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있는 그대로의 전소미

2017.02.27

아, 조금 있다. 보이네, 조금.” 지난 19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터넷 본방송에서 클라이밍을 하던 전소미는 웃옷을 까고 복근을 공개했다. 혹시라도 복근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을 뿐, 누가 어떻게 볼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스스럼없는 태도였다. 심지어 아버지 매튜와 나란히 서서 함께 복근을 자랑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2]에서는 일자로 걸어야 하는 댄스 트레이닝을 받다 장난스럽게 지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이렇게 (팔자걸음으로) 걸어요.” 최근 방송된 두 장면은 전소미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기싱 꿍꼬또(귀신 꿈꿨어)’ 애교를 시도하다가도 낯간지러운 기분을 숨기지 못하고 굵은 목소리로 “으어”라고 소리쳐 버리거나, 카메라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콧구멍과 입을 크게 벌리며 웃긴 표정을 짓는, 원래의 자신을 감추지 않는 여자아이. 무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Mnet [프로듀스 101]의 ‘Bang Bang’ 하이라이트는 그가 열창하는 척 과장해서 립싱크를 하는 구간이었으며, I.O.I의 ‘너무너무너무’ 퍼포먼스에는 뜬금없이 전소미의 태권도 발차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예능에서든 무대에서든, 그는 콘셉트의 일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서 드러난다.

트와이스 멤버를 뽑기 위한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Mnet [식스틴]에 출연했을 때부터 전소미는 그랬다. 박진영 앞에서 ‘Heartbeat’에 맞춰 태권도 동작을 시범 보이고는 스스로 “매력 있어 보이는 것 같다”며 입을 크게 벌린 채 환하게 웃었고, 다른 팀에 비해 연습시간이 적어서 불리하다는 이유로 서럽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러나 데뷔 문턱에서 탈락한 그의 다음 단계는 훨씬 더 혹독한 [프로듀스 101]이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전소미는 JYP 출신인 데다 이미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모든 연습생들에게 견제받는 대상으로 비춰지거나,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김세정과 라이벌로 그려졌다. 올해 막 고등학생이 된 여자아이가 대중이 보는 자리에서 극심한 경쟁을 두 번이나 겪었고, 수많은 시선에 의해 자신의 모든 것이 점수로 환산되고 평가되는 경험을 해야 했다. 그러나 전소미는 주눅 드는 대신 여전히 본인을 그대로 드러낸다. 태권도 발차기를 살짝 보여준 뒤에 사람들이 놀라자 당당하게 으쓱대고, SBS MTV [더 쇼]에서 첫 1위를 하자 소리를 지르며 마냥 좋아하고, 최유정과 힙합 음악에 맞춰 껄렁대는 춤을 추기도 한다. 세상이 ‘청순’이나 ‘순수’ 같은 단어로 기어코 소녀를 정의하려고 할 때, 그는 한 가지 표현으로 단정할 수 없는 진짜 열일곱 살의 얼굴을 보여준다. 마음껏 웃고, 울고, 거리낌 없이 까불기도 하는.

어쩐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소미를 지켜보게 되는 것은 오히려 그 때문이다. 트와이스 멤버에서 탈락했을 때 아버지에게는 괜찮다고 쿨하게 대답했지만 자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나, I.O.I 활동을 위해 신경통 약까지 먹었다는 이야기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전소미는 [언니들의 슬램덩크 2]에서 말했다. “하고 싶은 건 시간이 걸려도 꼭 해야 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을 향해 전력질주 하는 보통의 여자아이. 이것은 그 어떤 걸 그룹의 콘셉트보다도 강력한 전소미의 캐릭터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타입의 아이돌이 등장했다.



목록

SPECIAL

image 나는 실내인이다

MAGAZINE

  • imageVol.169
  • imageVol.168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