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굴러가는 캐리어 5

2017.06.05
여행에 필요한 캐리어를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할 조건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바퀴의 성능과 굴러가는 정도는 여행자의 피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최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비롯된 일련의 사태는 현재 캐리어의 발전이 ‘무인조작’의 경지에까지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이를 확인하고자 인기 있는 캐리어를 모아 직접 굴려보았다. 안전, 그리고 도덕상의 문제로 입국장에서 실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와 비슷한 대리석 바닥을 포함해 5종의 바닥에서 실험했음을 미리 밝힌다.


리모와 토파즈 20인치

100년 전통의 리모와 캐리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클래식한 제품. 항공기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가벼우면서도 고온과 충격에 강하다. 출입국 절차 시 검사요원이 손상 없이 캐리어를 열 수 있는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기준의 다이얼식 자물쇠와 4개의 초경량 바퀴가 달려 있다. 내부에는 벨트와 벨크로로 고정할 수 있는 디바인더와 가방 탈부착 홀더가 있어 운반 시 짐이 흔들리거나 뒤섞이는 것을 막아준다.
잘 굴러가나
직선으로 걸을 때는 물론, 방향 전환을 할 때도 부드럽게 잘 굴러간다. 다만 요철이 있는 부분을 지날 때는 약간의 소음과 함께 충격이 느껴진다. 360도로 연속 회전 시 덜컹거리긴 하지만 비교적 잘 돌아간다. 손잡이를 놓고 밀었을 때 끝까지 일직선으로 뻗어 나가지는 않으니 근거리에서 짐을 받아줄 사람이 없을 경우 섣불리 시도하지 말 것.
사용하기는 좋나
디자인이 무척 멋스럽다. 찌그러지거나 흠집이 나도 클래식한 매력을 풍길 정도. 두 개의 잠금장치는 신뢰감을 주며 내부 역시 효율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손잡이는 조금 투박한 편. 전체적으로 견고한 느낌이 강하다.

샘소나이트 아스페로 20인치

초경량 마크롤론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캐리어. 플라스틱 분야에서 가장 진보된 소재로 알려진 폴리카보네이트를 한 번 더 압축 성형했다. 깨지기 쉬운 코너에는 자체 충격 흡수 디자인을 더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TSA 자물쇠와 4개의 바퀴가 달려 있다. 내부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 양쪽에 지퍼가 달려 있어 짐을 구분해주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잘 굴러가나
어떤 바닥에서도 잘 굴러간다. 방향 전환 역시 잘되며 360도로 연속 회전 시 가속이 붙으면 끝없이 빙글빙글 돌아갈 정도다. 요철이 심한 바닥을 제외하면 누구라도 큰 힘 들이지 않고 굴릴 수 있을 듯. 손잡이를 놓고 밀면 빙판 위의 피겨 선수처럼 우아하게 미끄러진다.
사용하기는 좋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손잡이의 그립감도 훌륭하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정도로 무난하지만 비교적 튀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다만 소재 자체가 워낙 얇다 보니 큰 충격이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수잇수잇 피프티스 콜렉션 24인치

2008년에 론칭된 네덜란드 캐리어. 그중 피프티스 콜렉션은 50년대 미국 냉장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360도 회전이 가능한 4개의 우레탄 바퀴가 달려 있다. 이 바퀴는 1930년부터 여행가방용 바퀴 및 여행용 제품의 부품을 만들어온 일본 히노모토사의 것으로, 각각 두 쌍씩 총 8개의 휠로 구성되어 보다 부드럽게 움직인다. 내부에 특별한 장치는 없지만 포켓은 많은 편이다.
잘 굴러가나
부드럽게 굴러간다는 느낌이 강하며, 대부분의 바닥에서 커브와 회전도 자유롭다. 요철이 있는 곳에서 약간 덜컹거리기는 하지만, 손에 느껴지는 충격은 거의 없다. 손잡이를 놓고 밀 경우, 생각보다 훨씬 멀리까지 굴러갈 수 있으니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볼 것.
사용하기는 좋나
스메그 냉장고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으로, 드물게 파스텔 컬러군을 갖췄다. 귀여운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며, 특히 바퀴만큼은 여느 명품 브랜드 못지않게 훌륭한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허술해 보이는 잠금장치를 포함해 내구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투미 V3 20인치
다중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만들어진 캐리어로, 가벼우면서도 외부 충격과 흠집에 강하다. 알루미늄 소재의 손잡이와 소음이 적고 부드러운 바퀴 4개가 달려 있다. 캐리어를 도난당하거나 분실했을 경우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미 트레이서 서비스’가 제공되며, 캐리어 앞쪽 모노그램 패치에 영문 이니셜을 각인할 수도 있다. 내부는 지퍼와 포켓, 별도의 디바인더로 구성되어 있어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하다.
잘 굴러가나
대체로 가볍게 잘 굴러가지만 가로로 긴 모양 탓에 안정감이 떨어진다. 특히 방향 전환을 할 때 몸 쪽으로 조금 감기는 경향이 있다. 본체에 비해 손잡이가 조금 멀리 있는 탓에 진동도 꽤 느껴진다. 손잡이를 놓고 밀었을 때도 약간 덜컹거리는 편이다.
사용하기는 좋나
흔히 볼 수 없는 형태로,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준다. 특히 내부 구성이 훌륭한데, 탈부착 가능한 디바인더는 데일리백에 넣어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다. 디자인 때문에 손잡이를 길게 빼야 하는 것이 최대 단점.

하트만 트위드 벨팅 21인치

1877년 론칭한 미국의 가방 브랜드 제품. 가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브랜드답게 캐리어의 손잡이 등에도 가죽을 더했으며, 트위드 소재의 천을 사용해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다. 소음이 적고 부드러운 일본 히노모토사의 바퀴가 4개 달려 있고, 내부는 물론 외부 포켓에도 수납을 할 수 있다.
잘 굴러가나
무게에 비해 부드럽게 잘 굴러간다. 360도로 연속 회전 시 처음에는 약간 저항감이 있지만 가속이 붙으면 잘 돌아가는 편. 요철이 있는 바닥에서는 약간의 진동이 느껴진다. 손잡이를 놓고 밀었을 때 가장 일직선으로 멀리까지 나아간 캐리어기도 하다.
사용하기는 좋나
천으로 만든 캐리어지만, 트위드 소재의 특성상 견고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훌륭하며 블루 컬러의 경우 ‘겨울 느낌’이 덜해 사계절 사용해도 무방하다. 가죽을 덧댄 손잡이의 그립감이 좋고 비슷한 사이즈의 다른 캐리어에 비해 내부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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