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밖으로 나온 프리스틴 | ④ 로아, 레나

2017.05.10
걸그룹 프리스틴의 멤버들은 지난해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연습생으로 이름을 알린 뒤 I.O.I, 혹은 플레디스 걸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 사이에는 6개월간의 공연도 포함 돼 있었다. 그렇게 ‘프로듀스 101’ 이후 1년을 꼬박 보낸 뒤에야, 연습실 문을 열고 데뷔한 그들을 만났다.

지난주에 네이버 브이앱을 한강에서 했던데, 멤버들이 다들 한강을 좋아하는 것 같다. 시간 날 때 가고 싶은 곳도 한강이고.
레나
: 우리가 주로 폐쇄적인 공간에 있어서 그렇다. 방송국 대기실, 차 안이나 좁은 공간에 10명이 부대끼면서 24시간 붙어 있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혼자 드넓은 곳에 가서 아무도 없을 때 소리도 질러보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그러고 싶은 거 아닐까. 시간 나면 한강도 가고, 밤바다도 가고 싶다.
로아: 나도 한강에 가고 싶다. 심야영화도 보고 싶고. 요즘 시간이 없어서 못 보는데, ‘분노의 질주’처럼 보고 나면 상쾌해지는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 취향이 각자 달라서 개인적으로 컴퓨터로 네이버 결제해서 본다. ‘테이큰’을 좋아한다.
레나: I’ll find you and kill you. (웃음) 나는 주로 ‘세븐’이나 ‘유주얼 서스펙트’ 같은 걸 좋아한다.

요즘엔 바빠서 영화 볼 시간도 없겠다.
레나
: 우리가 데뷔 전에 연습생 생활만 한 게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도 출연했고, 공연도 계속 해서 팬들도 만났기 때문에 그런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거 같다. 이전과 다른 건 없는 거 같다. 그냥 계속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이 계속 많아진다는 느낌?

데뷔하면서 받는 관심은 더 달라지지 않았나. ‘WEE WOO’ 뮤직비디오에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나오면서 시선을 모으기도 했는데.
레나
: 사실 그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했다기보다 내 성격 자체가 워낙 호탕한 면이 있어서 그냥 자연스럽게 나온 거 같다. 그래서 더 편해진 것도 사실이고. 오히려 나 자신을 보여준 것 같아서 더 시원하다.

공중전화를 걸면서 주먹을 휘두르거나 하는 게 굉장히 과장된 설정일 수도 있었는데.
레나
: 그렇다. (웃음) 뮤직비디오의 상황에 몰입하려고 구체적인 디테일을 설정하고 연기를 하는 편이다. ‘얘가 빨리 와야 하는데, 그런데 안 와. 나는 얘가 보고 싶어 죽겠어. 그래서 얘한테는 말을 못 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짜증을 내는 거야’ 이런 콘셉트로 “주변 사람들에게 왜 안 와? 장 불러내! 네가 불러내면 오지 않을까?” 이러면서 막 무전기 던지고, 쾅쾅 치는 것도 맥 딜리버리를 시켰을 때 “책상을 치면서 왜 안 와! 왜! 왜!” 이런 경우처럼 쳤다. 처음에 공중전화 하나만 주어졌을 때는 너무 막막했다. 그냥 전화만 걸면 된다고 해서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했고. 그래서 정말 전화만 할 수가 없으니까, 맥 딜리버리가 안 온다고 생각을 해봤다. (웃음)

스스로 호탕하다고 하는데, 라디오에서 자기소개 시간에 의외로 잘 삐지고 잘 놀란다고 소개됐었다.
레나
: 무대에 선 지 6주 차가 넘었는데도 폭죽이 터질 때 놀란다. 소리나 자극에 민감한 편이라서 그렇다. 삐지는 거는 일상생활에서 그냥 서운했다고 말하는 정도다.
로아: 겉으로는 그렇지 않아 보이는데, 귀여운 질투가 많은 편이다. (웃음)
레나: 그게 진심으로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이런 건 아니고 “왜 그때 언니 나랑 안 놀고 걔랑 놀러 갔어?” 이런 거다. “나한테 먼저 물어봐 줘!” 이런 사소한 질투 같은 게 많은 거다.

로아는 ‘WEE WOO’나 ‘블랙 위도우’에서 힘을 주는 안무가 많은 게 어렵지는 않았나.
로아
: 프리스틴은 파워 & 프리티니까. 그게 예쁘면서 에너지가 있다는 말인데,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안무가 격한데, 내가 너무 힘이 없어 보이지만 않으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머리가 긴데 오프닝에서 머리를 돌리는 춤을 추고 다시 정리하는 게 좀 어렵다. 그래서 카메라 안 보일 때 파파팍! 머리를 정리한다. (웃음)
레나: 눈치 보는 게 늘 수밖에 없다. 어디서든 (웃음)

데뷔 무대에서 선보인 ‘블랙 위도우’도 그렇고, 멤버들의 큰 키의 장점을 잘 살린 시원시원한 안무가 많다.
로아
: 그렇게 보이게끔 안무가 선생님이 안무를 짜준다. 예를 들어 ‘블랙 위도우’에서 팔을 벌리는 안무가 있는데 멤버 중에서 팔이 긴 사람이 몇 명 있는데 벌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우리가 습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안무가의 의도대로 잘 나온 거 같아서 기쁘다.
레나: 원래 작곡가 선생님이 작곡할 때 쿵푸 사운드를 넣었는데, “흡!” 같은 기합들이 굉장히 소심하게 (웃음) 들어가 있더라. 그걸 안무가 님이 캐치해내서, 무술을 단련하는 느낌으로 가보자고 해서 쿵푸 안무가 들어가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키 큰 멤버가 많은 팀이기도 한데, 춤을 출 때 키 차이 때문에 신경 써야 하는 점이 있나.
로아
: 키 큰 사람들은 더 많이 숙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동작을 할 때 키를 맞춰야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숙여야 균형이 맞더라.
레나: 나는 키 작은 게 컴플렉스여서 맨날 하이탑만 신고, 깔창 2~3개씩 깔고 다녔었다. 그런데 데뷔하면서 신발도 항상 스타일리스트가 주는 신발로 신고, 딱 정해진 신발을 신어야하니까 한계가 있더라.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

힐을 안 신고 춤을 추는 게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로아
: 점프하는 동작도 있어서 하이힐을 신으면 춤을 못 출 거다. 그리고 나는 172cm인데 ‘WEE WOO’가 처음에는 키 큰 사람이 추면 안 어울리는 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니터로 나오는 걸 보니까 생각보다 시원시원하게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모니터하면서 표정이나 이런 게 더 멋져 보이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럼 ‘블랙 위도우’에서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겠다.
로아
: 아무래도 ‘블랙위도우’는 레나가 멜로디를, 내가 가사를 쓰는 데 참여해서 ‘WEE WOO’보다 편하기도 하다. 처음 만들 때 일단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블랙 위도우를 생각하면서 쓴 게 맞긴 한데, 이걸 그 사람의 특징으로 뽑아내자니 가사가 너무 유치해져서 생각을 좀 다르게 했다. 프리스틴이 블랙 위도우가 된다면? 혹은 ‘WEE WOO’에서 ‘블랙 위도우’로 넘어온다면? 그런 변화에 중점을 두고 가사를 맞춰서 썼다. 소녀가 변해서 멋있는 여자가 되는 이미지를 많이 떠올렸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WEE WOO’의 ‘슈퍼 히어로’가 블랙위도우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레나: ‘블랙 위도우’는 너무 애정을 가진 곡이라서 안무를 할 때는 오히려 힘들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데, 그만큼 못 따라가는 것 같아서. 처음에 만들면서 ‘우리가 이 곡을 할 일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이거 너무 가는 거 아닌가, 걸그룹이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강했으니까, 어차피 못 쓸 거 멋있게나 만들어보자고 해서 만든 곡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때 좋아하던 노래가 멜로디가 거의 없는 곡들이었다. ‘블랙 위도우’도 보면 후렴구 멜로디에 뭔가를 채워 넣으려 하지 않고 베이스와 드럼, 리듬악기로만 풀어내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WEE WOO’와 ’블랙 위도우’를 함께 하면서 팀의 스펙트럼도 넓어진 것 같다.
로아
: 예전에 애프터스쿨 선배님들이 퍼포먼스에 굉장히 강하지 않았나. ‘블랙 위도우’를 모니터하면서 이런 곡은 최근에 보기 어렵지 않나 싶었다. 요즘 사람들이 그리워할 만한 노래랑 안무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프리스틴의 신체 조건이 다른 그룹에 비해서 길쭉길쭉하니까 그게 그냥 섹시한 느낌이 아니라 멋진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멋져 보인다는 게 뭘까.
로아
: 여자 팬들이 나에게 내 사진이나 그림을 액자에 담아 선물해줄 때가 있는데, 그 표정 같은 것들을 보면서 이런 걸 멋있다고 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연습한다.

어떤 사진이었길래?
로아
: 내가 좀 잘생기게 나온 사진이었다. (웃음)

멤버들이 남자라면 결혼하고 싶은 멤버로 가장 많이 뽑기도 했다.
로아
: 왜 그런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약간 호탕하게 웃거나 표정을 찡그릴 때 좀 멋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웃음)

멤버들마다 맡은 역할이나 성격이 각자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성격도 확연히 달라 보이고, 나이에 따라 하게 되는 역할도 다를 수밖에 없고.
로아
: 나는 최대한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성향이 뚜렷한 멤버들이 있다 보니 몇 명은 중심을 잡아줘야지, 안 그러면 팀이 중구난방이 되어버려서 상황에 맞춰서 하려고 한다.
레나: 나는 주로 계획을 세우는 편인 거 같다. 급작스럽게 뭔가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고민하며 시간 보내는 걸 매우 싫어한다. 그 시간에 빨리 대안을 찾아내서 행동하는 것이 일이 수월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계획을 짤 때 가장 극단적으로 안 좋을 경우와 모든 운이 내게로 와서 최상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 두 가지를 생각해서 짠다.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면 내가 방황하는 경우가 많아서, 미리 생각을 해두면 그런 경우가 줄어드니까. 나는 상황을 정리하는 걸 좋아한다.

그럼 두 사람은 프리스틴으로서 뭘 하고 싶나.
로아
: 개인적으로 생각을 깊게 해본 적은 없지만 오래가는 팀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곡을 쓰고 직접 참여하는 환경이 주어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쌓아가다 보면 빅뱅 선배님들처럼 오래갈 수 있는 걸그룹이 되지 않을까.
레나: 나는 당당한 프리스틴이 되고 싶다.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고, 어떤 자리에 가든지 언제나 인정받고, ‘쟤네들 열심히 하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당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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