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우효광의 부부생활

2017.09.20
“이리와! 이리와!” SBS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 출연하는 추자현이 제주 해변에서 부표 가까이 간 남편 우효광을 부르자, 또다른 출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반려견 부르듯 하네”라고 말했다. 우효광은 중국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로 CCTV 드라마 ‘毛岸英(모안영-마오안잉)’에서 마우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으로 영웅적인 캐릭터를 연기했고, ‘鹰巢之预备警官(응소지예비경관)’에서는 책임감 있는 경찰로 성장하는 신입 경찰, ‘英雄烈(영웅)’의 전쟁 영웅등을 선택했다. 이런 우효광이 추자현이 “하나”하면 곧바로 달려오고, 추자현의 말대로 식단 관리를 하는 것은 중국인들에게 의외로 비춰질지도 모른다. 그는 ‘동상이몽2’에서 정말 사교성 높은 대형견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그래서 ‘우블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아침에 일어나 조깅을 하고, 추자현이 일어나기 전에 집안 정리까지 하는데다 추자현이 화가 날 것 같으면 애교까지 부리기까지 하니 그렇게 불릴만도 하다.

우효광이 리얼리티 쇼의 여느 한국 남편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단지 그의 국적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우효광이 추자현에게 자연스럽게 애정 표현을 하는데 있어 그가 살고 활동해온 나라의 문화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기는 한다. 중국의 연예계는 촬영지와 집이 너무 멀어 한 번 촬영이 시작하면 왕래하기 어렵다. 계약서에 휴가기간까지 정해져 있고, 하루 12시간 이상 촬영을 할 수도 없다. 우효광과 추자현 중 한 사람이 중국에서 촬영이라도 하게 되면 3주 이상, 2,100Km 이상 떨어져 지내야 한다. 또한 중국의 결혼 문화는 혼인신고를 먼저하고, 두 사람 모두 준비가 됐을 때 식을 올린다. 그만큼 결혼의 의미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직업상 따로 떨어져 지낼 일도 많다 보니 애정 표현도 적극적이다. 여기에 중국은 화려하고 강하게 생긴 여배우들에게도 기회가 많다. 여자쪽만 애교를 부리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남자가 추자현과 만나서 사랑하며 벌어지는 상황은 기존 부부 대상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재미다. ‘동상이몽 2’는 우효광의 독특한 성격에 집중했던 초반과 달리 차츰 떨어져 있을 때마다 서로 애틋한 두 사람의 관계를 그린다. 추자현에게 “결혼 조하”, “마누라 사랑해”같은 말을 계속 하는 우효광의 모습은 이런 맥락을 통해 이해된다. 그리고 각각의 스케줄 때문에 아직 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는 제주도에서 한국의 전통결혼체험을 했고, 우효광은 남자가 결혼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한국에서는 드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효광과 추자현의 부부생활이 화제가 되면서 한국 SNS에서는 “중국에서는 집안일을 남자가 한다”가 맞는지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고, 반면 중국 SNS에서는 추자현이 아침 식사를 만드는 것을 보며 보통 아침을 사 먹는 그들과 다르다며 “사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음식과 청소를 각자 분담하기도 하는 등 가사 노동을 최대한 나누려고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효광이 용돈을 더 달라고 애교 혹은 억지를 부리거나 부부가 해야 할 일을 추자현 혼자 준비하는 모습등이 강조되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우효광은 연기 선배인 추자현이 그에게 충고 했을 때,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만 하잖아. 그런데 독이 될 수 있어. 나는 운동선수였잖아. 감독한테 많이 혼나기도 해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중국남자와 한국여성이 보여주는 이런 모습들은 여전히 낯설면서, 기분 좋은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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