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먹는 대만 디저트 5

2017.06.02
지난 해 10월, 신세계 백화점에 ‘치아더 펑리수’가 정식으로 입점했다. 이는 대만 디저트가 한국에서 얼마나 인기 있는지 확인시켜준 사례였다. 오래전부터 펑리수는 대만 여행객들의 필수 쇼핑 품목이었고 그 밖에 대만식 밀크티나 망고빙수 등은 한국에서도 꽤나 대중적인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시판 제품이 아닌, 당일 만든 대만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매장도 생기고 있다. 자연히 접할 수 있는 디저트의 종류도 늘어났다. 이국적이고도 친숙한 대만 디저트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펑리수 by 봉리소

대만을 대표하는 과자인 펑리수는 ‘파인애플 케이크’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겉을 감싼 반죽은 케이크보다는 바삭한 쿠키의 질감에 가깝다. 그 속에는 파인애플 잼이 들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대만 현지에서는 파인애플과 함께 동아라는 과일을 넣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인터넷에서는 수신방, 써니힐, 썬메리, 치아더 등 대만 여러 브랜드들의 펑리수를 비교하는 리뷰도 볼 수 있다. 그동안 수제 펑리수는 인천 차이나타운이나 국내 일부 제과점에서나 맛볼 수 있었지만, 한 달 전 서교동에 펑리수만을 만들어 파는 매장이 생겼다. ‘봉리소’는 대표가 시판 펑리수를 먹으며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자신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만든 펑리수를 선보인다. 특히 파인애플 향을 강하게 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버터향 가득한 과자를 반으로 가르면 생생한 파인애플 과육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대표의 조언에 따르면, 만든 지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난 펑리수가 파인애플 향이 진하게 배어나 가장 맛있다고 한다.

가크래커 by 몽샹82

누가크래커는 펑리수만큼이나 유명한 대만의 과자다. 짭짤한 맛의 야채 크래커 사이에 캐러멜처럼 쫀득한 질감의 누가를 샌드한 것으로, ‘단짠단짠’한 맛이 중독성 있다. 과거 대만 여행객들이 선물용으로 구입해 오며 국내에 알려졌고,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이제는 국내에서 시판 누가크래커뿐 아니라, 수제 누가크래커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경리단길에 문을 연 ‘몽샹 82’에서는 대만인 남편과 결혼해 8년 동안 대만에 거주했던 대표가 매일 직접 만드는 누가크래커를 판매한다. 대만에 거주하던 당시 주변 지인들에게 소규모로 판매하던 누가크래커가 좋은 반응을 얻어 귀국 후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고. 서울우유 분유와 앵커버터 등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대만 현지의 누가크래커가 보통 오리지널, 커피의 1~2가지 맛인데 비해, 크랜베리, 녹차, 딸기 등의 맛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네 가지 맛의 누가크래커로 구성된 올인원 팩이 가장 인기이며, 대만 찻잎을 이용한 과일 꽃차도 함께 선보인다.

쏭즈수 by 미란 대만식 수제제과

연희동에 위치한 ‘미란 수제고로케&대만식 수제제과’에서는 대만 화교인 대표가 직접 만든 대만식 수제과자를 판매한다. 쏭즈수와 토란비스켓은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한 과자지만, 막상 먹어보면 친근한 맛이 난다. 쏭즈수는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파이만주와 비슷한 형태로, 얇고 바삭한 파이껍질 속에 잣을 다져 넣은 흰 앙금이 가득 차 있어 씹을수록 고소하다. 차나 우유와 잘 어울리며, 특히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다. 토란비스켓은 말 그대로 대만의 특산품인 토란을 넣은 비스켓인데, 토란이 들어 있는 부분은 ‘타로 밀크티’처럼 연보라색을 띠며, 특유의 점성 때문에 빵처럼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대표의 말에 따르면 “토란은 대만 것이 가장 맛있기 때문에 꼭 대만에서 가져온 토란을 사용한다”고. 이 외에도 직접 만든 펑리수, 견과류파이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달지 않고 소박한 맛이 특징이다.

지마구 by 연남야시장

‘대만미 타이완 레스토랑’은 연남동 일대에서 유명한 ‘대만야시장’의 테이크아웃 디저트 전문점이다. 이곳에서는 지마구, 타이완 푸딩, 타이완 밀전병 등 흔히 접할 수 없는 대만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버블티 컵 위에 디저트가 담긴 트레이를 얹어 걸어 다니면서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마구는 팥이 든 찹쌀떡을 튀겨 깨를 묻힌 것으로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타이완 푸딩은 다소 투박한 모양새지만 우유와 계란, 생크림이 가득 들어있어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누가크래커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대만식 튀김 류도 판매하며, 동아 열매로 만든 시원한 동과차도 인기다. 모든 디저트를 대만인 직원이 직접 만들어 현지에 가까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참고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이 되지 않으며, 대만야시장 연남점 바로 아래층에 위치해 있다.

망고컵빙수 by 베브릿지

대만에는 열대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망고를 넣은 빙수는 대만의 야시장이나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로, 무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세계음료 전문점 베브릿지에서는 대만의 망고빙수를 테이크아웃 컵에 넣어 판매한다. 대패빙수라고 불릴 정도로 곱게 간 망고얼음이 맨 위에 올라가고 그 아래로 과육이 씹히는 망고 시럽, 사각사각한 얼음과 코코넛 밀크, 맨 마지막에는 블랙펄이 자리한다. 맨 위의 망고얼음을 스푼으로 떠먹은 뒤 빨대로 남은 음료를 섞으면 밀크티처럼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망고빙수 외에도 약 6종의 대만 음료를 판매한다. 한국외대 창업동아리에서 론칭한 브랜드답게, 모든 메뉴는 대만 친구들의 자문과 시음을 거쳐 철저하게 개발했다고. 특히 쩐쭈나이차(대만식 밀크티) 중 ‘칭와장나이’는 천연 사탕수수로 만드는데, 첫맛은 커피처럼 구수하고 끝 맛은 은은한 단맛이 감돌며 끝없이 입맛을 당긴다.

사진제공. 샹82, 미란 대만식 수제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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