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파업│① MBC 사람들이 말한다

2017.09.05
MBC노조는 지난달 24~29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93.2%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지난 4일 MBC노조는 예능, 드라마, 시사, 보도, 편성, 경영, 기술, 영상미술 등 전부분에서 2012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170일간의 파업 때 보다 더욱 강도 높은 파업을 시작한다. 왜 그들을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파업을 하면서 현재 임원진의 해임을 포함해 김장겸 사장의 퇴임을 주장하는 것인지, 지난 10여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MBC를 만들어갔던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KBS 기자 500여명은 제작 거부에 돌입했고, 오는 7일 총파업을 할 예정이다. 지금 MBC 사람들의 목소리는 지금 공영방송 종사자들이 파업을 하는가에 대한 예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입사했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 원래 예능국은 자유로웠다. 싫으면 싫다, 아니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고, PD들에게 좀 더 자율성이 주어졌다. 지금은 그것이 완전히 무너졌다. 우리는 맨파워(인력)에 자부심이 있는 조직이었다. PD들이 부장, 국장들에게 말도 안 듣고, 서로 다투고 그럴 수 있지만, 그래도 그들이 프로그램을 충분히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래서 저 사람이 그래도 개인적으로 미워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의견이 달라서 부딪히는 거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고, 정말 많이 싸웠다. 지금은 회사 분위기가 경직돼서 그런 분위기가 될 수 없다. 방송 환경이 바뀐 것도 영향이 분명 있다. 하지만 2012년 파업 이후 공채 시스템이 무너지고, 열댓 명이 갑자기 우르르 들어오고 나가니 환영회도 못 해주고, 누가 누군지도 모른다. 자연히 소속감도 떨어지고,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도 완전히 끊기고, 그렇게 들어온 신입이나 경력은 고립된 상태에서 OJT도 없이 혼자 배워야만 한다. 예전에는 매일 밤새우고 주말에 하루 쉬어도, 다음 날 되면 회사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예능국은 완전히 재미없는 직장이 되어버렸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재석 PD

경력직으로 들어온 사람 중에 공정 방송에 대한 생각이 있는 친구들도 노조에 가입하면 이런 불이익을 받을까 봐 노조에 가입하지 못했다. 계약직으로 들어와서 경력직이 됐는데, 노조에 1순위로 가입을 했다가 본보기로 제작PD를 주조정실(방송 송출을 하는 곳)로 가게 됐다. 2012년에 파업을 하면서 내가 선배에게 들었던 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노무현 정권 때도 FTA 이슈로 MBC가 눈엣가시 같았었다고 한다. 그런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FTA 반대 방송을 보내고 난 다음에 MBC로 “토론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으니 FTA는 거국적으로 해야 국력이 좋아진다면서 설명을 하면서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게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데스크를 건드리고, 담당 PD 부당 전보를 보냈다. 방송국은 원래 방송하고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곳이지 않나. MBC는 언제나 정권의 가시 같은 존재였고, 원래 언론의 기능이 그런 거다. 원래 기능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거다.
‘복면가왕’ 오누리 PD

내가 파업을 시작한 가장 결정적이었던 계기는 지난 3월 세월호 인양이다. 우리는 주간방송이니까 2~3주는 준비해야 하는데, 4일 전에 취재 허가가 떨어졌다. 진도까지 2일이나 걸리는데. 그래도 취재를 해서 왔는데 위에서는 전 정권에 비판적인 내용을 다 삭제하라고 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썼는데 “진실”이란 단어를 들어내지 않으면 방송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사직서 양식을 받아놓고, 나는 한 글자도 수정 못 하니까 마음대로 하라 하고 잠수를 탔다.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였는데, 죽은 권력도 못 털면 이것은 정말 아무것도 못한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남들이 보면 그냥 평범한 보도를 위해서 우리는 목숨을 걸어야 했다. 웃기지 않나. 다들 특종을 하기 위해 애쓰는데, 우리는 티 안 나게 망한 보도를 안 내기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하다니. 모든 사람의 기억에 남는 최악의 보도를 면하면 징계를 당하거나, ‘앞으로 나는 MBC에 없겠구나’ 그런 생각을 해야 했다.
‘시사매거진 2580’ 조의명 기자

기자 수습을 떼고 들어온 2014년만 해도 닮고 싶은 선배들이 있었다. 그런데 점점 롤 모델들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예를 들면 부당한 기사에 항의하고 게시판에 글을 썼더니 갑자기 바로 다음 날 보도국 밖으로 인사가 나는 식이다. 누군가는 예민한 기사를 엉망으로(간부들이 원하는 대로) 쓴 대가로 그가 선호하는 출입처를 주는 일도 일어났다. 개인적으로는 기사를 왜곡해서 쓴 적은 없다. 하지만 뉴스라는 게 어떤 맥락에 배치되는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내가 리포트 형식으로 중립적인 기사를 쓰면 그 아래로 정부 입맛에 맞는 기사들이 줄줄이 붙는다. 그럼 내가 쓰는 글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나. MBC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동기 3명이서 반성문을 쓰기도 했다. 올해 촛불집회 때 취재를 나가면 아무도 취재를 안 해줘서 거의 매체 취급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기자 수습생활을 할 때 세월호 사고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보도 참사에 대해서도 스스로 죄책감과 원죄의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수습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우리는 그런 생각들을 지금까지 계속 유예해왔었다. 그런데 이렇게 살다가는 평생 아무 말도 못하고 죽겠다고 생각해서 동기들과 반성문을 써서 영상을 올렸다. 우리는 나름 진심 어린 반성이었고, 더 욕해달라는 내용이었지만 지금까지 뭘 하고 호의호식하다가 이제 와서 대세가 기우니까 대세에 편승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솔직히 말하면 선배들 보라고 만든 거였다.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이야기하면 버릇없는 후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내부에서 조그마한 파장이라도 일게 해서 지금 망설이는 사람도 움직이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했던 거다. 우리가 바랐던 효과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부에서 그런 조그마한 저항들이 누적되어 지금의 총파업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곽동건 보도국 사회2부 기자

나는 ‘MBC 뉴스투데이’를 진행하는데, 항상 불안하다. 아침 뉴스는 전날 밤에 하는 ‘MBC 뉴스데스크’의 주요한 뉴스를 받아서 오고, 밤사이에 생긴 새로운 뉴스를 추가하고 코너가 들어가는 식이다. 그래서 전날 ‘MBC 뉴스데스크’를 항상 확인하고 자는데, 8월 11일 데스크에 첫 번째 꼭지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서 공영방송 위원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그 언급에 대해서 “공영방송 탄압”이라는 멘트가 있었고, 세 번째가 공영방송 정상화를 주도하는 “시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는 멘트였다. 그 말은 사측에서 ‘너희가 뭔데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느냐’는 뉘앙스였다. 그리고 아침에 와보니 큐시트 그 세 꼭지가 내 멘트에 있었다. PD에게 이 멘트를 조정해달라, 아니면 이 꼭지를 조정을 해달라고 두 번이나 요청했다. 만약 다른 앵커도 못 읽겠다고 하면 PD도 나름의 조치를 하겠지 하고 생각했다. 사실 나보고 하라고 했으면, 멘트를 날릴 생각이었다. 어찌 됐건 방송이 나가긴 했다. 뉴스를 하는 앵커들은 그런 면에서 힘들었을 거다. 동의하기 어려운 뉴스를 입으로 말해야 할 때. 근본적으로 뉴스가 정상화되지 않는 한, 앵커가 갖는 자율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MBC 뉴스투데이’ 임현주 아나운서

방 안(아나운서국은 국을 ‘방 안’이라고 부른다)에서 정말 박근혜-최순실 관계처럼, 말도 안 되는 일이 많이 벌어졌다. 리틀 박근혜와 최순실이 아나운서국에도 있었다. 원래 권력을 부리지 않는 회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평가등급제가 생겼다. S가 가장 높고 R이 가장 낮은 등급인데, R을 부서당 1명 이상을 주어야 한다는 거다. 초반에는 적당히 돌아가면서 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다가 곧 본심이 뭐였는지 알게 됐다. 나중에는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사람들에게 방송을 몰아주고, 파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방송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반기를 드는 사람, 파업에 적극적으로 행동했던 사람들에게 R을 주기 시작했다. R을 세 번 받으면 해고를 받을 수 있다고도 했는데, R을 받으면 우선 생산성교육을 받는다. 왜 나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생산성이 떨어졌는가에 대한 교육을 강사가 와서 레크레이션 형식으로 9시부터 6시까지 하루 종일, 일주일을 돌린다. 교육을 한 번 받고 오면 정신이 나가서 돌아온다. 강사들이 웃고, 박수치고, 그림 그리게 하는 수업을 하는데, 언론인으로 들어온 사람 입장에서는 치욕스러운 순간이다. 그것도 버틴다고 하면, “이제 자네는 방송도 안 하고 R도 받았고 하니까 타 부서로 가게. 아나운서국에서는 필요 없는 사람이네”라고 부당 전보를 보낸다. 나중에는 R등급을 주지 않고, 심지어는 아나운서국 회의 때 “이 선배는 정말 후배들한테 모범이 되는 좋은 분”이라고 이야기해놓고, 바로 타 부서로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나중에는 노골적으로 차별을 했다. 그리고 새로 뽑은 계약직을 뽑을 때는 목숨 줄을 잡고 있는 거다. 처음부터 최종 면접 때(안광한 사장 때), “세월호 천막을 광화문에서 제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냐” 대놓고 물었다고 한다. 그래도 권성민 PD가 뽑혔을 때 김재철 사장은 그렇게 욕을 먹고 퇴진 압박을 받으면서도 최종 면접에서 “MBC는 참 좋은 회사다. 권성민 씨가 회사 입사해도 나 퇴진하라고 해도 되는 회사다”라는 말을 했는데, 지금은 “세월호 천막을 치워야 하냐?” 물어놓고, “아니다”라고 말한 친구 중에 뽑힌 친구는 없었다. 얼마 전에 아나운서국에 앉아 있다가 주변을 둘러봤다. 다들 책상에 얼굴을 처박고 가만히 있었다. 원래 여의도에 있을 때만 해도 서로 방송 이야기를 하는 즐거운 분위기였는데, 상암으로 이사 와서는 다들 입을 닫고 살았다.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생각을 나누고 교류해야 할 아나운서들이 입을 닫고 사는 거다. 절대 그러면 안 되는 곳인데 말이다.
MBC 표준FM ‘라디오 매거진 톡 박창현입니다’ 박창현 아나운서

언론 장악 이전 MBC는 정말 ‘품격 있는 젊은 방송’이었다. 사회적 약자를 우선했다. 치열한 고민이 있었고, 언제나 수평적 토론이 이뤄졌다. 그 결과로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은 천박하고 구태의연한 방송을 한다. 품격은커녕 수준 이하의 보도를 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에서 막힌다. 수평적인 분위기였던 라디오 스텝들 사이의 분위기도 삭막해졌다. ‘품격 있는 젊은 방송’은 몇 년째 사측이 내걸고 있는 슬로건인데, 매년 새롭게 제시할 법도 한데 아이디어도 없고, 그 정도 능력도 안 되는 모양이다. 라디오에서도 역시 갑작스레 발령이 나고 개편이 된다. 애초에 개편이란 말도 못 쓰게 한다. 토론을 거친 정상적인 개편은 보기 힘들어졌고, 언제든 프로그램을 바꾸고 연출자도 교체할 수 있다는 식이다. 노동 환경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일터가 일정 룰에 따른 바둑판인 줄 알았는데, 언제든 튕겨 나가는 ‘알까기’ 속 알이 된 기분이다. 선배로부터 방송은 ‘기세’라고 배웠다. 출연자, 작가, 연출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기세를 몰아 청취자에게 좋은 기운을 전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스텝들이 풀죽은 상태로 제작되는 방송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사심 없이, 오직 청취자와 시청자만 생각하며 흥 넘치게 일할 수 있는 ‘기운 센’ 일터가 되길 바란다.
MBC FM4U ‘굿모닝 FM 노홍철입니다’ 하정민 PD


‘세월호 전원 구조’ 보도도, 사실 목포 MBC에서 오보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무시하고 보도하고 세월호 참사를 당한 유족을 모욕하는 기사가 나갔다. 이것과 같이 물려 간 게 정부와 보수 신문이 세월호 참사 때문에 경기가 침체되고, 사회 활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는 이런 상황에서 웃고 춤추는 예능 방송을 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는데, 그렇게 정부와 보수 신문들의 글이 나오고 나서 안광한 사장의 지시로 MBC가 가장 먼저 방송을 정상화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가 난 다음에 정부가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사회 전반의 안전불감증과 시스템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는 프레임을 정부가 밀고 있을 때, 2014년 하반기에 MBC에서 ‘기본과 원칙’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나하나 볼 때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에 뭐가 나빠?” 그러면 할 말이 없는데,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 규명을 하지 않고 또 책임까지 지지 않으면서 국민에게 책임을 돌리는데, MBC가 이런 캠페인을 얹는 거다. 또,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극우적 발언, 역사 왜곡적인 발언, 위안부 폄하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됐을 때 MBC가 갑자기 ‘나 혼자 산다’를 결방하고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대담을 편성했다. 편성은 특보 편성의 요청을 받아서 그런 방송을 깔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은 막대한 편성권 침해인데, 그런 일이 일상이 됐다. 이런 식으로 경영진의 큰 그림이 편성 전반에서 구현이 됐다. 기획을 돌리고 싶어도 그렇게 못 하고, 그 안에서 최소한의 균형과 의미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을 할 수밖에 없다. 원래 결방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편성에 있기 때문에, 결방에 대한 죄책감이 가장 크지만 더 이상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최현종, 홍석우 편성 PD

2012년 MBC 파업 당시에 있었던 임원들이 반복해서 사장, 부사장을 계속 하고 있다. 안광한 사장도 당시에 부사장이었는데 사장이 됐고, 백종문 이사도 당시 파업 당시에 편성이사였는데 그다음에 미래전략 본부장이 됐다. 인사 부문에서 공채를 더 이상 뽑지 않고, 연봉제를 실시하며 내부의 인원을 갈라놓는 전략을 쓰면서, 한쪽으로 임원들이 자기들의 급여는 올리고, 고가의 연수를 가고, 돈을 펑펑 쓰면서 제작비를 계속 깎았다. 그러면서 사장이 특별히 아끼는 프로젝트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었다. 드라마 ‘옥중화’는 안광한 사장의 프로젝트였고, 정윤회의 아들이 그 드라마에 등장한다. 그리고 ‘DMC 페스티벌’이다. 콘셉트도 타깃도 모호하고, 어느 타깃에도 소구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콘텐츠가 나왔는데 사장이 밀어서 나온 결과물이다. ‘DMC 페스티벌’을 하려면 당연히 예능 PD들이 필요한데, 그러면 예능 PD들이 기획에 참여해서 자기가 원하는 기획을 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사장이 원하는 기획을 하고 예능 PD들은 거의 ‘몸빵 해라’라는 수준이었다. 안광한 사장이 ‘한류 전도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어 했고, MBC를 나가서 하고 싶었던 ‘어떤 것’이 있는 듯했다. ‘창조경제’를 미는 박근혜 정부의 구색을 맞추며 VR 콘텐츠를 ‘DMC 페스티벌에 넣었고, 대사를 초청해서 회사 안에 영어 가능한 모든 직원을 차출해서 대사 행사에 동원한 적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실무의 합리적인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직원들이 봤을 때 미래지향적인 것들을 못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인사, 재무나 회사에 해를 끼치는 일을 했던 직원들은 자책감과 부끄러움 때문에 괴로웠다. 이런 임원진들의 사적 경영으로 인해서 경영 부실이 이어졌고, MBC는 적자인 상황이다. 특히 광고 매출이 굉장히 많이 하락했다.MBC의 수익 기반이 됐던 광고 수익은 2011년 때 대비 65% 수준으로 떨어졌다. 광고주들에게 방문을 나가면 “MBC를 보지 않는다. MBC 뉴스 때문에 광고를 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광고주들이 있다. 2011년까지만 해도 MBC 지상파에서 광고 예산 배분을 하면 방송 3사 중에 MBC가 4를 가져가고 나머지가 3:3으로 가져갔다. MBC가 뉴스의 신뢰도와 드라마, 예능 경쟁력 두 가지가 다 갖춰졌을 때 가능한 것인데, 지금은 두 가지가 무너진 거다. 임원진들이 회사를 사적 도구로 사용하면서 돈을 펑펑 쓰며 제작비는 계속 깎고, 그러면서 경쟁력도 취약해지고, PD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그러면서 PD들이 나가고 경쟁력이 낮아졌다. 광고주 방문을 하거나, 외부 고객을 만나면 광고주분들에게 MBC의 상황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MBC에 광고를 하면 효율이 안 좋고, 자기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말하는 광고주가 많아지니까. 시청자에게뿐만 아니라 광고주들에게도 MBC 디스카운트는 현실화됐다. MBC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할 상황이지만, 지금 MBC의 상황에서는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조소형 광고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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