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덩케르크’, 전쟁의 한가운데에 들어가다

2017.07.20
‘덩케르크’ 보세
핀 화이트헤드, 케네스 브래너, 마크 라이런
박희아
: 제2차 세계대전 중에 40만 명에 이르는 연합군 병사들이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최초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고, 주로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영상은 실제 전쟁 현장에 간 듯한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차갑고 강렬한 사운드트랙도 힘을 보탠다. 다만 모든 상황이 영국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영국 국민용 감동 실화’처럼 보인다는 점은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보세
셜리 맥클레인,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쥴 리 딕슨
서지연
: 80세의 성공한 여성이자 외톨이인 해리엇(셜리 맥클레인)이 자신의 사망 기사를 미리 작성해두기 위해 사망 기사 전문기자인 앤(아만다 사이프리드)을 고용한다. 현재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라는, 진부하지만 절대적인 조언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또한 은퇴 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나이 든 여성과 인생의 방향을 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 여성, 그리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어린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까다롭지만 현명한 해리엇 역할을 맡은 셜리 맥클레인의 연기는 맞춤옷을 입은 듯 잘 어울린다.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보세
마이클 패스벤더, 브렌단 글리슨, 린제이 마셜
dcdc
: 영국 도시 외곽의 트레일러 촌에 모여 사는 무뢰배 가족사. 배역 팔자라도 있는 것일까?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나 ‘프로메테우스’ 등에서 자신을 길러준 스승 혹은 아버지 같은 존재와 대립하곤 했던 마이클 패스벤더는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에서도 공동체의 우두머리이자 전근대적 논리로 가족을 통제하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려는 아들 채드를 연기한다. 차분하고 평화로워 보이다가도 어느새 범죄 현장으로 뒤바뀌는 영국 교외의 풍경과, 종이에 물이 스며드는 것처럼 섬세하게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OST의 조합이 훌륭하다. 단, 가부장 서사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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