜브 스타다. 뉴미디어 시대에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탄생한 셀러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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