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지 냉침 차 레시피

2017.05.26
요즘 ‘핫’하다는 카페마다 보틀 밀크티가 인기다. 대부분 냉침 밀크티라서, 티 마니아들만 알던 ‘냉침’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냉침법은 더치 커피나 콜드브루처럼 오랜 시간 차갑게 우려내기 때문에 일반적인 우림법에 비해 차의 떫은맛과 카페인 양이 조금 적어진다는 특징이 있고, 생각보다 만들기도 수월하며, 무수히 많은 응용이 가능하다. 여기서 소개하는 레시피는 다양한 냉침 활용의 극히 일부다.


탄산수 + 페퍼민트 혹은 과일 인퓨전
제조법: 탄산수 500ml 병을 두 스푼 정도 따라내고 티백 2개를 넣는다. 꽉 닫아서 냉장고에 8시간.

민트와 탄산, 혹은 과일과 탄산. 듣기만 해도 청량한 조합이다. 개인적으로 민트 티를 냉침해 얼음을 채운 컵에 붓고 라임이나 레몬즙을 살짝 더하는 레시피를 선호한다. 물론 민트 잎을 그대로 뜯어 넣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을 땐 어떤 페퍼민트 티백이든 대체로 다 괜찮다. 카페인이나 단맛이 전혀 없고 깔끔해 물 대용으로 마시기 좋다. London Fruit & Herb 사의 Lemon&Lime Zest 등 상큼한 과일 인퓨전 티백 역시 탄산수 냉침용으로 강력 추천. 단, 처음에 탄산수를 조금 따라내지 않으면 후에 개봉 시 폭발할 수도 있다. 또한 꽉 닫아 거꾸로 세워 보관하면 탄산이 잘 빠지지 않고, 대체로 향이 없는 탄산수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사이다 + 과일 가향 홍차
제조법: 사이다 500ml 병을 두 스푼 정도 따라내고 과일 가향 홍차 5-7g, 혹은 티백 2개를 넣는다. 꽉 닫아서 냉장고에 8-10시간.

사이다에 과일 가향 홍차를 냉침하면 그대로 훌륭한 티 에이드가 된다. 사이다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단맛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특히 사이다와 청포도, 레몬, 복숭아 향이 나는 홍차의 조합은 거의 실패가 없으므로 집에 그런 티백이 있다면 꼭 한번 시도해보길 권한다. 사이다 냉침을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사루비아 다방의 ‘여지홍’을 추천한다. 과즙이 그대로 흘러내릴 듯 생생한 리치 과육의 향은 물론 스모키하면서도 달콤짭짤한 중국 홍차가 맛까지 꽉 채워주어 마시는 순간 행복해진다. 물론 티백이 아닌 찻잎을 사용할 땐 티 필터나 거름망을 미리 준비할 것.

진 + 얼 그레이
제조법: 유리병에 진 250ml와 얼 그레이 찻잎 8-10g 또는 티백 3-4개를 넣고 상온에서 2시간, 혹은 냉장고에 10시간 냉침한다.

칵테일 바에서 차를 냉침해 사용하는 케이스는 이미 흔하게 볼 수 있다. 집에서도 진이나 보드카 등에 찻잎을 냉침해 간단하게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상온에서 2시간 두는 것만으로도 향이 잘 배기 때문에 친구나 애인이 놀러 오는 날 내놓기 더욱 좋다. 거의 모든 차 브랜드마다 갖추고 있는 얼 그레이지만, 여름엔 그중에서도 프렌치 얼그레이나 레이디 그레이 등 상큼하고 화사한 얼 그레이류가 좋다. 서브할 때에는 냉침한 진에 얼음, 토닉 워터, 그리고 레몬이나 라임을 곁들이면 된다. 물론 레몬이나 라임은 생략 가능.

우유 + 초콜릿 향 홍차
제조법: 병(열소독한 유리병이 좋다)에 찻잎 10g 혹은 티백 3-4개를 넣고 차가 잠길 정도로만 극소량의 끓는 물을 붓는다. 30초 정도 두었다가, 비정제 설탕을 5-10g 넣어 저어 녹인다. (설탕 양은 취향에 따라 가감) 신선하고 찬 우유 400ml를 붓고 꽉 닫아 냉장고에 10시간.

냉침 밀크티,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 간단하다. 우유에 바로 냉침하면 잘 우러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찻잎을 조금 ‘불려서’ 넣어준다는 것, 그리고 어떤 찻잎을 쓰느냐 정도가 팁이자 비밀이랄까. 많이 사용하는 홍차는 Taylors of Harrogate – Yorkshire Gold, Barry’s Tea – Gold Blend 등 잎이 자잘하고 맛과 향이 강해 빠르고 진하게 우러나오는 종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마리아쥬 프레르 사의 웨딩 임페리얼과 같은 달콤한 초콜릿 가향 홍차. 굉장히 진하지는 않더라도 그 풍미가 선명하고, 우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과 잘 어울려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고급 초코 우유 같은 느낌이다.

이은빈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한다. 평범한 차 덕후로 지내다가 티 브랜드 알디프를 런칭하며 덕업일치의 길을 걷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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