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만의 와일드월드

'트랜스포머'가 또 만들어진다

2017.06.26

평론가들에게 호평이라고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고, 수년간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잘못된 모든 것을 상징하는 감독으로 여겨졌던 마이클 베이. 그의 영화는 시도 때도 없이 폭발하는 장면으로 가득 차 있고, 명백하게 성차별적이면서, 동시에 무심코 인종차별을 저지르곤 한다. ‘슬레이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보 같은 수준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스토리를 갖기까지 한다. 그런 마이클 베이가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로 돌아왔다. 솔직한 심정이라면, 마이클 베이도,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다시 돌아오지 않길 바랐지만.


앞선 4편으로는 부족했던 걸까.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끊임없는 폭발 장면들처럼 이번에도 평론가들에게 융단폭격을 맞았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16%로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최저의 평가를 받았고, 메타크리틱에서도 27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롤링 스톤’은 이 영화가 “이번 여름의 다른 블록버스터 실패작들을 명작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 영화의 “거의 이해할 수 없는 줄거리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에겐 상이라도 줘야 한다”고 평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자랑하는 시각 효과조차도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았다. ‘더 랩’은 “마지막 특수 효과가 멋지기보다는 기력을 빼앗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마 이번 5편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평은 ‘빌리지 보이스’의 리뷰일 것이다. ‘빌리지 보이스’는 5편의 스토리가 “머아ㅣ러ㅏㅣㅁ;어라ㄴㅁㅇㄹ” (grmfagafafmmfhkjasxxandt)같다고 썼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정확히 줄거리를 설명한 ‘빌리지 보이스’에 상이라도 줘야 하는 게 아닐까?


도대체 매번 혹평을 받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감독도 바꾸지 않으면서 계속 후속편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대답은 간단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미국 내 흥행수익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이지만, 세계 시장에서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벌어들이는 돈은 혹평을 받는 영화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점을 잘 정리했다. 전작인 4편은 세계적으로 11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이는 2014년 흥행수익 순위 1위에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를 올려놓았다. ‘포브스’는 5편이 미국 시장에서 1억 7천만 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세계 시장에선 8억 달러 수익을 올려, 3편과 4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괴물 같은 흥행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시장에서만 2억 9천만 달러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하니, 파라마운트가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쉽사리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럼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계속해서 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여기에 대해선 ‘할리우드 리포터’가 재밌는 답을 내놨다. 기사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팬들은 “다른 사람이 ‘길티 플레저’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팬들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고, 역대 최고의 영화로 ‘맨 오브 스틸’을 선택한다. ‘맨 오브 스틸’과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대한 평을 생각하면 어떤 일관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길티 플레저를 즐기는 이들에겐 다행스럽게도, 파라마운트는 2018년에 시리즈의 6편인 ‘범블비’의 개봉을, 2019년엔 트랜스포머 7편의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마이클 베이는 시리즈에서 손을 뗀다고 하지만, 더 내려갈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미 스토리가 망가진 지금, 후속편 소식은 어쩐지 이런 기분이 들게 만든다. ㅁ어ㅏㅣㄹㅂ댜ㅕㅐㄱㅁ어ㅏㅣㅋㅁㅇ러ㅏㅣㅁㅇ너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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