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2017.04.06
창동계올림픽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들려오는 것은 무수한 잡음들이다. 2016년 초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개폐막식 연출가의 잇단 사퇴로 진통을 겪었고,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10월 댄스 플래시몹 콘테스트 홍보 뮤직비디오인 ‘아라리요 평창’을 공개했다 조악한 완성도로 인해 뭇매를 맞았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장장 8개월에 걸쳐 ‘생명의 나무’라는 거대한 조형물을 세웠지만 논란의 대상이 됐고, 지난 3월 발행된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에는 올림픽 챔피언이자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 대신 미국 스케이트 선수를 본뜬 형상이 새겨져 있었다. 무엇보다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나라를 뒤흔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최순실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깊게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의 난맥상을 최순실과 관련짓는 시각에 대해 조직위는 “확인되지 않는 의혹 제기로 국민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났다. 의혹이 제기된 관련부서에서는 해당 내용에 대한 대응을 하느라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준비에만 신경을 써도 시간이 빠듯한데 어려움이 많다”고 주장했다. 최근 조직위와 문체부, 강원도청을 비롯한 지자체들와 수많은 관련 기관들이 막바지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 역시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국민적 ‘붐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강원도청은 ‘올림픽 운영국’을 따로 두고 있고, 문체부는 2017년 들어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평창동계올림픽 지원단’을 설립, 격주로 홍보전략 협의회까지 운영한다. 

그러나 조직위를 비롯한 관련 단체의 노력과 별개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콘텐츠는 여전히 무엇을 하려는지 알기 힘들다. 이영애를 내세운 공익광고에서는 “당신이 평창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는 한편, 정부서울청사에서는 “이제는 평창입니다”라는 슬로건이 걸렸다. 지난 2월 9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D-365’ 행사는 강원 전통놀이 공연, 2천 명 이상 대규모 합창단의 ‘강원도 아리랑’, ‘We are the Champions’ 무대, K-POP 콘서트 등 표현하고자 하는 일련의 흐름조차 알기 어려운 무대가 꾸며졌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올해 열리지만, 아직 국민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이미지가 무엇인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앞으로도 국민적 관심을 끄는 다양한 일정들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전국의 주요 교통거점과 다중 이용시설 등에 올림픽 체험공간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체부 역시 초대형 공연과 전시, 지자체와 연계한 다양한 축제로 꾸며지는 문화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문체부는 ‘평창 문화올림픽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국민이 각자의 삶에서 다양한 문화를 통해 올림픽의 의미를 찾고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바람대로 평창동계올림픽이 붐업이 될지는 모르겠다. 다만 기념주화에 들어갈 사람이 들어가거나, ‘아라리요’같은 괴이한 결과물이 나오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는 상식의 영역이니 말이다. 지금 국민들이 이 올림픽에 바라는 것도 어쩌면 그 정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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