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이상순, 효리와 함께 일상다반사

2017.07.05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이상순은 늘 차를 끓인다. 탕수를 끓이고, 탕수를 다관에 붓고, 적당히 덜어 이효리에게 건낸다. 이효리는 부산스럽다. 민박집으로 사용할 이효리와 이상순의 집을 정리하느라 청소할 구석을 찾고, 강아지들의 털을 깎아야 한다고 말하다가, 저녁에는 갑자기 옥돔 김밥을 하겠다며 나선다. “너 하루에 오빠 20번만 불러, 하루에 200번 정도 부르는 거 같아”라고 이상순이 말할 만큼 이효리는 부산스러운 일상을 살아가며 살림을 기획하고 관리한다. 그때 이효리에게 “효리야, 우리 차 한 잔만 먹고 하자”고 말하며 일상의 쉴 틈을 마련하는 사람. 화려한 스타의 삶을 살아온 이효리에게 편안한 정적을 주는 제주도에서의 삶은 그렇게 이상순과 함께 완성된다.

이상순은 밴드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국 대중음악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효리와 사귀면서 ‘미녀와 야수’ 커플의 ‘야수’가 됐고, 결혼 뒤에는 ‘이효리의 남편’으로 불린다. 토크쇼에서는 농담이기는 했지만 “이상순이 이효리 돈을 보고 접근했다”(KBS ‘해피투게더’)는 멘트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순은 그때마다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고, 이효리는 “오빠는 (마음의) 쌀이 많은 사람이었고 나는 금만 많은 사람이었다(SBS ‘힐링캠프’)”라고 했다. 이상순은 결혼 전부터 이효리의 반려견 순심이를 하루에 세 번씩 산책시켰고, 윤승아가 고양이가 차에 치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구급상자와 구조 가방을 들고 오기도 했다. 이효리는 “그 순간 영화처럼 상순 오빠가 고양이를 치료하는 것만 보였다”며 “자상함에 감탄했다”(‘해피투게더’)고 했다. 하지만 드러난 모습만으로 볼 때, 이상순은 단지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라기보다 상대방을 잘 이해하는 쪽에 가깝다. ‘효리네 민박’에서 “너 여행 갔을 때, 짐만 두고 쇼핑하러 갔잖아”라는 이상순의 말에 이효리는 “나 쇼핑 안 하는데. 선생님이 물건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어”라고 말했다. 어제 쇼핑을 가서 굳이 옷과 슬리퍼를 사며 오늘 했던 말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도, 이상순은 “아, (선생님이) 그 말을 오늘 하셨구나”라며 이효리의 현재 심리 상태를 보려 한다. 반려견 ‘이구아나’를 키우려고 할 때는 이효리와 동물단체 등에 상세하게 조언을 구하면서 이효리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유기견 캠페인을 위해 ‘기억해’라는 곡 작업했을 만큼 스스로도 보다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힘내라 MBC 릴레이 인터뷰’에서 이상순은 김재철 당시 MBC 사장에 관해 “모두가 피해자 아닐까. 그 또한 정권의 힘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피해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재철 사장) 개인의 문제보다 사회의 문제다. 그는 살아가는 방법을 잘못 선택한 거다. 하지만 책임은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이 일으킨 문제를 보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면서도 그가 저지른 잘못까지 넘어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 이효리의 말처럼 “마음의 쌀”을 가진 사람의 태도다.

‘효리네 민박’의 마건영 PD는 이상순에 대해 “일단 사람이 너무 좋고 착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스타뉴스)”고 말했고, 제주도로 촬영을 갔던 한 PD는 “이상순이 직접 주차를 도와주고, 촬영이 끝난 뒤 주변에 갈만한 맛집까지 추천해줬다”며 “그의 다정함에 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녀 관계에서, 또는 촬영을 하는 유명인과 스탭 사이에서, 그는 수평적으로 대화하며 상대방을 이해할 줄 안다. 이렇게 다정한 사람을 보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다. 그런 사람과 노을이 지는 순간 떠오르는 노래를 같이 듣고,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신다. 많은 사람이 꿈꾸는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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