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김은숙 드라마│③ 김은숙의 대사, 오글거리거나 인상적이거나

2016.12.27
“손발이 오그라드는 정도가 아니라, 식은땀까지 났다.”(KBS2 [이야기쇼 두드림]) 배우 박신양은 SBS [파리의 연인] 촬영 당시 대본에 적힌 “애기야 가자”를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 대사는 2016년 그가 tvN [배우학교]에 등장할 때도 여전히 인용될 만큼 유명한 문장이 됐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는 보는 당시에도 민망하거나, 혹은 당시에는 멋있다고 생각했다가도 지나고 보면 손발이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들이 반드시 등장했고, 어떤 의미에서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파리의 연인]부터 tvN [도깨비]까지 김은숙 드라마의 대사 60가지를 정리해보았다. 이들을 텍스트로만 읽는 일 또한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SBS [파리의 연인]
“봐서 알겠지만 내가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좀 서툴러. 도덕 시간에 졸았거든.”
- 기주(박신양), 태영(김정은)이 니스에 함께 가자는 제안을 수락한 것에 고마워하며.

“우리 애기 놀란 거 안 보여요? 애기야 가자!”
- 기주, 곤란한 상황에 처한 태영을 구해주기 위해 남자친구인 척 연기하며.

“당신 참 나쁜 여자네. 비싼 옷에 비싼 구두에 비싼 목도리를 했으면 말도 행동도 비싸게 할 줄 알아야지.”
- 기주, 태영을 무시하는 친구에게 면박을 주며.

“이 안에 너 있다. 니 맘속에 누가 있는지 모르지만 내 맘속에 너 있어.”
- 수혁(이동건), 자신의 사랑을 짐작도 하지 못하는 태영의 손을 자신의 심장에 갖다 대고 마음을 고백하며.

“너 바보야? 왜 말을 못 해? 그 자식이 그러고 있는데 왜 말을 못 하고 가만히 있는 거냐고! (중략) 저 남자가 내 사람이다, 저 남자가 내 애인이다 왜 말을 못 하냐고!”
- 기주, 태영의 손목을 잡고 동문 모임에서 빠져 나온 후 키스를 하기 전 불같이 화를 내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수혁아. 니 말대로 나 가진 거 많다, 겉으로 보기에. 근데 다른 거 다 포기하고 하나만 가지라면 난 태영이 가진다. 강태영 하나 가질 거다!”
- 기주, 삼촌은 다 가졌으니 태영만큼은 자신이 갖게 해주면 안 되느냐는 수혁에게 단호하게.

“어어, 거기, 거기, 핑크? 거긴 좀 앉지?”
- 기주, 레스토랑에서 ‘사랑해도 될까요’를 부르기 전 자신이 노래를 잘 못 하니까 나갈 사람은 나가도 된다고 말하자 태영이 장난스럽게 나가려고 하니 정색하며.

“나 잃어버렸죠? 이제 아무 데도 안 보일 거예요. 당신 이제 미아예요. 내가 당신 버렸거든요.”
- 태영, 기주에게 파혼하자고 말하며.

“너한테 배운 게 두 가지 있다. 사랑하는 법과 헤어지는 법. 근데 난 머리가 나쁜가 봐. 사랑하는 법만 알겠다. 다음에 만나면, 사랑하는 법만 배울 거다. 다른 누가 아니라, 강태영하고 사랑하는 법.”
- 기주, 태영이 남기고 간 약혼반지를 쳐다보다 녹음기에다 대고 혼잣말로.

SBS [프라하의 연인]
“오늘만 야근인가? 너 돌아올 때까지 내 마음 늘 야근인데.”

- 영우(김민준), 헤어진 재희(전도연)가 야근이냐고 묻자.

“너 부부가 등 돌리고 자면, 그 등과 등 사이가 얼만지 알아? 지구 한 바퀴. 등 돌린 사람 얼굴 다시 보려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가야 한대. 등과 등 사이는 그렇게 아주 멀어.”
- 영우, 헤어진 재희에게 미련 남은 듯한 표정으로.

“왜 자꾸 반말이냐고. 쌀이 반말이야? 콩이 반말이야? 도대체 날 언제 봤다고 초지일관 말이 반 토막이냐고! 웃지 마. 딴 놈한테 손목 잡혀 그렇게 웃지 말라고!”
- 상현(김주혁),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영우에게 화를 내다 그에게 손목 잡힌 채 피식 웃는 재희에게 버럭하며.

“나한테는 오른쪽도 왼쪽도 다 윤재희 쪽이야. 동서남북 다 윤재희라고.”
- 영우, 의상실에서 직원이 오른쪽으로 돌아보라고 하자 옆에 있던 재희에게 뜬금없이 말하며.

“그런 제가 왜 지 검사님한테 말 높이는 줄 아십니까? 예의였습니다. 윤재희가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예의요. 윤재희의 지나간 사랑에 대한 예의 말입니다. 지킬 만큼 지켰으니 나도 그만하겠습니다. 마음이 이제 말을 안 들어서요. 아무리 말려도, 내가 날 협박해도, 내가 날 줘 패도, 내 마음이 윤재희랍니다! 사랑 그 따위 꺼 믿게 해준댔지. 그럼 해줘. 똥개 안 믿고 윤재희 믿어. 오늘부터 윤재희, 종로서 강력삼반 최상현 소속입니다.”
- 상현, 재희와 재희의 첫사랑 영우가 함께한 포장마차 삼자대면에서 자신의 마음을 밝히며.

“니가 부르면 나 또 돌아봐. 니가 부르는 내 이름은 허락 같거든.”
- 영우, 재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뒤돌아보며.

“대통령껜 죄송하지만 제 나라의 대통령은 윤재희입니다.”
- 상현, 대통령인 재희의 아버지(이정길)가 우리 딸아이와 만나는 건 자네가 맡은 어떤 미제사건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말에.

“당연하죠. 사랑에 빠졌으니까. 사랑은 카메라 플래시처럼 한순간에 펑 터지는 거거든요. 마음의 준비를 했든 안 했든 아주 잠깐은 눈앞이 캄캄하죠.”
- 재희, 갑자기 카메라 셔터를 눌러 상현이 앞이 안 보인다며 놀라자.

SBS [시크릿가든]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 씨 열렬한 팬이거든요.”

- 주원(현빈), 백화점에서 무례한 감독에게 혼나며 스턴트 연기를 하던 라임(하지원)의 모습을 보다 못해 현장에 나타나서 그를 구해주며.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작년부터?”
- 주원, 액션 스쿨에 신입 회원으로 등록해 라임의 윗몸 일으키기 파트너가 된 후 건성으로 운동을 하다가 똑바로 하라는 라임의 말에 똑바로 하면 후회할 거라며 키스할 듯이 얼굴 가까이 다가와 눈을 빤히 쳐다보고는.

“아니, 인어공주. 길라임의 좌표는 언제나 두 부류 그 사이 어디쯤 일거야. 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없어져 달란 얘기야. 이게 나란 남자의 상식이야.”
- 주원, 자신에겐 결혼할 여자와 몇 번 놀다 치울 여자 두 부류밖에 없다며 자신이 신데렐라가 되는 것이냐고 묻는 라임에게 뻔뻔하게 말하며. 이 말을 한 후 뺨을 맞는다.

“저 봐. 저 봐. 여자들은 왜 그래? 자기들끼리 있으면 안 그러면서. 꼭 남자랑 있으면 입술에 크림 묻히고 모르는 척하더라? 아이, 더러워. 이리 와봐”
- 주원, 카푸치노를 마신 후 입술에 크림을 묻은 라임에게 키스하기 전에.

“길라임 씨는 눈이 참 예쁘네. 내일은 어디가 예쁠 건가?”
- 주원, 침대 위에 함께 누운 길라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정말 죄송하지만, 엄마 아들로 34년 살았으니 이제 남은 생은 그 여자 남편으로 살겠습니다.”
- 주원, 기억을 되찾은 후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던 어머니(박준금)에게 당신이 제일 나빴다고 말하며.

SBS [신사의 품격]
“짝사랑을 시작해보려고요, 댁을. 사양은 안 하는 걸로.”

- 도진(장동건), 맞선 자리에 나간 이수(김하늘)를 구하러 나가고 태산(김수로)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지만 상관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태연하게.

“나, 얼굴값 꽤 하고 살았는데?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남자에겐 진심이 없을 거 같아요?”
- 도진, 이수에게 자신의 고백이 진심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그럼 사치스럽게 말고 가치스럽게 신어요. 나한테 올 때 이거 신고 와요. 날 좋은 날. 예쁘게.”
- 도진, 이렇게 사치스러운 구두 선물은 받을 수 없다는 이수에게.

“실수는 오늘 한 것 같다. 근데 어제의 난… 너무 매력적인데?”
- 도진, 스트레스성 기억장애 때문에 갖고 다니는 만년필에 녹음된 내용을 듣고 전날의 기억을 복기하며.

“아… 이 여자 정말 스트레스네. 가요, 얼른”
- 도진, 이수와 소파에서 옥신각신하다가 분위기가 묘해지자.

“그 앞치마는 어디서 났어. 이 집에서 꽃다운 건 나 하나로 족한 거 같은데?” 
- 도진, 최윤(김민종)이 꽃무늬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짝사랑은 처음이라 어디 상담할 데도 없고 해서 묻는 건데, 원래 짝사랑 3개월 차에는 이렇게 자주 화가 납니까?”
- 도진, 이수와 와인을 마시다가 당신이 짝사랑 전문가니까 묻는다며.

“한 남자의 진심이 왜 무례였을까. 내가 서이수 씨를 좋아한다는 게, 서이수의 영혼, 서이수의 내면, 서이수의 성격뿐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순간에도 난 댁이 참 예뻐요. 그게 열 받는 거고. 난 마흔 하나예요. 서이수 씨와 마주 선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날이죠. 오늘보단 어제가 청춘이고. 그래서 난 늘 오늘보다 어제 열정적이었고, 어제보단 그저께 대범했어요. 그렇게 난 서이수 씨를 만나는 모든 순간, 진심을 다했어요.”
- 도진, 이수가 자신을 이용했다는 말에 화를 내며.

“끼 부리지 마요. 나랑 잘 거 아니면.”
- 도진, 자신에게 계속 사과하는 이수에게 냉랭한 표정으로.

“신경 써서 서 있는 중이거든요. 올라와요. 가까이서 보면 더 멋있어요. 자세히 보면 숨 막히고.”
- 도진, 이수가 직장으로 찾아왔을 때 기뻐하며.

“안 가고 싶지만 억지로 갈게요. 더 있다간, 뭔가 나쁜 짓을 할 거 같거든요.”
- 도진, 태산의 일로 이수의 집에 들렀을 때 뭔가 더 하려고 하지만 참으며.

“그러게 기습 뽀뽀를 왜 하나? 겁도 없이. 지금 내 손의 악력 느껴져요? 난 이렇게 내 욕망을 분산시키는 중이에요. 힘 다 빠질 때까지 쓰다듬어야지.”
- 도진, 이수의 침대 위에 함께 누워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키스하고 싶지만 참을게요. 참는 남자가 멋있다니까.”
- 도진, 이수와 춘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키스하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서이수, 나랑 살자. 같이 살자. 2012년 7월 1일 현재 시간 오후 9시 32분, 이 시간 이후부터 같이 흘러가자 나랑. 행복할 거야. 약속할게.”
- 도진, 이수에게 프러포즈를 하며.

SBS [상속자들]
“어제 한 여자를 만났대. 그 여자 이름이 차은상이래. 그런데 차은상한테 궁금한 게 생겼대. 나 너 좋아하냐?”

- 김탄(이민호), LA에서 처음 만나 우연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 은상(박신혜)과 영화를 보던 중 다짜고짜 물으며.

“사탄들의 학교에 루시퍼의 등장이라. 재미있어지겠네.”
- 효신(강하늘), 미국에서 돌아온 김탄이 등교하고 심각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이 모습을 옥상에서 혼자 지켜보며.

“니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뭐 그런 거? (중략) ‘꽃’ 싫어? ‘나에게로 와서’가 싫어? 골라봐. 더 싫은 거 시키게.”
- 영도(김우빈), 왜 자신이 여기로 와줬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이 바뀐 거냐고 묻는 은상에게 대꾸하며.

“나, 지금 너 안고 싶으면 미친놈이냐?”
- 김탄, 너와 나는 처지가 다르다며 울먹이는 은상을 보며 뜬금없이.

“넌 왜 맨날 이런 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
- 영도,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엎드려 자는 은상을 보고 걱정하며.

“눈 그렇게 뜨지 마. 떨려.”
- 영도, 자신이 편의점에서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은상이 걱정해주자 동공이 흔들리며.

“반갑다, 사배자 차은상. 난 서자 김탄이야.”
- 김탄, 보나(크리스탈)와 찬영(강민혁)의 재결합 파티에 모인 많은 학생 앞에서 자신과 은상의 비밀을 고백하며. ‘사배자’는 사회배려자의 줄임말이다.

“혹시 나 너한테 청혼 받았냐?”
- 김탄, 은상이 약속한 밥을 안 사려고 하자 직접 해주고 싶은 것이냐고 되물으며.

“유혹하지 말지. 참을 자신 없는데.”
- 김탄, 재결합 파티에서 마신 술 때문에 살짝 취한 은상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며.

“마음이 아프잖아요. 힘들고 그립잖아요. 사는 게 엿 같잖아요!”
- 김탄, 은상과 이별한 후에도 자신을 다그치는 아버지에게 오열하며.

“너는 처음부터 나에게 여자였고, 지금도 여자야. 앞으로는 내 첫사랑이고.”
- 영도, 은상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며.

KBS [태양의 후예]
“그 영화는 나한테 곧 유시진이라 자꾸 생각났거든요.”

- 모연(송혜교), 시진(송중기)과 함께 보기로 했던 영화를 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며.

“여전히 섹시합니까, 수술실에서?”
- 시진, 오랜만에 재회한 우르크에서 모연에게 안부를 물으며.

“이 남자 저 남자 너무 걱정하는 남자가 많은 거 아닙니까. 헤프게 굴지 말고 강 선생님은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합니다.”
- 시진, 모연이 구금 중인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함께 걱정하자.

“당신이란 감옥의 종신형.”
- 모연, 시진이 혈액형을 묻자 “당신의 이상형”이라고 답하고, 시진이 더 해보라며 또다시 묻자 웃으며.

“자기 마음 들켰다고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그래 봤자 내가 더 좋아하니까.”
- 시진, 마음을 고백하는 음성이 부대 전체에 방송으로 공개돼 부끄러워하는 모연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오전엔 되게 예쁘고 오후엔 겁나 예쁘죠.”
- 시진, 스킨십을 거절하는 모연에게 오전과 오후가 다르다고 말했다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받자 능글맞게 웃으며.

“하나만 물어봅시다. 혹시 이게 마지막일지 몰라서. 그때 허락 없이 키스한 거 말입니다. 뭘 할까요, 내가?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 시진,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 것을 미리 알려주지 않아 화를 내는 모연에게.

tvN [도깨비]
“인간이 짐승보다 못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 줄 아느냐? 바로 분노한 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 김신(공유), 자신과 함께하던 아이를 바다에 떨어뜨린 해적들에게 분노하고 벌을 내리며.

“도깨비 터에서 도깨비를 쫓아낼 수 있다면 어디 한 번 파이팅.”
- 김신, 자신의 집에 들어오려는 저승사자(이동욱)에게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아저씨,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여기가 진짜 캐나다고 아저씨 능력이 이 정도면 저 결심했어요. 저 시집갈게요, 아저씨한테. 전 암만 생각해도 아저씨가 도깨비 맞는 거 같거든요. 사랑해요.”
- 은탁(김고은), 순식간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동한 김신의 능력에 놀라워하며 다짜고짜.

“그 어떤 사자도 도깨비에게 시집오겠다는 애를 데려갈 순 없어. 그것도 도깨비 눈앞에서.”
- 김신, 기타 누락자로 분류된 은탁을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저승사자를 막으며.

“애 키우기 딱 좋은 집이네요. 우리 애 낳고 알콩달콩 잘 살아봅시다. 어떤 타입 좋아해요? 현모양처? 섹시? 전문직? 매일매일 바꿔줄까요?”
- 은탁, 갈 데가 없어 도깨비의 집에서 같이 살기로 한 후 으리으리한 집의 크기에 감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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