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 외국인이 안내하는 한국

2017.10.13
독일남자’. MBC every1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 제작진은 독일인 다니엘이 자신과 함께 여행 중인 친구들을 촬영하는 장면에 이런 표현을 썼다. 오랫동안 한국에 거주 중인 영국인 조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를 빗댄 말이다. 영국인들이 한국 음식을 접하고 놀라거나 호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국인들의 반응 시리즈’나 지인들의 한국 여행기를 그리는 ‘한국에 처음 가본 영국 OOO 시리즈’ 등이 인기 콘텐츠다. 그리고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 역시 ‘영국남자’처럼 외국인들이 한국 또는 한국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한국에서 오래 거주한 호스트가 한국에 처음 방문한 같은 나라의 게스트를 맞이하는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이 가이드하는 한국 여행이자, 한국에 대해 생소한 여행자들이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다. 첫 번째 호스트였던 알베르토의 이탈리아 친구들은 창덕궁의 경관과 한복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에 감탄하고, 두 번째 멕시코 편에서도 한국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멕시코인들이 호스트인 크리스티앙을 따라 뚝배기 불고기를 먹거나 식당에서 ‘이모’라는 말을 배우기도 한다. ‘영국남자’가 조쉬를 통해 영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해 체험케 하면서 나오는 반응들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하다. 한국인에게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반응이 흥미로운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인이 미처 몰랐던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탈리아 게스트들은 서울의 고층 건물들을 열심히 촬영하면서 도심 속에 산과 빌딩, 궁궐이 함께 있는 광화문 일대의 풍경이 유럽인들에게 얼마나 특별하게 다가오는지 말한다. 멕시코 게스트들은 “여기에 며칠 더 있어도 되겠어”라며 인천공항의 쾌적함을 칭찬하고, 불빛으로 다음 역을 알려주는 편리한 지하철 시스템에 감탄한다. “친구들의 시선에서 한국을 보니 나무나 돌멩이 하나도 새롭게 보인다”는 MC 신아영의 말처럼 이들은 오히려 한국인이 한국을 다시 보게 만든다.

독일 편이 MBC every1 사상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4.559%, 전국 기준 3.535%)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킨 결과다. 사전에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웠던 독일 게스트들은 DMZ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하고, 서울의 전망을 보기 위해 북한산에 오르는 등 남다른 여행 일정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가지는 깊은 관심과 진지한 태도가 드러났다.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좋은 시선으로 봐주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한국을 새롭게 바라보는 과정은, 세계의 다양한 시각을 서로 알고 소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경험하는 동안 그저 ‘데킬라’와 ‘넘치는 흥’으로 대표되던 멕시코의 게스트들은 한국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멕시코의 좋은 점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무뚝뚝한 이미지였던 독일 게스트는 그들이 다른 문화를 호기심 가득하면서도 존중하는 태도로 접근하는지 보여준다.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풍경들을 외국인을 통해 다르게 보여주며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범위를 확장한다. 누가,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언제나 가던 장소도 새로운 여행지가 될 수 있다.

유튜브 시대는 여행에서 평범한 가이드북의 종말을 이끌고 있다. 30대인 독일 게스트들은 가이드북을 통해 여행 계획을 세우다 ‘건배’를 ‘갈채’라고 잘못 배운 반면, 20대인 러시아 게스트들은 스마트폰만으로 여행 정보를 검색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한국을 담고 이야기하면서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생각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곳으로 가고,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여행지를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와 같은 이 시대의 해외여행 문화를 받아들이는 프로그램도 나왔다. 여행의 새로운 의미 찾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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