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하이라이트, 창업한 9년차 아이돌 그룹

2017.04.14
“안녕하세요. 신인그룹 하이라이트입니다”. 지난 3월 20일 첫 번째 미니앨범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을 발매한 하이라이트는 자신들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들이 데뷔 때부터 외치던 “So Beast!”라는 구호는 똑같은 운율의 “구 비스트!”로 바뀌었다. 2009년에 데뷔해 작년까지도 ‘비스트’로서 활동했던 이들은 복잡한 처지를 에둘러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경쾌한 리듬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고,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멤버 탈퇴, 소속사와의 결별, 그리고 팀명 교체까지 이어진 하이라이트의 지난 1년은 아이돌 그룹이 겪을 수 있는 시련의 종합판 같았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그들의 타이틀 곡처럼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다. 첫 방송이었던 MBC every1’주간아이돌’에서 ‘픽션’, ‘쇼크’, ‘12시30분’, ‘리본’ 등 비스트 시절의 곡으로 도전한 ‘2배속 안무미션’ 차례로 실패하고도 능청스럽게 웃고,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에서는 그동안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약간은 코믹한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KBS ‘유희열 스케치북’에 출연해 ‘신인그룹’ 행세를 하며 올해 소망으로 “비스트보다 더 유명해지는 것”을 꼽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자신들의 이야기를 희화화 시키는 것을 콘셉트로 잡았나 싶을 정도다. 그러나 그들은 지난 3월 20일 첫 미니앨범 쇼케이스에서 “큐브같은 대기업에 있다가 중소기업을 설립한 소감이 어떻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중소기업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설립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소규모로 시작해서 키워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양요섭)고 밝혔다. 데뷔 9년차에 정말 창업하듯 새로운 시작을 알린 상황에서, 그들에게 ‘구 비스트’가 아닌 하이라이트를 알리는 일은 투철한 영업 정신이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얼굴 찌푸려봤자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데뷔 9년차, 시간만큼 인기도 경력도 쌓였지만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을 다시 알려야 하고, 그들 자신이었던 비스트는 넘어야할 산이 됐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이름이 바뀌고 뭐가 어떻게 되도 알맹이는 한결같다”며 열심히 새 회사를 영업하고 있다.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에서는 나왔고, 어쨌건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니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뛸 수 밖에. 그들이 우여곡절 끝에 차린 회사에서 즐거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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