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 양홍원부터 최하민까지 7명의 캐릭터

2017.03.17
Mnet [고등래퍼]는 마치 학원물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10대들이 모여 랩 대결을 펼친다. 양홍원이 [고등래퍼]의 주인공은 자신이라며 “주인공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하고, 윤병호가 “1등하려고 나왔다”고 하는 장면은 만화 속 한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보이그룹 NCT의 마크와 MC그리로 데뷔를 한 김동현처럼 랩으로 자신을 증명하며 성장서사를 쓰려는 캐릭터도 있다. 현실에 존재하지만 왠지 과거의 [아이큐점프] 같은 만화 잡지 안에 들어가 있어도 어울릴 것 같은 [고등래퍼]의 출연자들 중 유독 튀는 캐릭터들을 모아보았다.

복 소년, 방재민
방재민은 교복과 후드티셔츠가 잘 어울리는, 딱 소년의 얼굴을 가졌다. 방송에서 멘트도 그리 많지 않고, 미션에서 부를 곡을 정할 때도 자신의 순서는 상관없다며 자기주장도 거의 하지 않는 조용하고 순한 인상. 하지만 막상 무대에 서서 마이크를 잡으면 말랑한 두부 같은 첫인상과 달리 박력 있고 힘 있는 랩을 보여준다. 그래서 제시는 “나와서 어버버하다가 랩을 강하게 하는데 충격이었다”고 말했고, 같이 무대를 했던 이지은은 “사실 여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랩 도중에 마이크를 탁탁 치거나 이지은을 돋보이게 해주기 위해서 두 남자를 밀치고 나오는 퍼포먼스 등 무대에 대한 감각도 좋다. 벌써 그의 방송영상을 ‘짤방’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디펜딩 챔피언, 양홍
양홍원은 [고등래퍼]에서 몸에 끼어 보일 정도로 줄인 교복 바지에 타이 없이 단추를 푼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게다가 제작진은 그와 여성 출연자의 러브 라인까지 연출했으니, 학원물의 ‘짱’ 캐릭터라 할만 하다. [쇼미더머니 4]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실력으로 인해 고교생들 사이에서 ‘리스펙트’를 받는 존재가 되면서 이런 존재감을 내뿜게 됐다. 그의 [고등래퍼] 지원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조회수 20만뷰가 넘고 댓글이 1만개가 달렸을 정도. 그래서 제작진도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양홍원을 이겨라’를 스토리의 한축으로 삼고 있고, 이 때문에 그는 [고등래퍼]가 첫 시즌임에도 물구하고 디펜딩 챔피언처럼 다뤄지고 있다.

외의 강자, 최하민
학원물에서는 늘 예상치 못한 강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최하민이 바로 그렇다. 모두가 양홍원이 1등을 하리라 생각할 때 멋진 랩을 보여주며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또한 그는 음악을 하기 위해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성남에서 사는데, 자신이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는가에 대한 즐거움에 대해 주로 랩을 한다. [고등래퍼] 예선전에서는 “내가 걸어온 길들이 분홍 구름으로 가득 부풀어 풍성하지/ 이 행성엔 음악보다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그림 정말 많지만/ 내 생각 그려낼 수 있는 물감은 이것 뿐이기에”처럼 감성적인 가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저격이 난무하는 배틀 무대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가사로 존재감을 보여주니, 정말 양홍원의 반대편에 있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다. 스윙스는 그에 대해 “자존감이 높아서 굳이 세게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친구들이 어딜 가도 잘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증명의 시간, 김동현 (MC 그리)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 나를 가장 싫어하는 것 같다.” 아홉 살 때부터 아버지 김구라와 함께 TV에 출연했고, 그 뒤 그는 브랜뉴 뮤직과 계약을 해서 MC그리란 이름으로 래퍼로 데뷔를 했다. 그래서 그의 또 다른 이름은 ‘힙합 금수저’고, [고등래퍼]의 예선전 무대에서도 “인맥빨, 아빠빨, 낙하산이죠”라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한 출연자가 언급한 “믹싱과 마스터링 빨”이 아니란 것을 [고등래퍼]에서 증명하는 것이 김동현의 숙제. 그래서 [고등래퍼]에서는 또래의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연예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랩을 하곤 한다. 종종 가사를 잊는 실수를 해도 어떻게든 실수를 넘기고 무대를 끝까지 해내는 것은 방송경험에서 나오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매드 클라운은 “절긴했지만 확실히 노련하게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또래 참가자들도 그를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눈에 띌 만큼 잘하는 무대가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90년대 스타일의 열혈 소년, 윤병호
윤병호는 90년대 만화 [짱], [힙합]에서 바로 튀어나온 것 같다. 노란 염색 머리의 5:5가르마를 한 머리, 헐렁한 트레이닝 바지 등 모든 것이 2017년의 것이 아니다. 오직 1등을 하겠다는 의지만 불태우며 “제 음악 들어보신 분들 다 알 거예요. 제가 한국에서 랩 제일 잘 합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만화 속 열혈 소년의 모습 그 자체다. 그래서인지 랩 역시 어딘지 모르게 옛날 분위기가 풍기지만,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랩에는 스윙스의 말처럼 “소울이 느껴진다.” 랩 실력과 별개로 하고자 하는 의지는 가장 넘치는 참가자. 물론 지나친 열의 때문인지, 스타일 때문인지 빠르게 뱉어내는 랩이 가끔은 여유 없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아이돌이자 래퍼, 마크
현재 보이 그룹 NCT의 멤버로 NCT U, NCT 127, NCT DREAM으로써 무려 세 번이나 데뷔무대를 했다. NCT U에서 ‘일곱 번째 감각’에서 “You do”라고 랩을 시작하는 바로 그 멤버. 작년 4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쉬지 않고 활동하고 있고, NCT U에서는 막내지만 NCT DREAM에서는 맏형 포지션이다. 그만큼 이미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존재지만 [고등래퍼]에서는 래퍼로서 자신을 알리고 있다. 참가자들이 자신보다 양홍원을 더 잘 아는 [고등래퍼] 안에서 랩으로 자신을 인정 받는 과정 역시 하나의 성장 서사를 만들어간다. 그가 하는 NCT DREAM의 인사 방법을 보며 같은 팀인 양홍원, 김윤호가 어색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소소한 에피소드는 덤.이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또래들이 가까워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미 데뷔만 세 번을 했고, 많은 무대를 서서인지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다. 게다가 준비도 상당히 많이 하는 편인지 무작위로 비트를 트는 사이퍼 미션에서도 “내가 준비했던 게 나와서 다행”이라고도 말했다. 당연한 것이지만, 무대에 서는 프로 뮤지션으로서의 태도는 이미 프로.

프리스타일 저격수, 조원우
평범한 외모의 조원우는 어떤 스타일의 랩을 할지 예측하는 것조차 어려운 참가자다. 그러나 그는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인 [SRS 2016] 준우승을 했던 참가자답게 프리스타일 대결에서 제시된 ‘알바, 아빠, 교육, 왕따, 엄마’라는 단어로 바로 가사를 만들어 냈다. 심사위원인 넉살이 “프리스타일 랩은 고도로 훈련이 되어야하는데, (조원우의 랩은) 퀄리티가 높았다”고 말했을 정도. 정확한 톤과 타이트한 랩 스타일에 즉각적으로 만들어내는 라임도 상당히 좋아서 프리스타일이라면 모두가 그와의 대결을 꺼릴 정도로 확실한 강점이 있는 참가자. 최강자는 아닐지라도 자신의 영역에서는 강한 독특한 캐릭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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