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만의 와일드월드

10년 전 아이폰을 기억하나요

2017.07.03

“오늘 우리는 세 가지 혁신적인 제품을 발표할 것입니다. 첫 번째는 터치 컨트롤이 되는 대화면의 아이팟입니다. 두 번째는 혁신적인 모바일 폰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획기적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기입니다. […] 아이팟, 폰,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아이팟, 폰 … 눈치채셨습니까?” 이제는 전설이 된,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소개하면서 했던 말이다. 2007년 1월, 맥월드 엑스포에서 처음 발표된 오리지널 아이폰은 거의 6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후, 2007년 6월 29일 일반 대중에게 처음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그러니까, 지난 6월 29일은 아이폰이 대중의 주머니 속에 들어간 지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말 그대로 아이폰은 세상을 바꿔놓았다.


아이폰이 바꿔놓은 세상,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아이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이 바꿔놓은 것은 한두 가지에 그치지 않는다. 너무나 많은 것이 바뀌어서, 바뀐 것들을 세세하게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예를 들어, ’리코드’는 아이폰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껌의 판매량이 15%나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마트에서 계산을 기다리며 충동구매를 하곤 했던 껌이, 아이폰 때문에 이제는 소비자의 시선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2007년의 스티브 잡스 또한, 아이폰의 잠재성을 확신하고 있었을지언정 아이폰이 껌 판매량을 감소시킬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아이폰은,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구분 짓거나 측정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들의 삶에 대단히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아이폰은 껌 판매량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바꿔왔다. 하나의 산업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비즈니스를 만든 일이라든가, 광고계의 관심을 TV 같은 전통 미디어에서 모바일 쪽으로 돌린 일, 모든 사람에게 사진을 취미에서 일상으로 바꿔버린 일 같은 것들이 예다. 특히,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을 모든 사람의 주머니 속에 선물했다는 점이다. “아이팟, 폰,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터넷 커뮤니케이터였음을 10년 전엔 많은 이들이 잘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머니 속 인터넷 덕분에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변에서 손을 흔들지 않을 수 있게 됐고, 걸어가면서도 인터넷으로 쇼핑할 수 있게 됐다. 10년 전에 모르는 사람의 차를 타거나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 자는 것이 안전할 거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아이폰에 대한 애증을 편지 형식으로 쓴 ’WSJ’의 기사는 아이폰으로 인한 일상적인 변화를 잘 보여준다.


2007년의 오리지널 아이폰이 지금의 아이폰과 같았던 것은 아니다. 당시의 아이폰은 잠재력은 많지만, 기능적으로는 다소 부족한 기기였다. 오리지널 아이폰은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할 수도 없었고,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없었다. 전면 카메라도 없었고, 문자 메시지에 사진을 첨부할 수도 없었다. ’WSJ’의 기자가 12시간 동안 오리지널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겪는 좌절을 보여주는 영상을 보면, 정말 그랬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당시 아이폰을 평가절하했던 일부 기자들의 리뷰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폰을 재발명”했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현재 없다. 그 “재발명”으로부터 이제 딱 10년이다. 단순히 아이폰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아이폰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회적, 경제적 변화들이 있었는지를 되새기면, 그 10년의 시작을 한 번쯤은 다시 떠올려볼 만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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