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추석 나기

2017.09.08
최대 10일을 쉴 수 있는 추석은 아직 좀 남았다. 하지만 이미 예약할 곳은 줄어들고 있다. 추석에 그저 몸 편히 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단 하루라도 다 잊고 쉴 수 있는 호텔들을 추천한다. 가격도 평소보다는 싼 편이다. (부가세, 서비스 요금 별도)

그랜드 힐튼

온 가족이 모여 끈끈한 정을 확인하는 명절이야말로 가장 격렬하게 혼자 있고 싶을 때다. 홍은동의 그랜드 힐튼에서는 이런 현실을 간파하고 혼자 이용하는 투숙객들이 맥주와 독서를 즐길 수 있게 하는 패키지를 내놨다. 14만 8천 원부터 시작되는 ‘북맥 패키지 1’에는 조식 뷔페 외에도 수제 맥주 907ml, 맥주잔, 김하나 작가의 ‘힘 빼기의 기술’ 책 1권, 그리고 청정원의 안주 스낵 4종이 포함된다. 보통 책이며 마실 술, 과자 같은 걸 싸들고 호텔에 투숙하는 걸 감안하면 가벼운 손으로 몸만 가면 되어 한결 편하다. 피트니스 센터와 수영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사우나는 50%, 스파는 55% 할인되니 느긋하게 이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혜택을 원한다면 18만 3천 원부터 시작되는 ‘북맥 패키지 2’를 선택하면 된다. 조식 외에도 커피나 차 등 음료는 아무 때나, 해피 아워인 저녁 6시부터 8시 반(주말은 8시)까지는 와인, 맥주, 위스키, 칵테일과 안주가 제공된다. 조상들을 위한 차례상이나 친척들이 먹을 손님상 준비에 투입되어 지친 인력들에게 적절한 보상이다. 체크인부터 체크아웃 때까지 손도 까딱하지 않으며 객실 문 밖 코앞에서 누가 차려주는 음식만 입에 넣을 수 있으니까. 제공하는 책도 침대에서 뒹굴대며 읽기 좋은 에세이라, 명절의 지친 몸과 멘탈을 회복하기에 최적의 패키지다.
www.grandhiltonseoul.com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긴 연휴 가운데 하룻밤만으로는 아무래도 짧게 느껴진다. 봉은사 맞은편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이하 인터컨 코엑스), 그리고 삼성역에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이하 그랜드 인터컨) 등 인터컨티넨탈 계열 호텔에는 2박을 하면 추가 1박이 무료로 제공되는 ‘원 모어 나잇 패키지’가 있어 그런 아쉬움을 해소해줄 만하다. 2박 가격으로 총 3박 4일을 머무를 수 있으니 서울에서도 여행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하겠다. 2박 기준 가격이 객실 등급에 따라 인터컨 코엑스는 40만 원, 그랜드 인터컨은 50만 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 시작되는데,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 원 권 식음 상품권도 포함되는 것을 감안하면 꽤나 실속 있다. 10만 원 상품권 사용 후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25% 할인도 적용되기 때문에 많은 업장들이 문을 닫는 추석 당일을 일정에 넣어 예약하면 호텔 안에서 쉬고 먹고 마시는 최적의 스케줄이 될 듯. 숙박과 조식을 결합한 구성인 ‘수퍼 브레이크 패키지’ 역시 1년 중 최저가로 책정되었다고 하는데, 9월 10일 이전에 예약하면 선착순 50박에 한정해서 추가 15% 할인 혜택이 있다니 최저 15만 원 선에 2인 조식까지 포함되는 셈이다. 9월 29일부터 10월 10일까지 운영하는 상품들이다.
www.iccoex.com
www.grandicparnas.com

파라다이스시티

여러 여건으로 해외여행을 못 가서 아쉽다면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가 어떨까. 공항 바로 옆에 있어서 떠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고, 화려한 시설은 마카오 같은 도시로 공간 이동한 기분을 준다. 올해 봄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카지노를 중심으로 기획된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라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자쿠지와 키즈 풀이 구비된 큰 규모에 실외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실내에도 자연광이 드는 수영장, 공연 시설과 루프탑까지 갖춘 3개 층 규모의 바, VR과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존, 볼링과 당구 시설을 마련해둔 게임장 등. 특히 키즈 카페가 있는 패밀리 라운지가 널찍하고 어린이 사이즈의 미니 볼링장도 있어 가족 단위 투숙객들이 선호한다. 대미언 허스트, 야요이 쿠사마, 알렉산드로 멘디니, 최정화, 수보다 굽타 등 여러 미술가들의 작품도 리조트 곳곳에 배치해두어 전시를 관람하듯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도심의 호텔들보다 객실 면적이 확연하게 넓어서 기본 디럭스 룸도 세미 스위트 정도로 공간 여유가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추석 패키지 상품은 아직 따로 나와 있지 않다.
www.p-city.com

서울 신라 호텔

가을이 오는 것이 반가운 와인 애호가들은 매년 추석 패키지에 와인 시음 프로그램을 결합해서 내놓는 신라호텔의 ‘홀리데이 와이너리 패키지’를 주목하자. 올해는 대연회장인 다이너스티 홀에서 저녁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운영되는데, 다양한 와인과 함께 육류부터 해산물, 치즈, 디저트까지 어울리는 안주도 준비된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부부가 친숙한 뮤지컬 넘버들을 부르는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1박 패키지는 룸 타입과 혜택에 따라 38만 원부터 시작되는데, 2인 와인 시음 외에도 야외 수영장인 어번 아일랜드 입장 혜택이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물론 가을에도 야외 수영을 즐길 수 있게 따뜻한 온수풀을 운영한다. 10월 3일부터 6일까지만 짧게 진행하는 프로모션이며, 9월 18일까지 예약하면 2만 원 할인 혜택이 있다.
www.shilla.net/seoul

서울드래곤시티

새로운 장소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연휴 중 용산의 서울드래곤시티에 가볼 만하다. 40층 규모의 빌딩 3개가 연결되어 ‘ㄹ’ 자를 눕혀놓은 구조로 생긴 건물에 호텔 4개가 한꺼번에 들어서는데, 개관이 마침 추석 연휴인 10월 1일부터다. 용산이라는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용의 형상으로 생긴 건물 모양에서 약간은 놀라운 이런 네이밍이 정해졌다고 한다. 운영 측에서는 마치 멀티플렉스 영화관처럼 ‘호텔플렉스’라는 이름으로 이곳의 개념을 설명한다. 4군데 호텔은 럭셔리급인 그랜드 머큐어부터 노보텔 스위트, 업스케일 호텔인 노보텔과 미드스케일인 이비스 스타일까지 여러 등급을 아우르는 아코르 호텔 그룹의 브랜드들로, 객실을 모두 합치면 1700여 개에 이르는 큰 규모다. 이미 여러 호텔 사이트들에서 객실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오프닝 기념으로 올해 연말까지 15~3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각기 식음료 바우처도 제공하는 중이다. 호텔 홍보담당자는 호텔 개관 전야인 9월 30일 서울 세계 불꽃축제를 겨냥한 기획도 준비하는 중이라고. 용산역과 전자상가 사이의 위치라 한강 방향 객실에서는 불꽃놀이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듯하다.
http://www.seouldragonci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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