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김종현이든 JR이든

2017.10.11
보이그룹 뉴이스트의 JR, 김종현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뉴이스트의 리더 JR이 아니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으로 출연했다. 그는 방송 내내 “종현이” 내지는 “종현이 형”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고 첫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멤버로 투입되는 자리에서, 그는 자신을 “뉴이스트의 JR”이라고 소개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 2’는 끝났고, JR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는 선언이었다.

아이돌 멤버에게 있어 예명이란 팀의 수명과 운명을 같이한다. JR은 오랫동안 팀이 주목받지 못하면서 잊힐 뻔했던 이름을 다시 소개할 수 있게 되었고, 그사이 김종현이라는 본명으로 높은 인지도까지 얻었다. “나 때문에 팀이 잘 안 된 것 같다.”는 말을 할 정도로 부채를 느꼈던 뉴이스트에서는 원래 “열심히 하자.”는 말을 달고 사는 착실한 리더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참가한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오히려 ‘국민 리더’라는 칭찬을 받으며 더욱 주목받았다. 그리고 경연 프로그램 밖으로 나온 그는 tvN ‘수상한 가수’에서 당시 동료였던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안형섭, 이의웅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건넨다. 반면에 ‘밤도깨비’에서는 “할 줄 아는 게 뭐냐”는 핀잔을 받고, 선풍기가 영어로 뭔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애교 있게 웃는 어리숙한 막내로 살아가는 중이다. 이는 뉴이스트라는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계기가 된다. 과거 JR은 한 인터뷰에서 리더로서의 어려움에 대해 “데뷔하고 3년 동안은 멤버들이랑 많이 부딪히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제 그는 “방송을 하면서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한 것들을 배우고 있다”(화보집 ‘Waiting Q’)고 말한다. 다양한 집단 사이에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나가는 동안 더 나은 리더가 되는 법을 배웠고, 그래서 팀이 가장 중요해진 시기에 아이돌로서 필요한 캐릭터를 부각시켜 나간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없이 웃는 장면이 대부분을 차지해도, 불필요한 개그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오랫동안 무명 가수로 지내온 사람에게 차분하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잘될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기도 한다. 아이돌로서의 정체성을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오랜 시간을 거쳐 성공한 자신의 말이 갖는 힘을 상대에게 나눠줄 수 있다. 뉴이스트의 JR이자 김종현이 새롭게 터득한 자기만의 생존 방식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신에게 최고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막상 바라던 순간이 왔을 때 잡아챌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요즘의 JR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화보집 ‘Waiting Q’)며 자신에게 온 찬스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중이다. 재차 도약할 준비를 마친 그의 어깨에는 이름 두 개만큼의 무게가 실려 있다. 하지만 어떠랴. JR이든 김종현이든, 자기 이름의 가치를 알고 노력하는 이에게는 따뜻한 응원이 함께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완벽한 기회를 살리는 건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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