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다음 겨울을 기다리며

2017.09.07

HBO


‘왕좌의 게임’ 시즌 7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드디어. 드디어라는 수식어는 불필요하게 과장되어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시즌 7의 마지막 화에서 리틀 핑거, 피터 베일리쉬가 아리아 스타크에게 죽임을 당할 땐, 그 말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리틀 핑거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지난 6년을 기다렸던가 싶을 정도였다. ‘베니티 페어’는 시즌 7의 마지막 화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가장 많이 끌어낸 장면이 리틀 핑거의 죽음이었다고 말한다. 제이미 라니스터가 세르세이 라니스터를 떠나는 모습은 어떤가. 그 장면 또한 ‘왕좌의 게임’ 팬들이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아직 하나의 시즌이 더 남아 있기는 하지만, 시즌 7이 마무리되고, 또 하나의 ’겨울’이 가면서, 팬들은 이번 시즌에서 공개된 사실들에 흥분하고 있다.


지난 6년간 팬들이 드라마에 몰입한 것만큼 ’왕좌의 게임’이 갖는 위상도 많이 달라졌다. ‘왕좌의 게임’을 방영하는 HBO에 따르면, HBO Go와 HBO Now 앱을 통해 실시간, 혹은 일요일 밤 중에 마지막 화를 시청한 사람은 1,650만 명이나 된다. ‘뉴욕 타임스’는 시청자 수가 지난해 시즌 6의 마지막 화와 비교해 36%나 증가했고, 7월의 시즌 프리미어에 비하면 19%나 증가했다고 말한다. 본방을 사수하지 않고 조금 늦게 시청하는 사람까지 생각하면, 이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실제 HBO는 시즌 7이 매회 평균 3,000만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한다. HBO가 미스터 스미스 그룹이라는 해커들에게 해킹당하면서, 드라마의 마지막 화가 유출될지도 모른다는 소동이 있었던 것이 무색할 정도의 기록이다.


당연히 시즌 7을 둘러싼 재밌는 기사들도 많다. ‘복스’는 “정치과학적으로 풀어본 시즌 7 캐릭터들의 전략”에 대한 기사를 올렸다. 마지막에 자신이 조프리를 죽였음을 세르세이에게 알려달라고 말했던 올레나 티렐은 대너리스의 세력에 얹혀가는 “편승 효과”를 노리려 했다. 하지만 그 전략의 가장 큰 단점은 대너리스가 밀릴 때면, 가장 먼저 올레나 티렐 자신이 피해자가 된다는 것이었고, 실제로 그랬다. 덕분에 올레나 티렐, 엘라리아 샌드, 그레이조이 남매는 전략적으로 좋지 못했던 캐릭터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번 시즌에서 죽을 것이라고 예상되기도 했던 세르세이 라니스터는 당당하게 전략적으로 가장 훌륭했던 캐릭터에 이름을 올렸다. “전쟁은 기본적으로 다른 수단을 이용한 정치의 연장선”이라는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나온 말을 세르세이는 완벽하게 수행했다. 라니스터 가문과 태어날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세르세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의 카토 연구소는 “드라마의 정치학에서 복잡성과 모호함에 대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 정도면 ’왕좌의 게임’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알 법도 하다.


시즌 7의 마지막 화에서는 존 스노우의 출생 비밀이 공개되고, 나이트 킹이 드래곤을 타고 더 월을 부숴버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더 월에 있었던 토르문드가 살아 있는 것인지도 궁금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상상하다 보면, 시즌 8이 보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즌 8을 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듯싶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시즌 8이 방영되기까진 최소 16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시즌 8의 방영 시기는 내년이 아니라 2019년이 될 것이다. 시즌 7이 특수 효과와 촬영 일정 때문에 평소의 4월 방영보다 늦어진 것처럼, 시즌 8도 같은 이유로 늦어진다는 것이다. 겨울이 배경인 촬영 장소에 대한 문제와 드래곤 두 마리가 싸우는 특수 효과를 떠올려보자. 한편, 시즌 8은 에피소드의 수도 총 6화로 줄어든다. 대신 매 에피소드의 길이가 80분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드라마 하나를 기다리기에 16개월은 긴 시간이다. 하지만 매 시즌 실망하지 않았음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겨울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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