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김승수의 40대

2017.05.10
누군가는 중년의 박보검이라 하고, 누군가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닮았다며 환호한다. 최근 종영한 KBS ‘다시 첫사랑’의 주연 배우 김승수에 대한 이야기다. 주로 일일드라마에 출연해온 김승수가 연기하는 남자들은 대체로 여자에게 ‘화내고 후회하고 집착’하다 결국 사랑에 빠진다. 로맨스 장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이런 캐릭터를 꾸준히 연기해온 배우가 멀끔한 외모를 가진 40대라는 점은 어느덧 그를 독특한 위치에 자리 잡게 했다. 특히 ‘다시 첫사랑’은 지난 4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드라마 브랜드평판 지수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일일드라마로서는 드물게 화제성까지 얻었고, 인기에 힘입어 김승수는 생애 첫 국내 팬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어느 날 갑자기 촉발된 반응은 아니다. 김승수는 1997년 MBC 공채 탤런트 26기로 데뷔한 이래 20년간 4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10년 전 4개월을 쉰 것을 제외하고는 항상 연기를 해온 ‘다작 배우’다. 유일한 휴식기에는 연기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연기학원에 다녔다. 그렇게 활동을 해나가다 보니 MBC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KBS과 MBC 사극 드라마의 연출 스타일을 비교해주는 것도 가능할 만큼 드라마 연기에 있어 나름의 베테랑이 됐다. KBS ‘구르미 그린 달빛’은 그가 10년간 쌓아온 연기력을 어김없이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였다. 신하들의 눈치를 보는 유약한 왕이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생각할 때는 애틋한 눈빛을 하고 자신의 아들 이영(박보검)을 강인한 통치자로 만들기 위해 용기를 내는 등 다양한 면을 가진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연기했다. 뿐만 아니라 47살의 나이에도 외모 관리에 열과 성을 다하는 태도는 그를 누군가의 아버지 역을 하면서도 로맨스 장르물의 남자주인공이 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닭가슴살 등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지키고, “라면은 집에 관상용으로 뒀는데 제조일자가 2013년이었다.”(‘스포츠조선’)고 할 만큼 자제력도 강한 그는 어떤 판타지를 설득해낼 만한 호감형의 외모를 가졌다.

또한 김승수가 중년 남성 특유의 권력이 덜 느껴지는 이미지를 작품 내외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은 최근 들어 그의 매력이 새삼스럽게 조명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MBC ‘허준’ 당시에도 폭군이 아닌 광해군의 인간적인 모습을 연기했던 그는 ‘다시 첫사랑’을 비롯한 일일드라마에서 화를 낼 때도 대체로 아련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담아낸다. 아직 미혼이라는 사실이 유명하지만 인터뷰에서 “결혼이 급하다”며 최대 10살 연하까지 가능하다거나 상대의 외모를 보는 것을 “욕심”이라고 표현하고,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공개 메일 주소 seungs-k@daum.net로 연락 달라”고 언급하는 재치까지 갖췄다.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배우가, 흔치 않은 방식으로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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