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로건], [울버린] 시리즈의 돌연변이

2017.03.02

[해빙] 보세
조진웅, 신구, 김대명, 이청아
최지은
: 수면내시경 중이던 정 노인(신구)이 토막 살인을 고백하는 순간, 의사 승훈(조진웅)의 일상에는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밀려나고 추락하는 삶에 대한 불안은 꿈과 망상, 현실의 흐릿한 경계에서 점점 주인공을 옭아매고, 어느 순간 관객 역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함정에 발을 들이게 된다. 후반부의 설명은 다소 긴 감이 있지만, 지금 한국 사회에 떠도는 욕망과 두려움을 치밀하게 구현한 연출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로건] 보세
휴 잭맨, 패트릭 스튜어트, 다프네 킨
위근우
: [엑스맨] 시리즈의 들쭉날쭉한 완성도 속에서도 울버린(휴 잭맨) 단독 영화는 유독 엉망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로건]이야말로 돌연변이 같은 영화다. 늙고 지친 울버린이 좀도둑들과 힘겹게 싸우는 첫 액션 신을 보는 순간, 이 캐릭터에 마음을 줄 수밖에 없다는 걸 직감하게 된다. 어느 날 나타난 돌연변이 소녀를 인간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피 흘리고 살점이 뜯겨나가며 싸워나가는 울버린의 사투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통쾌하기보단 먹먹하다. 엉망인 시리즈에 이토록 뛰어난 마무리라니.

[사일런스] 보세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
임수연
: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도 보기 힘든 작품이다. 천주교에 대한 강도 높은 박해가 이루어지던 17세기 일본의 풍경은 예상한 것보다도 더 잔혹하며, 실종된 스승을 찾기 위해 낯선 땅을 찾은 선교사들의 정신적 고통이 무려 159분의 러닝타임 동안 묘사된다. 하지만 끝까지 침묵하는 신에게 품은 의심이 결국 무엇으로 귀결될 수 있는가는 누구에게나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는 질문이고, 영화는 이 논쟁적 문제를 집요하고 흡입력 있게 이끌어간다. 특히 마틴 스콜세지 감독 본인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감상한다면 영화가 내린 결론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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