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보기 전 소소하게 알아두면 좋을 것들

2017.07.06
3년 만에 스파이더맨의 새 시리즈,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개봉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공개된 새로운 스파이더맨은 원작 코믹스의 팬들에게도 다소 낯선 모습이다. 스파이더맨의 코스튬 정도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스파이더맨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이전과는 완벽히 다른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된 지금이야말로, 스파이더맨의 방대한 세계관에 뛰어들 절호의 기회다.


Who 누가 새로운 스파이더맨인가

7월 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피터 파커) 역을 맡은 톰 홀랜드는 1996년생이다. 2002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주연 토비 맥과이어의 당시 나이가 28세, 2012년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주연 앤드류 가필드의 당시 나이가 30세였던 것에 비해 훨씬 어린 20대 초반의 배우가 스파이더맨을 연기하게 된 것. 극 중 피터 파커의 나이가 무려 15살(한국 나이 17세)이다. 갑자기 어려진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낯설지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영화 ‘스파이더맨 1~3’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 그리고 ‘스파이더맨: 홈커밍’까지 세 시리즈는 감독과 배우가 다를뿐더러 각각 독립된 스토리를 가진 영화다. 쉽게 말해,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보기 위해 전작을 복습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앞선 두 영화에서도 피터 파커는 처음에는 고등학생으로 등장하지만, 성인이 된 후의 이야기나 학교 밖의 이야기가 좀 더 비중 있게 그려졌다. 하지만 ‘마블 히어로의 세대 교체’라고 불리는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2016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에서 잠깐 비춰진 것처럼 영락없는 십 대 소년의 모습이다. 포스터에서 그는 스파이더맨 수트 위에 교복 재킷을 걸친 채 헤드폰을 쓰고 있다.

When 언제 아이언맨과 만났나

새로운 시리즈에서 중요한 것은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을 만난 시점이다. 스파이더맨은 이번 시리즈로 다른 마블 히어로들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되는데, 아이언맨이 바로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 그는 ‘시빌 워’에서 스파이더맨을 발탁한 장본인이며, 새로운 시리즈에서는 스파이더맨의 멘토 역할을 맡았다. ‘시빌 워’에서 스파이더맨은 히어로 활동을 시작한 지 6개월 남짓한 애송이로 등장해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다른 히어로들을 보고 철딱서니 없이 기뻐하다가 아이언맨에게 면박을 듣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시빌 워’ 이후의 이야기로, 철부지 피터 파커가 히어로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팬들은 ‘시빌 워’보다 앞선 ‘아이언맨 2’에서 아이언맨과 피터 파커가 이미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퀸즈(피터 파커의 거주지)에서 열린 스타크 엑스포 장면에서 아이언맨이 구해준 소년을 어린 피터 파커라고 추측한 것. 이후 톰 홀랜드는 인터뷰를 통해 마블의 사장 케빈 파이기에게 “그가 피터 파커가 맞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허프포스트 코리아’).

Where 어디서 스파이더맨이 활약하는

거미줄을 밧줄처럼 이용해 고층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에게 뉴욕은 가장 어울리는 배경이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는 익숙한 뉴욕의 풍경 외에도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장소가 있다. 부제 ‘홈커밍’은 영미권에서 학교로 외부인들을 초대하는 행사를 뜻하는데, 이는 청소년인 피터 파커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동시에 그의 학교 생활을 엿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극 중에서 피터 파커는 ‘미드타운 과학기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영재로, 학교의 시설을 이용해 웹슈터(거미줄 발사장치) 등 스파이더맨 장치를 개발하거나 범죄자들이 남긴 흔적을 연구하기도 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피터 파커만큼이나 개성 있는 친구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라는 비밀을 가장 먼저 알게 되는 단짝 네드나, 짝사랑 상대 리즈, 시리즈를 막론하고 피터 파커를 꾸준히 괴롭혀온 플래시, 원작의 팬이라면 깜짝 놀랄 만한 비밀을 품은 미셸 등 주변의 중요 인물들이 모두 백인이 아닌 다양한 인종으로 캐스팅되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외톨이 이미지가 강했던 스파이더맨이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만큼은 친구들과의 호흡도 기대해볼 만하다.

What 무엇이 업그레이드되었는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이 만든 수트를 입는다. 즉, 이 수트에는 아이언맨 못지않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의 수트가 ‘피터 파커 핸드메이드’였던 것에 반해 새로운 수트에는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576개의 기능이 갖춰져 있다. 스파이더맨의 주 무기라고 할 수 있는 거미줄의 경우 ‘스파이더맨’에서는 별도의 장치 없이 손목에서 자연 발생 됐었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피터 파커가 손목시계를 개조해 인공 거미줄을 발사하는 ‘웹슈터’라는 기계를 직접 만들었다. 반면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는 다양한 특수 거미줄을 발사하는 웹슈터는 물론, 거미줄 날개, 미니 드론, 위치추적기, 취조 모드 등 전투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수트에 내장되어 있다. 원작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이 “내가 왜 수트를 만들 때 주머니나 지퍼를 안 달았을까”라며 한참을 구시렁대거나, 거미줄로 파우치를 만들어서 어깨에 메고 다니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How 어떻게 기존의 시리즈와는 다른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피터 파커의 아버지나 다름없는 벤 삼촌이 남긴 이 명언은 스파이더맨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가르침에 따라 피터 파커는 히어로의 삶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묘사하는 방식은 시리즈마다 조금씩 다르다. 먼저 ‘스파이더맨’에서는 원작 코믹스와 마찬가지로 벤 삼촌이 죽음을 맞이하고, 이후 히어로와 평범한 청년으로서의 삶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스파이더맨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역시 벤 삼촌의 죽음은 비중 있게 다뤄지지만, 그를 다시 태어나게 만든 것은 여자 친구인 그웬 스테이시의 죽음이다. 또한 ‘스파이더맨’에서 피터 파커가 모범생이자 생활인의 모습이라면 ‘어메이징 스파이던맨’에서의 피터 파커는 반항아에 가깝고 보다 스타일리시하게 그려진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는 앞선 두 영화와는 달리, 벤 삼촌의 죽음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빌 워’에서 자신을 찾아온 토니 스타크에게 피터 파커는 “갑자기 내게 이런 힘이 생겼는데 나쁜 일을 막지 못하면 내 책임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 바 있다. 대사는 다르지만, 이는 분명 그가 스파이더맨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hy 왜 사람들은 스파이더맨을 사랑하는가

스파이더맨은 스스로 ‘다정한 이웃’을 자청한다. 그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달려간다. 원작 코믹스와 영화 ‘스파이더맨’에서는 이런 말 못 할 비밀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비난받고 소외되는 피터 파커의 모습이 처절하게 그려진다. 이는 스파이더맨이 ‘서민 히어로’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는 이런 비극적 현실을 유머로 극복하는데, 때문에 마블 코믹스에서 가장 수다스러운 히어로로 통하기도 한다. ‘스파이더맨’에서는 평소에는 수줍다가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촌철살인의 유머를 날리는 모습으로 표현됐으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같은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거나 빠르게 쏟아내는 방식으로 표현됐다. ‘시빌 워’에서 역시 스파이더맨은 다른 히어로들에게 “여기 대화나 나누려고 온 거 아니야”, “처음인 것 같아서 말해주는데, 보통 싸울 때 말 그렇게 많이 안 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수다스럽게 그려진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진정한 매력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죽음을 불사하는 순간 드러난다. ‘스파이더맨 2’에서 그가 시민들이 탄 열차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지던 장면이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에서 총에 맞아 절뚝이면서도 시민들을 구하려 오스코프의 탑을 기어 올라가던 장면처럼 말이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스파이더맨은 앞으로 어떤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이 어린 스파이더맨의 미래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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