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즐기는 5월의 피크닉

2017.05.12
5월은 더워지기 전 야외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아련한 ‘벚꽃엔딩’은 끝났지만 봄과 여름 사이에 개화하는 꽃들은 생동감이 넘치고, 나무와 잔디는 이맘때에만 볼 수 있는 선명한 초록빛으로 물든다. 그동안 바쁜 일상에 치여 아무 데도 가지 못했다면 더더욱 놓쳐선 안 될 기회다. 서울 내에서 돗자리 한 장 들고 훌쩍 떠날 수 있을 만한 피크닉 장소를 골라봤다.

꽃과 함께하는 라이딩 피크닉
올림픽공원 장미광장

올림픽공원은 서울 도심 내에서 43만 평에 달하는 녹지를 만날 수 있는 장소다. 규모가 꽤 큰 편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공원 내 자전거 대여소에서 30분 혹은 60분씩 자전거를 빌릴 수 있기 때문. 이용 가격은 2륜 자전거 60분 기준 평일 5000원, 주말 8000원이다. 자전거를 빌려 한 시간 정도 공원을 달리다 보면 잔디밭 위에서 군것질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싶어질 것이다. 이럴 땐 일 년 내내 개방하는 피크닉장, 가족놀이동산, 북서내사면을 이용하면 된다. 참고로 올림픽공원은 잔디 보호 차원에서 일부 잔디밭만을 개방하니 주의할 것. 특히 5월에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장미광장’ 때문이다. 4000평 규모의 이 광장에는 300여 종, 2만여 주의 장미가 심어져 있는데 5월 중순경이면 대부분 만개해서 약 한 달여 동안 꽃들이 물결치는 장관을 즐길 수 있다. 남 1문에서 가까우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화단에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되고, 꽃이 많은 만큼 벌에 쏘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인증샷 포인트: ‘올림푸스 12신의 정원’이라는 콘셉트로 조성된 12개의 화단에는 각각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등 신의 이름이 붙어 있으며, 조금씩 다른 종류의 장미가 심어져 있다. 중앙의 제우스 화단 쪽에 위치한 태극 무늬 조형물이 걸리도록 촬영하면 가장 ‘올림픽공원’다운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뭐 먹지: 장미광장 바로 길 건너편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벤트가든’이 있다. 고르곤졸라 피자처럼 클래식한 메뉴부터 차돌박이가 들어간 파스타나 피자 등 퓨전 메뉴까지 갖췄다. 평일에 테이크아웃을 할 경우 20%를 할인해주니 공원 내에서 먹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제주도에 온 듯한 피크닉 장소
반포한강공원 서래섬

서울에서 마치 제주도에 여행을 온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피크닉 장소가 있다. 반포한강공원 내에 위치한 ‘서래섬’이 그 주인공. 매년 5월이면 이곳에는 유채꽃이 만개하는데 올해는 5월 13일과 14일 양일간 ‘한강 서래섬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특히 토요일에는 소정의 참가비만 내면 따로 악기를 준비하지 않고도 유채꽃밭에서 우쿨렐레를 배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가 마련되어 있다. 인증샷은 물론, ‘인생 동영상’을 찍기에 좋은 기회니 꼭 활용해볼 것. 그 외 유채꽃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된다. 다만,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다. 고속버스터미널역 6번 출구 앞에서 오전 11시부터 40분 간격으로 운영하는 세빛섬 셔틀버스를 이용해 주차장까지 들어올 수 있으나 서래섬까지는 걸어가야 한다. 이에 소요되는 시간은 신반포역 1번 출구로 나와 반포푸르지오아파트 101동을 끼고 직진하는 경로와 맞먹는다. 즉, 차에서 내려 20여 분간은 걸어가야 한다는 소리.

인증샷 포인트: 최대한 제주도처럼 보이는 인증샷을 얻고 싶다면, 삭막한 서울의 풍경이 담기지 않는 각도를 찾는 수밖에 없다. 올해 주최 측은 꽃밭 안쪽으로 길을 만들어 보다 가까이에서 촬영하도록 배려했다. 그러니 제발 유채꽃을 밟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뭐 먹지: 한강 내부의 음식점은 가격이 높은 편이므로 간단한 요깃거리를 챙겨 가는 것을 추천한다. 고속터미널역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 푸드코트를 이용하면 깔끔하게 포장된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같은 층에 위치한 ‘딘앤델루카’나 각종 맛집이 입점해 있는 ‘파미에스테이션’에서 테이크아웃하는 것도 방법. 또한 신반포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김영모 제과점’에서 맛있는 빵을 사 갈 수도 있다. 번거롭더라도 한강을 벗어나 식사를 하고 싶다면, 서래섬에서 도보로 30분 안에 서래마을에 도착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피크닉 장소
서울숲 언더스탠드 애비뉴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숲은 서울에서 보기 드문 35만 평의 숲이다. 일본의 ‘나라 사슴공원’처럼 방목해서 키우는 꽃사슴을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생태숲’이 있으며, 이 밖에도 토끼, 나비 등을 기르고 있어 동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장소다. 만약 이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철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을 구경하거나 나무 아래서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연 속에서의 시간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즈음 서울숲 진입로에 위치한 언더스탠드 에비뉴에 들러보자. 청소년, 예술가, 사회적 기업가들이 이끄는 116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이 공간은, 각기 다른 가치를 지향하는 7개의 ‘STAND’로 나뉘며 다양한 체험활동과 교육을 제공하고, 활동가들이 만든 창작물이나 공정무역, 사회적 기업의 상품들을 판매한다. 서울숲 역 3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1분.

인증샷 포인트: 화려한 색상의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언더스탠드 에비뉴는 마치 외국에 온 것처럼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메인 스트리트에서 자연스럽게 걸어가는 사진을 찍거나, 그날의 의상 색깔과 맞는 컨테이너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멋스럽다.
뭐 먹지: 하루 종일 밖에 있다 보면 목이 마르기 마련. 성수역 4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강남면옥 성수점’은 이러한 갈증을 풀어줄 만한 음식점이다. 함흥냉면 전문점으로, 냉면을 비롯해 만두, 갈비찜이 유명하다. 그 밖에 언더스탠드 에비뉴에도 트렌디한 레스토랑이 많다.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피크닉 장소
양재 시민의 숲

양재 시민의 숲은 크고 울창한 나무가 많아,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인 장소다. 5월에는 양재천을 따라 깔끔하게 조성된 산책로 주변에 넝쿨장미가 피며 아기자기한 느낌마저 준다. 조금 서둘러 출발해 근처 양재꽃 시장에서 다양한 식물을 구경하거나 화분을 사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무엇보다 양재 시민의 숲의 가장 큰 장점은 취사가 금지된 다른 공공시설과 달리,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는 것. 시민의 숲 바비큐장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20일 오전 9시부터 예약을 받는데, 경쟁이 수강신청만큼이나 치열하다.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에 각각 여섯 팀씩 세 시간씩 이용할 수 있으며 그릴만이 제공되므로 숯과 불판, 음식 등은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양재시민의숲 역 5번 출구로 나가 안내판에 따라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빠르며, 바비큐 장은 테니스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인증샷 포인트: 장미꽃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면, at 센터 뒤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추천한다. 숲속에 있는 느낌을 강조하고 싶다면 양재 시민의 숲 내부에 위치한 ‘메타세콰이어 길’을 들러보라. 남이섬에서 찍은 것처럼 분위기 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뭐 먹지: 바비큐 예약에 성공했다면, 양재 시민의 숲 근처 이마트나 코스트코 양재점에서 장을 보면 편리하다. 도보로 30분 이내 거리의 ‘소울브레드’도 가볼 만하다. SBS ‘생활의 발견’에 출연해 유명해진 곳으로 늘 ‘빵지순례’를 오는 손님들의 줄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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