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보아라, 조권의 아름다움을

2017.01.09

아름답다. tvN [골든 탬버린]의 조권과 가인의 ‘피어나’ 무대를 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조권은 가인과 똑같이 붉은 스웨터와 쇼트팬츠, 니삭스와 하이힐을 신고 요염하게 무대를 소화했다. 마치 나비처럼 긴 날개를 붙인 속눈썹은 과도해 보이지 않은 아름다운 치장이었고, 의상·화장·춤·노래 무엇 하나 허술하지 않았던 무대는 출연진들에게 “마치 Mnet [MAMA]의 무대를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성 연예인이 여장을 하고 노래를 부를 때 그것을 코미디의 소재처럼 이용하는 것과 달리, 조권은 가인만큼이나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조권이 여자 아이돌의 춤을 춘 것은 오래전부터다. 그의 별명인 ‘깝권’부터가 여자 아이돌의 춤을 과장되게 췄던 것에서 비롯됐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골반을 흔드는 춤을 출 때 마치 핸드폰 진동이 온 것처럼 표현했다. 하지만 [골든 탬버린]에서의 그는 여장을 한 채 노래하는 것에 진지하다. 함께 출연하는 심형탁이 씨스타의 ‘Touch My Body’를 함께 부를 때 “잘하고 싶은데 (근육이 너무 많아서) 잘 안 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골든 탬버린]의 고정 출연자들은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소화하는 것에 진지하고, 조권은 ‘피어나’와 ‘Touch My Body’ 같은 곡에서 말랐지만 근육이 갈라지는 몸으로 건강하며 아름다운 것을 보여준다. 물론 지난해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트와이스의 ‘OOH-AHH하게’의 가볍게 뛰는 동작을 말도 안 되는 높이로 뛰며 웃음을 일으킨 것처럼, 조권은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걸 그룹의 안무를 코믹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몇 년 전 드랙퀸 쇼를 소재로 한 뮤지컬 [프리실라]에서 아담 역을 맡으며 자신의 롤 모델로 얘기해왔던 마돈나의 ‘Material Girl’을 진지하게 소화했었다. 이런 그의 모습 때문에 성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시달리자 SNS에 “조권 진짜 게이 아냐? 이게 뭐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저런 말들이 오히려 그분들(께) 더한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라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의 외모, 또는 성정체성에 대한 편견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알고 있다. 그리고 [골든 탬버린] 방송 후 SNS에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내가 모두를 존중하듯 드랙퀸을 존중한다”고 말한 것처럼, 제대로 된 무대 위에서 여성 뮤지션의 곡을 최선을 다해 소화한다.

[골든 탬버린]에서 god가 I.O.I의 ‘너무너무너무’를 불렀을 때, 제작진은 종종 그들을 보며웃는 관객석을 비췄다. 조권이 [골든 탬버린]에서 보여준 모습과 별개로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성이 여성을 표현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처럼 묘사된다. JTBC [아는 형님]에서는 샤이니가 게임에서 지자 여장을 벌칙으로 주기도 했다. 조권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성성을 과장스럽게 표현했고, 앞으로도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에게 ‘깝권’의 개인기를 요구하면 이런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가 ‘피어나’의 무대를 선보였을 때, 그를 보며 웃는 관객은 없었다. 이것은 한국의 많은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남성이 여성성을 보여주는 것이 그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경험. 의도치 않게, 조권은 잠시나마 새로운 세상을 넘었다. 편견의 벽 바깥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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