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의 악전고투

2017.09.07
‘매혹당한 사람들’ 보세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콜린 파렐
이지혜
: 미국 남북전쟁 중 사랑스러운 부인 역할을 교육받기 위해 만들어진 여자 학교. 전쟁 중에 집에 돌아가지 못한 교장(니콜 키드먼), 선생님(커스틴 던스트)과 5명의 여자 학생들이 남아 있는 학교에 부상당한 군인 존(콜린 파렐)이 오게 된다. 여성들이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농사를 짓고, 언제나 깨끗하게 차려입은 옷으로 밤마다 미사를 지내던 이들의 관계는 존의 등장과 함께 부서져 버린다. 여성들의 욕망이 아름답고 긴장감 있게 묘사되는 가운데 존이 여성들의 관찰의 대상이자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은 색다른 재미다.

‘그것’ 보세
빌 스카드가드, 제이든 리버허, 소피아 릴리스
dcdc
: 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을 원작으로 한, 1980년대 미국의 작은 도시를 무대로 하는 호러 성장 영화. 말을 더듬는 버릇을 가진 소년 빌 덴버러(제이든 리버허)와 그의 친구 무리는 ‘루저스 클럽’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왕따들이다. 이 루저스 클럽은 여름방학을 맞아 빌의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모험하다 자신들의 고향에 얽힌 음험한 역사와 광대 모습을 한 괴물 페니와이즈(빌 스카드가드)의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호러 장르이지만 아이들의 성장담으로서의 성격이 짙고, 소름 돋는 장면 뒤에 군데군데 터져 나오는 유머와 복고적인 소품들이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랜만에 나온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에 의한 서사다. 이야기가 늘어지는 순간이나 의역된 자막이 조금 아쉽다.

‘살인자의 기억법’ 글쎄
설경구, 김남길, 설현, 오달수
서지연
: 은퇴한 연쇄살인범이자 알츠하이머 환자인 병수(설경구)는 접촉사고로 마주친 태주(김남길)에게서 살인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를 신고한다. 그러나 경찰이라는 태주의 신분과 자신의 뒤엉킨 기억 때문에 오히려 혼란에 빠지고 만다. 살인자라는 독특한 화자를 내세워 블랙코미디 같은 재미를 주고, 딸 은희(설현)를 지키려 악전고투하는 병수를 연기하는 설경구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매끄럽게 연결되지는 않고, 희생자로 등장하는 여성에 대한 묘사는 지극히 전형적이고 소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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