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유재석, 1인자의 길

2017.01.12
지난 연말, 유재석은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경력에 대상 트로피 하나를 더 추가했다. 이젠 그냥 당연하게까지 느껴지는 그의 대상 수상은, 하지만 결코 당연한 것도 그냥 되는 것도 아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형성된 유재석-강호동 양강 체제가 2011년부터 명백히 무너지고 수많은 예능 포맷이 피고 지는 와중에도 한 번의 부침도 없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온 그의 클래스는 너무나 잘 알려진 덕에 오히려 잘 실감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정리해보았다. 1인자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지만 그 한마디로는 요약되지 않는 그의 압도적인 지난 업적들을.

GRAND PRIZE
유재석이 예능인으로서 현재 방송 3사 연예대상과 백상예술대상까지 포함해 받은 대상 트로피는 14개다. 이것은 연예대상 총 8회를 수상한 2위 이경규의 기록보다 6개나 많은 숫자다. 지금까지 방송 3사 연예대상을 모두 탄 사람은 유재석, 이경규, 강호동 세 명 뿐이며, 백상예술대상까지 포함한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건 유재석, 강호동 두 사람 뿐이다. 특히 유재석의 기록에서 무시무시한 것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총 12년 동안 방송 3사 연말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놓친 건 2013년 한 해뿐이며, 해당 년도에조차 5월에 실질적 통합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차지해 12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전무하고 아마도 후무할 기록을 세웠다.

NUMBER
2위
: 유재석과 MBC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금껏 다양한 특집을 통해 프로레슬링, 조정, 봅슬레이 등에 도전해왔는데, 그 중 에어로빅의 경우 2008년 전국 체육대회 에어로빅 동호회 일반부 6인조 부문 2위에 오르며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남겼다. 물론 여기까진 유재석 개인의 능력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11음절/sec: 아직 KBS [해피투게더 3]가 사우나 콘셉트로 진행되던 시절, 유재석은 프로그램 속 코너인 ‘스타퀴즈 세상에 이럴 수가’를 소개하며 “자, 이번 순서,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마당 쓸다 돈도 줍는 일석이조의 시간, 스타들의 비밀을 알아보고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도 받아가는 [해피투게더]만의 알짜배기 코너, 스타퀴즈 세상에 이럴 수가!”라는 멘트를 숨도 쉬지 않고 쏟아내는데, 발음조차 뭉개지지 않은 해당 멘트의 총 음절은 99음절이며, 그는 이것을 단 9초 만에 소화해낸다.
176㎞/h: [무한도전] ‘F-1’ 특집은 예능만 잘하는 줄 알았던 유재석에 대해 ‘못하는 게 뭐야’라는 말이 나왔던 순간이었다. 전문 드라이버인 유경욱에게조차 드라이빙이 비교할 수 없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는 멤버들 중 유일하게 서킷에서 3분의 벽을 돌파해내기도 했다. 그의 두려움 없는 고속 질주에 대해 정형돈은 “겁 많은 사람이 저런 건 또 겁이 없네”라고 혀를 내둘렀다.
199명: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의 ‘100대100’ 특집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보다는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유재석이 간만에 진행자 역할에 충실한 특집이었다. 그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무도인으로 구성된 100명과 ‘런닝맨’ 멤버들 및 지인들로 구성된 99명을 이끌고 게임을 진행했다. 특히 게임이 시작되기 전 멤버들의 지인 100여 명을 데리고 자유자재로 인터뷰를 이끌어내는 모습은 그가 왜 한국 최고의 MC인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3,081,488회: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로 시작된 [무한도전]의 가요제 특집은 때마다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그 중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의 성과는 정말 엄청난데, 당시 유재석과 이적이 팀을 이룬 처진 달팽이가 부른 ‘압구정 날라리’는 단순히 발표됐을 때 차트에 오른 것을 넘어 해당년도를 통틀어 음원 다운로드 순위 9위를 기록한다. 참고로 해당년도에 3,625,939회 다운로드 되며 전체 다운로드 순위 2위를 기록한 건 박명수, 지드래곤이 함께 한 GG의 ‘바람났어’다.

PROGRAM RATING
유재석이 최고의 MC로 꼽히는 건 당연히 그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집계된 시청률로만 따져도 그는 [무한도전] ‘[이산] 특집’으로 30% 클럽에 가입했으며, 20%를 넘긴 프로그램도 4개나 된다. 18.9%를 기록했던 MBC [놀러와] ‘쎄시봉 특집’처럼 아깝게 20%를 넘지 못한 프로그램들도 있다. 여기에는 아직 그가 대상을 받기 전의 기록들이 누락되어 있는데, 가령 MBC [해피타임]에 따르면 MBC [목표달성 토요일!]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 중 비몽사몽 게임은 최대 시청률 33.2%를 기록했지만 어느 회차인지, 코너 전체 시청률은 얼마인지 기록되지 않아 공식 기록에선 제외했다.

HE IS MY ROLE MODEL
예능인으로서 압도적인 1인자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성공 서사의 주인공이자, 게스트를 배려하는 진행, 자기 관리 능력까지 갖춘 유재석은 지난 2016년에도 20대가 선망하는 워너비 롤모델 1위에 뽑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스타들 역시 유재석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 예능인인 광희와 데프콘, 박은지, 그리고 유재석의 라이벌 강호동이 진행자로서의 유재석을 롤모델로 삼는다면, 치어리더 박기량과 모델 장윤주는 인간으로서의 유재석을 롤모델로 삼으며, 젊은 남자 배우인 고경표, 서강준 등은 ‘유느님’의 아우라 자체를 동경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GUARANTEE
한국 최고 수준이라는 확고한 심증에도 불구하고 유재석 개인의 회당 출연료는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 물론 본인의 출연료를 액면 그대로 오픈하는 메인 MC급 예능인은 김구라가 유일하기도 하다. 다만 유재석의 출연료는 본인의 의사가 아닌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를 통해 종종 알려졌는데, 2006년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출연료 자료에 따르면 [해피투게더 2] 진행자의 출연료는 회당 800만 원으로 당시 진행자는 유재석과 이효리였다. 마찬가지로 MBC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유재석의 당시 출연료는 900만 원이다. 2010년 ‘런닝맨’ 출연료 1,000만 원은 유재석이 SBS와 전 소속사를 상대로 제기한 출연료 청구 소송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 유재석의 출연료는 지상파인 [무한도전]에서 1,500만 원, 종편 프로그램에선 2,5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2015년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정준하가 “유재석의 출연료는 더 오를 수 없다”는 발언을 하고, 스타의 지상파 드라마 출연료 상한선이 1,500만 원으로 정해져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별개로 기부를 전제로 한 [무한도전] ‘무한드림’ 경매에서 유재석은 MBC [내 딸 금사월] 팀에 2,000만 원에 낙찰되어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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