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만의 와일드월드

트럼프는 탄핵 될까

2017.05.22
뉴욕타임즈

람은 누구나 상대가 합리적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게 한 국가의 지도자라면 그 기대는 조금 더 커진다. 그 기대가 무참히 깨졌던 것이 한국에선 최순실 사건이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사적인 관계의 개인에게 좌지우지됐다는 것은 지도자의 합리적인 행동을 가정하는 사람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미국을 보면 그건 한국만의 일이 아닌 듯싶다. 트럼프 행정부가 하는 일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 전부터 합리성과는 담을 쌓은 듯한 트럼프였지만, 국가 안보 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과 얽힌 이야기는 트럼프 행정부에 합리성이라는 것이 존재는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다.


여러 사건을 하나의 기사로 엮은 건 ’맥클라치’였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리아 쿠르드족 군대를 지원해서 사실상의 IS 수도였던 라카를 공격하려던 것이 마이클 플린에 의해 거부됐다는 게 보도된 기사의 핵심이다. 계획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세웠지만, 계획이 실행되는 시점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였기에 오바마 행정부에서 트럼프의 인수위에 승인을 요청했는데, 그것이 마이클 플린에 의해 거부된 것이다. 미국은 수년째 IS를 무너뜨리고자 했지만, 시리아에서 IS에 맞서 싸울 지상군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던 게, 쿠르드족이 있었다. 쿠르드족은 시리아 대통령에게 라카를 넘기고, 자신들의 자치권을 찾기 위해서 그 지역을 점령하고자 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쿠르드족의 계획을 지지했지만, 유일한 반대자가 있었으니, 그게 터키다. 터키는 시리아에 쿠르드족의 자치 지역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터키는 미국에 로비를 했다. 바로 그 터키의 로비스트가 마이클 플린이다. 마이클 플린은 터키에서 나온 돈 500,000달러, 한화로 약 5억 6천만 원을 받고 오바마 행정부의 라카 공격 계획을 거부한다.


여기까지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였다고 너그럽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합리성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지점은 트럼프가 이 사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부분이다. 마이클 플린이 외국의 로비스트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트럼프가 알고 있었는지까진 확실치 않으나, 적어도 터키의 로비스트로 활동한 사실 때문에 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플린은 취임식 1주일 전, 인수위에 자신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플린을 백악관에 입성시켰다. 플린은 결국 터키 사안과는 별개인,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국가 안보 보좌관에서 24일 만에 사임하게 됐지만, 사임 이후에도 트럼프는 계속해서 합리성을 배반한다. 트럼프는 플린이 사임한 다음 날,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불러 플린에 대한 조사를 멈추라고 압력을 넣는다. 코미는 이를 거부했지만, 얼마 안 있어 트럼프는 코미를 해임한다.


이 사안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트럼프가 코미에게 압력을 넣은 부분이다. FBI 국장에게 조사를 멈추라고 한 것이 사법 방해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의 하원 의원 테드 더치는 트위터에, “FBI에게 조사를 그만두라고 한 것은 사법 방해다. 사법 방해는 탄핵 사유다.”라는 글을 올렸다. ’뉴욕 타임스’는 탄핵 절차를 설명하는 기사를 올리며, 비록 사실관계가 확정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탄핵은 시기상조라고 썼지만, 탄핵이 언급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코미 외압 건으로 러시아 연루를 조사하는 특검이 임명된 상태이니 탄핵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 지 이제 120일이 조금 넘었다. 트럼프는 취임 120일 만에 역대 미국의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특검까지 맞닥뜨렸다. 앞으로의 뉴스가 몹시 기대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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